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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 열도를 흔들다
김도훈 2006-07-26

말 3일 수입 90억원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기록 눌러

열도가 침몰한다. 일본 열도가 침몰한다는 내용을 담은 재난영화 <일본침몰>(日本沈沒)이 일본 박스오피스에 흥행 지진을 일으켰다. <로렐라이>(2005)의 하구치 신지가 감독하고 구사나기 쓰요시(<호텔 비너스>)와 시바사키 고(<메종 드 히미코>)가 주연한 <일본침몰>은 제2의 관동 대지진으로 인해 화산들이 연쇄 폭발하고, 그 여파로 일본 열도가 바다 속으로 서서히 침몰해간다는 내용을 담은 제작비 20억엔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지난 7월15일 일본 전역의 316개 스크린에서 동시개봉한 <일본침몰>은 주말 3일 동안 61만7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모두 9억1천만엔(9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며 <미션 임파서블3>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일본 역대 최고 흥행작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말 3일 수익을 능가하는 성적으로, 일본 내 박스오피스 관계자들은 <일본침몰>이 최종적으로 70억엔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총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일본침몰>은 SF작가 고마쓰 사쿄의 73년작 동명 소설과 같은 해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방대한 양의 과학적 조사에 입각해서 쓰여진 고마쓰 사쿄의 원작은 모두 400만권이 판매되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수십개 국가에 번역 출판되었고, 같은 해 만들어진 동명 영화는 6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으로 불안정하던 일본사회에 일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74년과 75년에는 TV시리즈로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침몰>이 개봉한 직후 흘러나온 소식들에 따르면 리메이크작과 73년 작품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전적인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73년 <일본침몰>이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데 반해, 신작은 최신 CG로 만들어진 압도적인 재난 속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평이다. 73년 작품과 신작을 비교 분석한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는 “73년작의 중량감과 상식을 넘어서는 표현을 좋아했던 팬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도에이 영화들이 일본영화의 르네상스를 만들어냈던 그 시대, 작가정신과 의지를 담고 있었던 73년작에 좀더 애정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침몰>은 8월31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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