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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 <워>
주성철 2008-02-27

스티븐 시걸을 흉내내는 제이슨 스타뎀과 잔인한 킬러 이연걸의 대결

FBI 요원 잭 크로포드(제이슨 스타뎀)는 자신의 동료를 킬러 로그(이연걸)에게 잃고 복수를 결심한다. 그로부터 3년 뒤, 종적을 감췄던 로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홍콩 삼합회와 일본 야쿠자의 전쟁 사이에 홀연히 나타난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로그는 삼합회 보스 창(존 론)의 집에 거주하면서 야쿠자 보스 시로(이시바시 료)의 명령을 따르며 두 조직 모두를 궤멸하려 한다. 한편, 크로포드가 이끄는 FBI팀이 이 동양 갱단의 전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역시 최고의 감상 포인트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아날로그 액션 고수들인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2000) 정도를 제외하면 할리우드 진출 이후 언제나 냉혈한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이연걸은 여전히 ‘폼생폼사’의 자세로 임하고, <더 원>(2001)에서 이연걸과 조우하면서 액션연기에 눈뜬 제이슨 스타뎀은 이제 일어까지 구사하며 스티븐 시걸 흉내를 낸다. 더구나 이연걸의 오랜 단짝은 물론이고 <트랜스포터> 시리즈로 제이슨 스타뎀과도 늘 함께 호흡을 맞춰온 원규가 무술감독을 맡았기에 그 기대는 남다르다. 영화는 삼합회와 야쿠자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다 꽤 의미심장한 반전까지 숨겨뒀지만 애초의 기대를 만족스럽게 채워주지는 못한다. 두 사람은 합을 짜지 않은 듯 거의 맨몸으로 부대끼며 열과 성을 다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어딘가 좀 아쉬운 게 사실. 그외 <오디션>의 이시바시 료, <흑사회2>의 정호남, 그리고 한국계 배우 성강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색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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