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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도망쳐야 하는 10대들의 운명,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김도훈 2006-05-09

죽음을 피하면 죽음은 다시 찾아온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3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또다시 죽음에서 도망쳐야 하는 10대들의 운명을 그린다.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찾은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고 안전바를 맨 웬디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롤러코스터에서 내린다. 아니나 다를까 스릴로 충만한 탑승객들을 태운 롤러코스터는 궤도를 벗어나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웬디와 친구들을 향해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황당한 사고들 - 당신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것은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다. 갑자기 떨어져내리는 유리창, 욕실 아래 고인 수돗물, 기차 바퀴에서 튀어나온 쇳조각과 뾰족하게 갈아놓은 연필심. 하지만 <데스티네이션>의 제작진도 차마 영상화하지 못할 만큼 황당한 사고들은 우리 주위에 넘치고 넘쳐난다.

90년대 초반 한 프랑스 여인은 운전 중 나무를 들이받고 사망했다. 알고 보니 키우던 다마고치가 죽어가자 밥을 주려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이 정도는 약과다. 아일랜드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조지 슈워츠라는 남자는 사고로 공장이 완전히 폭파되었는데도 살아남았다. 자신이 기대 있던 벽의 일부만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병원에서 곧 퇴원한 슈워츠씨는 잔해 속에서 중요한 서류를 챙기고 있었는데, 자신을 살린 벽이 갑자기 무너져 깔려죽고 말았다. 영국의 리즈에 살던 26살의 월터 할라스는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서워 동료에게 자신의 턱을 치게 해서 이를 직접 뽑으려 했다. 문제는 턱을 맞는 순간 월터가 넘어져버린 것이다. 결국 그는 뇌진탕으로 즉사했다. 뉴욕에 사는 칼슨 부인은 의사한테 심장발작으로 말미암은 사망 판정을 받고 관 속에 들어갔다. 그런데 조문객들이 모여 있는 사이 부인이 깨어났고, 놀란 부인의 딸은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가장 무시무시하게 운없는 사건은 한 캐나다 젊은이에게 일어났다. 수중에 땡전 한푼 없었던 그는 술 마실 돈이 없자 휘발유와 우유를 섞어서 마셨고, 당연히 배탈이 나 벽난로에다 토했다. 그런데 벽난로가 폭발해 집이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집 안에 있는 가족들이 몰살하고 말았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우유와 다마고치도 당신의 데스티네이션(운명)을 끝낼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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