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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1-07-05

속도 무제한 상상력 무한대, 환상특급을 타라!

■ 제5회 PiFan, 7월12일∼20일, 35개국 139편 상영, 개막작 <레퀴엠>

내게 거짓말을 해 봐! 우리에게 최면을 걸어 봐! 영화의 환상에, 환상의 영화에 탐닉하고 도전하는 관객의 도도한 상상력과

감성을 향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다섯 번째 응전이 오는 7월12일 시작된다. 총 35개국에서 모여든 139편의 영화(장편 76편, 단편

63편)가 관객을 만나는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여정은, 진혼곡으로 시작해 교향악으로 끝난다. 수학 천재의 노이로제를 파고든 데뷔작

<파이>를 통해 재주꾼이 흔한 미국 독립영화계에서도 특별한 재능으로 떠오른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퀴엠>으로 문을 연

축제는, 7월20일 저녁 부천 필하모니(지휘 임헌정)가 연주하는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 클래식음악을 장중한 코다로 삼아 막을 내린다. 개막작은

더 많은 관객에게 관람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상영을 개막식과 분리했으며, 한쌍의 폐막작 가운데 프랑스에서 온 로맨틱판타지 <아멜리에>는

시상식 직후에, 한국영화 <소름>은 폐막일 밤 자정에 상영된다. “어느 해 못지않은 프로그램”이라고 올해의 축제 차림표에 자부심을

표한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5회 영화제는 진행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적정 수준으로 상영횟수를 조정했고 상대적으로 도발적 색채가 강했던 지난해

영화제에 비해 세계 판타지영화의 최근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성이 부각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좁은 의미의 판타지영화들이 각축하는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에는 한국의 문승욱, 스페인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타이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등 9개국 감독의 영화 9편이 선정됐다. 부천 초이스 단편부문은 출품감독 아홉명이 모두 부천을 방문할 예정. <호타루>로

현재 일본에서 흥행 순항중인 <철도원>의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이 장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트로마 프로덕션의 설립자인 로이드 카우프만

감독, 마리오 도민스키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영화제 집행위원장, <천국의 아이들>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 <시암 선셋>의

존 폴슨 감독 등이 심사에 나선다. 단편 심사위원장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 <마리 이야기>의 이성강 감독,

<아쿠아 레퀴엠>의 임창재 감독, 윤예령 특수분장사, <박하사탕>의 배우 문소리가 단편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상상력과 실험성,

기술적 참신함을 저울질한다. 27편의 영화가 포진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서는 대중적 재미와 장르 관습의 분방한 변주가 흥미로운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쉽게 접하기 힘든 싱가포르, 아르헨티나영화들, 크라잉 너트가 열연한 <이소룡을 찾아랏!>, 다큐멘터리 <스탠리

큐브릭:영화 속의 인생>, 부천의 단골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이누가미> 같은 ‘튀는’ 영화들 외에도 부지런한 관객을 기다리는

수작들이 숨어 있다. ‘격리수용’을 요하는 표현수위 높은 영화를 모은 제한구역 부문은 바다 건너까지 풍문이 요란했던 화제작 <배틀 로얄>

등 7편을 모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이 빠진 올해의 부천영화제가 심심한 관객이라면 애니메이션 출품작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부문에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귀띔하는 올해 부천영화제의 숨겨진 테마는 ‘인연’. 지난해 타계한 제2회 부천영화제 장편

심사위원장 존 베리 감독의 유작 <보스만과 리나>가 상영되며, 추송웅 회고전에서는 제2회 페스티벌 레이디 추상미가 연출한 디지털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개막 전부터 많은 영화팬을 설레게 하고 있는 호금전 회고전과 한국영화 회고전이 되살려낼 현대관객과 과거영화의 인연이야

말할 것도 없다.

개막작 <레퀴엠>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새로운 <배트맨> 후반작업에 발목이 잡혀 방한이 좌절됐지만, 올해 부천에서는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 존 베리 회고전에 참여하는 배우 대니 글로버, 타이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 등 부천 초이스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 영화를 선보인 많은 영화인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호금전 주요작의 주연배우 겸 제작자 쉬펑과 연구자 스티븐 테오

등도 부천의 호금전 회고전을 방문해 무협영화 최고수의 세계에 대해 7월15일 토론을 벌이며, 노전사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도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8개국 감독의 단편을 모은 SRF 프로젝트 상영 뒤 대담에 나선다. 부천영화제의 히트 아이템인 해방구 속의 해방구 씨네락

나이트는 <파우스트> <와일드 제로> <딥 리버> <방콕 데인저러스> 등 로큰롤의 리듬을 타는 영화들과

더불어 올 여름 밤을 뒤흔들 예정이며 잔디광장 에어 스크린은 네번의 야외상영을 준비중이다. 낮시간이 부자유한 직장인과 해가 지면 맥박이 빨라지는

영화광들을 위해서는 13, 14, 15, 16, 20일 밤 다섯 차례 심야상영이 마련됐으며, 매년 에필로그로 이어져온 폐막 이튿날의 심야상영도

21일 밤을 아쉬움으로 밝힌다.

6월28일부터 www.pifan.com과

www.ticketpark.com

에서 개시한 인터넷 예매와 전화 예매(02-1588-1555)는 폐막일까지 계속된다. 상영관 매표구에서도 7월12일부터 21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예매 및 현매가 가능하며 심야상영이 있는 날은 매표 업무도 연장된다. 표를 구했다면 움직일 차례. 세개 노선의 셔틀버스가 축제

기간 중 네곳의 상영관 사이를 오가며 여름 판타지 캠프를 찾은 영화 피서객들을 실어나른다.

김혜리 기자 verme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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