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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키워드로 미리보는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조현나 2023-05-09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변화를 꾀한다

스트리트 레이싱을 펼친 첫 영화부터 조금씩 서사를 확장해오는 동안에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강조해온 요소가 있으니, 바로 ‘카 액션’과 ‘가족 관계’다. “전세계를 배경으로 독특한 차를 운행한다는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식탁에 둘러앉아 바비큐 파티를 하며 가족의 연을 강화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정신이다.”(제프 커센바움 프로듀서) 이러한 맥락의 이해도가 높았던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연출을 맡게 됐을 때 비전이 명확했다. “‘마지막 질주의 시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것. 시리즈 시그니처의 중요성과 이 마지막 영화가 놓인 위치를 잊지 않으면서도 “그에 대한 상찬만 늘어놓는 대신 나의 개성을 넣고 싶었다”고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토리의 변화와 새로운 인물 및 빌런의 등장”은 필연적이었다.

이상하고 매력적인 빌런, 단테

극의 뉴페이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빌런 단테(제이슨 모모아)다. 뱀가죽 문양이 그려진 화이트 재킷과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 보라색 실크 셔츠를 걸친 채 등장하는 그의 태도는 자신만만하기 이를 데 없다. 단테와 도미닉(빈 디젤)의 인연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 돔 패밀리는 브라질의 마약왕 에르난 리예스(조아큄 드 알메이다)와 그의 제국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몰락시킨 바 있다. 해당 작품에선 드러나지 않았지만 에르난의 아들이었던 단테가 이 모든 정황을 목격했고, 그는 20년간 복수의 칼을 벼려왔다. 단테가 능글맞은 웃음과 여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랜 시간 도미닉에 관해 연구해왔고 그의 전력을 꿰뚫고 있기에 가능했다. 루이 르테리에 감독의 말대로 “드디어 돔에게 견줄 만한 적이 나타난” 셈이다. 단테는 새로운 연합체를 형성해 돔 패밀리의 명성과 우애를 망가트리고 누명을 씌울 계획이다. 그리고 그의 칼날은 최종적으로 도미닉의 어린 아들 브라이언을 향한다. 10여년 만에 빌런 캐릭터를 맡은 제이슨 모모아는 단테의 “장난기와 사이코패스 같은 성격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전한다. “에르난 리예스와 대조되는 단테의 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의 부드러운 성정과 매력적인 외모를 통해 도미닉을 속이고, 끝내 자신의 덫에 걸려들도록 한다는 설정을 더해보았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 도미닉의 아군인가 적군인가

단테 외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새로운 인물로 에임스(앨런 리치슨)와 테스(브리 라슨)가 있다. 에임스는 에이전시의 새 수장인데, 전임자처럼 돔에게 호의적이거나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돔 패밀리가 더 큰 범죄로 연결되는 여러 범죄에 연루됐다고 믿고 있기”(루이 르테리에 감독) 때문이다. 그런 돔 패밀리와 에이전시를 잇는 이가 바로 테스다. 테스는 돔 패밀리에 관해 에임스와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고, 그들 편에 서서 싸우길 자처한다. “극 중 테스가 에임스와 강하게 맞붙는 신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테스의 여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브리 라슨)

시리즈 최초의 전기차, 특수 카메라로 담아낸 카 액션

더 빠르고, 아름답고, 강력해졌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이번엔 기존의 클래식한 모델과 혁신적인 모델의 차량을 함께 끌어와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공개된 예고편을 바탕으로 팬들의 차 기종 예측이 오가는 가운데, 오랜 시간 차량 감독을 맡아온 데니스 매카시는 “자동차 팬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리즈가 있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전 시리즈가 그렇듯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모델이 배치됐다. 도미닉의 차는 전기차 ‘닷지 차저 데이토나 반시 SRT’인데, 묵직하면서도 간결한 라인이 도미닉의 외형과 잘 어우러진다. 기술적인 면에서 누구보다 수용력이 좋은 사이퍼는 ‘드로리언 프로토타입’을 골랐고 단테는 할리데이비슨이 최근에 출시한 어드벤처 여행용 모터사이클 ‘2022년식 팬아메리카’를 타고 질주한다. 로만(타이리스 깁슨)은 ‘2022년식 파가니’, 새로 합류한 테스의 차는 ‘2023 닛산 Z’, 테즈(루다크리스)의 차는 ‘헤네시 베놈 F5 쿱’이다. 한편 빈티지 차를 좋아하는 한(성 강)은 ‘1071 닷선 240Z’를 골랐다. 루이 르테리에 감독은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쿼터 마일 경주가 리우데자네이루의 튜닝 파티에서 열릴 때, 이를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제작진과의 상의 끝에 특수 리그와 카메라 시스템을 디자인해 전기 모터가 달린 모노레일 운송 시스템에 설치했고, 이를 통해 네대의 차량을 끊김 없이 유려하게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레티와 사이퍼, 마침내 맞붙다

카 액션만큼이나 강렬한 맨몸 액션 또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분노의 질주: 익스트림>에서부터 이어져온 레티(미셸 로드리게스)와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의 악연이 이번 작품에서 큰 충돌을 야기한다. 레티는 본래 맨몸 액션에 강점을 지닌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에 샤를리즈 테론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둘의 액션을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 앞서 넷플릭스 <올드 가드2>를 준비 중이었던 샤를리즈 테론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고강도 액션”을 준비할 수 있었다. 미셸 로드리게스는 “나는 한계점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인데 그런 면에서 샤를리즈 테론과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서로 합이 잘 맞았다”며 액션 신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전 시리즈를 상기시킬 장소

전작들이 그러했듯 이번에도 극 중 인물들이 다양한 지역을 누빈다. 주요 배경지는 포르투갈과 런던, 로마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리우데자네이루를 넘어 남극대륙까지 나아간다. 제프 커센바움 프로듀서는 로마에서의 촬영본을 두고 “그 정도 규모로 촬영했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극 중 회상 신을 표현하기 위해 돔 패밀리와 리예스가 대전을 벌인 리우데자네이루의 다리, 판자촌, 경찰서 등의 세트가 필요했다. 얀 롤프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 자신의 팀에 조각가와 화가까지 포함시켰고, 수많은 레퍼런스와 전작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런던의 스튜디오에서 세트들을 구현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도 등장했던 뒷마당 세트와 조금의 디테일이 가미된 집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과거를 상기한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관객 또한 이를 바라보며 지난 시리즈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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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