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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30돌 아주 특별한 축제

한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들의 흐름을 일별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로 30돌을 맞이한다.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용산 CGV 2개관에서 열리며 총 82편을 상영한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한 이 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치면서 한국 독립영화계의 최고, 최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30년이라는 해수의 무게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올해는 연륜을 느끼게 하는 개막작 선정이 눈에 띈다. 독립영화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전에 만들어졌던 70년대의 독립 단편영화 세 편을 묶어 상영한다.

이 가운데 이익태 감독의 70년작 <아침과 저녁사이>는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단편실험영화다. 함께 상영되는 <색동>(한옥희 감독,1976)과 <또 다른 방>(이공희 감독,1979)은 한국청소년영화제 시절 발굴된 단편영화들. 이밖에 <백일몽> (이정국 감독) <비명도시>(김성수 감독) <우중산책>(임순례 감독) 등 70년대부터 90년까지 만들어진 주요 단편영화 10편을 선정해 한국 단편영화의 역사를 개괄할 수 있는 한국단편영화 회고전도 30돌 기념 특별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70년대 실험영화 3편 개막작

단편, 중편, 장편으로 나눠 경쟁으로 진행되는 본선에는 총 47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총 9편이 올라온 장편 초청작의 올해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강세다.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따라간 작품으로,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김희철 감독의 <진실의 문>을 비롯해, 한국의 이주 노동자 정책을 비판한 <계속된다-미등록 이주노동자 기록되다>, 여성 빨치산 박순자 선생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잊혀진 여전사>(김진열 감독) 등 6편이 다큐멘터리 장르다. 맨손으로 사람을 때려죽이는 청부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죽음의 무게를 통찰하는 <맨손으로 죽여라>(강효진 감독)는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극영화. 연말에 열리는 시기적 특성상 첫 상영이 적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첫 상영작이 16편이나 된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경쟁부문에 불황과 청년실업 등 어려운 경제적 현실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이 출품됐는데, 위악적이거나 소재의 껍데기에 머문 영화들보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삶이나 인간에 대한 애정 등을 놓치지 않는 작품을 고르는 데 심사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경쟁부문 47편중 9편이 다큐

특별 프로그램 가운데 관객들의 구미를 가장 자극하는 건 역시 중국 6세대 감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지아 장커 특별전일 듯하다. 장편 데뷔작 <소무>를 비롯해, <플랫폼> <임소요>와 중편 <샤오산의 귀가>, 다큐 <개들의 처지> <공공장소> 등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던 <세계>를 제외한 전 작품이 한 자리에서 상영되는 귀한 기회다. 지아 장커 감독은 15일 내한해 ‘중국 독립영화의 현재’라는 제목의 세미나에 참가한다.

지아 장커 특별전등 관심집중

<마이 제너레이션> <신성일의 행방불명> <양아치 어조> 등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올해 화제가 됐던 독립장편영화들도 다시 볼 기회가 제공된다. 이밖에도 국내 초청 부문에는 충무로에 진출해 각각 <서프라이즈>와 <뚫어야 산다>를 만들었던 김진성 감독과 고은기 감독이 독립영화계로 돌아와 만든 <거칠마루>와 <풀밭 위의 식사>가 처음 공개된다. (02)362-9513. www.sif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