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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니컬한 모던 카우보이로 재탄생한 3+1총사

“하나는 모두를 위해.” 1980,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교실 앞 태극기 옆에 급훈으로 걸려 있던 이 문구를 한번씩은 봤을 거다. 이 문장 뒤에 “모두는 하나를 위해”가 빠진 건 실수였는지, 아니면 액자 속 자리가 모자랐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문구는 19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들이 의리를 내세우며 외친 구호로 알려져 있다. 천 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그간 미국과 프랑스의 영화,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망라해 무려 40번 넘게 각색되었다. 우리면 우릴수록 더 진한 맛이 나는 고전이랄까. 프랑스 파테사는 뒤마 특유의 익살스러운 필체와 막장 드라마(불륜, 도박 등)적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획기적인 현대적 터치(포르토스의 성정체성), 화려한 볼거리, 웨스턴과 슈퍼히어로 요소를 가미한 퓨전 장르로 새 단장, 극장가에 승부수를 던졌다. 순제작비 1천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삼총사: 달타냥>의 메가폰을 쥔 이는 <에펠>(2021)의 마틴 부르불롱 감독. 지난 4월5일 개봉해 첫날 관객수는 19만8292명으로, 현재까지 올해 프랑스영화 최고 기록을 보유한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19만1045명)의 기록을 깼다.

영화는 원치 않은 싸움에 휘말렸다 암매장당한 달타냥(프랑수아 시빌)이 무덤에서 살아나오면서 시작하는데, 일간지 <르몽드>의 마루시아 두브뤠이 기자는 이 장면이 위기를 맞았던 영화 시장의 부활을 보여주는 완벽한 비유라고 지적할 정도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총사로 분한 뱅상 카셀(아토스 역), 로맹 뒤리스(아라미스 역), 그리고 피오 마르마이(포르토스 역)와 시빌은 5개월간 펜싱 레슨을 받으며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준비했다고 한다. 루이 13세를 맡은 루이 가렐의 (액션과 무관한) 연기도 훌륭하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관객이 흡사 주인공이 되어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유발하는 몇몇 플랑 세캉스가 눈에 띄는데, 이는 <왕좌의 게임>류의 대형 할리우드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내친김에 올 12월에는 2부 <삼총사: 밀라디>가 개봉될 예정이고, 2024년 10월에는 피에르 니네(<프란츠> <이브 생 로랑>)가 뒤마의 또 다른 소설 속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분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부활한 고전 프랑스 슈퍼히어로 시리즈, 연승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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