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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비밀리에 한국에서 찍는다고?
김도훈 2009-03-31

<트랜스포머> 두 번째 시리즈에 궁금한 열 가지

1. 속편의 내용은 뭔가 1편에서 큐브를 획득하는 데 실패하고 내뺀 디셉티콘은 다시 샘 윗위키(샤이어 라버프)를 쫓아온다. 당연히 오토봇들은 디셉티콘의 계획을 저지하려 한다. 전편과 다를 게 없다고? 이번 전투는 위대한 합중국 영토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상하이, 파리, 멕시코는 물론, 이집트 가자의 피라미드에서 클라이맥스가 전개된다. 최소한 전편의 복습은 아닐 거라는 소리다. 예산과 소음만 커졌던 마이클 베이의 <나쁜 녀석들2>가 좀 켕기긴 하지만.

2. 이집트의 피라미드라고? 거긴 뭣하러 갔다니? 1편을 다시 복습해보자.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유래가 기억나는가? 태초에 에너지원인 큐브가 있었다. 이를 두고 전쟁을 벌이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큐브를 지구에 떨어뜨렸다. <트랜스포머> 1편은 큐브를 찾으려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지구로 들어오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2편에서는 큐브의 진정한 정체가 드러난다. 게다가 큐브와 트랜스포머들의 역사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비롯한 고대문명과 연관이 있다는 설정도 나온다. 이를테면 평행우주 이론에 입각한 SF물이라는 소리다.

3. 메가트론이 재림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안 나온다. 마이클 베이가 말하지 않았나. “한번 죽은 로봇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대신 전편에서 얼마 안 나와서 팬들의 원성을 샀던 스타스크림이 디셉티콘의 선두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사실 메가트론은 별로 재미없었다. 그놈 디자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4. 전편은 로봇들이 너무 조금 나왔다. 감질나더라 그게 다 부족한 제작비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트랜스포머들이 등장하는 CG장면은 정신나갈 정도로 돈이 든다. 하지만 2편은 1편보다 제작비가 5천만달러나 추가됐다(중급 규모의 블록버스터를 하나 만들 만한 예산이다). 그러니 1편에서 12놈이었던 트랜스포머는 무려 40놈으로 늘어났다.

5. 새로운 트랜스포머들은 어떤 놈들이 등장하나 오토봇 진영부터 살펴보자. 오리지널 만화 시리즈에서 꽤 인기있었던 오토바이 변신 로봇 ‘알시’가 등장한다. 다섯 로봇으로 갈라져 있다가 수페리언이라는 거대 로봇으로 합체하는 에어리얼보트, 스타스크림에 대항하는 공중전 로봇 스카이 다이브, 쌍둥이 경량차 콤비인 머드플랩과 스키즈 등도 오토봇 진영에 합세한다. 디셉티콘 진영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디바스테이터다. 무려 7대의 공사장 차량형 로봇들이 합체해서 만드는 초거대로봇이다. 부제인 <Revenge of the Fallen>에서 암시되는 ‘폴른’도 빼놓을 수 없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으로 분리되는 이 로봇은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의 가롯 유다”란다. 소문에 따르면 협찬사인 제너럴 모터스가 새 차를 홍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새 캐릭터들을 첨가해 달라고 요청했단다. 이거 미국산 자동차 홍보용 영화 아냐?

6. 로봇들 역할만 많아졌나? 샤이어 라버프는 여기서도 내내 쫓기기만 하는 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사람이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정말로 로봇보다 샤이어 라버프 출연장면을 더 많이 보고 싶은가. 설마.

7. 그런 그렇다. 하지만 메간 폭스(의 육체)는 조금 궁금하다 그렇다면 기대하시라. 올여름에는 두 영화에서 메간 폭스를 볼 수 있다. 하나는 <주노>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디아블로 코디가 시나리오를 쓴 호러영화 <제니퍼의 육체>(Jennifer’s Body)다. 악마에게 저주받은 치어리더 메간 폭스가 애들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메간 폭스의 팬들이라면 마른 폭스와 풍만한 폭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제니퍼의 육체>를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맞게 체중을 감량했던 폭스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찍으면서 살을 다시 찌웠단다. “마이클 베이는 마른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폭스의 증언이다.

8. 2편과 3편을 동시에 찍는다는 소문도 자자했었다 스튜디오는 그러길 원했다더라. 하지만 마이클 베이가 거절했다. “두편을 동시에 만든다는 건 <트랜스포머>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3편 제작은 이미 시작됐다. 다만 소문과는 다르게 2011년 개봉이 아니라 2012년 여름 개봉이다. 마이클 베이 왈, “한해 정도는 거대 로봇들로부터 좀 떨어져 있고 싶다.”

9. 한국에서 비밀리에 촬영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잖나 무슨 소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찍는다는 소문? 꿈도 크시지. 양조위의 <서울공략> 정도로 만족하시라.

10. 근데 1편은 기대에 비해 너무 아동스러웠다. 넬슨 신의 애니메이션만큼만 무게감이 있었어도… 걱정 붙들어매시라. 마이클 베이는 “전편보다 좀더 진지하고 더 어두운 영화”를 원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R등급이나 NC-16이 될 거란 소리는 아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전 연령 대상의 돈지랄 블록버스터니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어 라버프, 메간 폭스, 조시 두하멜 개봉 6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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