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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3]
문석 2003-02-06

˝늬들이 한국 영화사를 알아?˝

Record Maker #1: <서편제> 개봉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영된 영화(194일), 단관 최다 관객동원(84만6427명)

<서편제>의 성공은 일종의 신화다. <쉬리>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영화 흥행의 한계치’라는 12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1개관에서 개봉하던 당시 가장 오랫동안 상영되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사실, <장군의 아들> 시리즈로 큰 수익을 올렸던 태흥영화는 이 영화에서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임권택 감독의 예술성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1993년 3월10일 첫 기자시사회가 열리자 태흥 모든 직원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영화를 본 기자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에 또 칭찬을 했고, 다음날 열린 평론가 시사회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태흥은 빗발치는 요청 때문에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연일 시사회를 열며 개봉일인 4월10일의 ‘대박’을 기대했다. 아뿔싸, 개봉관인 단성사의 첫날 결과는 객석점유율 60%대인 3102명이었다. 일요일에는 3500명 정도가 들었지만, 월요일이 되자 1897명으로 뚝 떨어졌다. 기준 스코어 아래를 맴돌면 영화 간판을 내려야 했던 상황이었기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그러자 이 영화를 칭찬하는 기사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두 번째 주말 스코어는 3847명과 3929명. 첫주보다 월등히 올라간 결과였다. 문화부 장관이 봤다는 소식과 함께 관객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개봉한 지 12일째 되는 4월21일 4280명의 관객이 극장에 몰린 것이다. 그것도 금요일에 말이다. 결국 세 번째 주말에는 6천명에 가까운 관객이 몰리며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서편제> 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매진행렬은 주말에 이어 평일로 이어졌고, 오전 9시대에 ‘특회’를 빼도 전회 매진은 여전했다. 5월1일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시사했고, 그동안 극장에서 보이지 않던 중년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서편제>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될 지경이었으니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들도 홀로 객석을 차지하곤 했다. 전회 매진 행진은 8월24일까지 계속됐고,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매진을 기록하며 10월22일 단성사에서 종영할 때까지 84만6천여명을 동원했다. 단성사에서는 막을 내렸지만, 10월 초 씨네하우스 등 8개관에서 확대개봉했기 때문에 12월 말까지 12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비공인 기록을 추가한다면 <서편제>는 입소문으로 서울 100만 기록을 깬 최초의 영화이며, 관람객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은 영화였으며, 가장 성공한 판소리영화

가장 많이 판매된 비디오와 DVD <쉬리>

비디오로 가장 많이 판매된 한국영화는 10만5200장의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와 <친구>가 9만6천장으로 그뒤를 이었다. 외화는 <타이타닉>이 12만 세트(24만장) 가량 판매됐다. 한국영화 DVD는 번들을 포함하면 8만장 이상 판매된 <쉬리>가 1위였고 4만개 이상이 판매된 <엽기적인 그녀>가 2위였다. <공동경비구역 JSA> <무사> <친구> <공공의 적> 등도 상당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외화 DVD는 <매트릭스>가 번들 포함해 17만장 판매됐고 <반지의 제왕>이 11만장(2장 세트 8만5천장, 확장판 4장 세트 2만여장) 정도 팔렸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8만장 이상 판매됐다.

최다 관객 동원 한국영화 <친구>

<친구>(2001)는 서울관객 257만 9950명을 동원했다. 세계적으로는 <타이타닉>. 세계 시장에서 18억 34000만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최다 관객 동원 외국영화 <타이타닉>

<타이타닉>(1998)은 197만 1780명을 동원했다.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한국영화 <조폭마누라>

<조폭 마누라>로 312만7천달러(판권 판매 포함). 그뒤를 <친구>(270만달러), <쉬리>(260만달러), <공동경비구역 JSA>(220만달러), <화산고>(2억엔), <무사>(150만 달러) 등이 이었다.

가장 많은 나라에 수출된 한국영화 <친구>

<쉬리>로 25개 지역과 국가에 판매됐다. 24개 지역, 국가의 <친구>와 <무사>, 20개국에 판매된 <섬>과 <집으로…>가 그뒤를 따랐다.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제작비 대비) <친구>

35억원을 투입해서 전국 820만 관객을 불러들인 <친구>. 극장수입 200여억원을 비롯, 비디오 판권료 15억원. 해외수입 270만달러, 공중파, 케이블, DVD 등 합해서 260억원 정도였다(이중 각종 비용을 제한 뒤 180억원 정도를 제작사와 투자사, 투자자가 일정 비율로 분배).

미국 올란도의 다섯 친구들이 2만5천달러를 들여 비디오와 16mm로 찍고, 세계 시장에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 배급사 아티잔에 따르면 35mm로 변환하고 최종 프린트를 마련하면서 제작비가 20만 달러로 올랐다고 하나, 그래도 1:1150이라는 제작비 대비 수익률은 전무후무할 기록.

가장 많은 손해를 낸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10억원을 투입해 전국 15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손실액은 약 100억원에 가깝다. 제작과 마케팅, 배급까지 1억2405만3994달러를 투입했으나 북미에서 2680만 달러, 세계 시장에서 440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친 <라스트 액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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