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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절도 코미디 혹은 슬래셔 무비 <세브란스>
김도훈 2007-11-07

<디센트>와 시트콤 <오피스>의 발칙한 결합

다국적 무기회사의 영국 판매부서가 헝가리로 워크숍을 떠난다. 시작은 좋았다. 그들이 할 일이라고는 사장이 소유한 호화 산장에서 며칠 푹 쉬는 것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브란스>는 슬래셔영화니 누구의 편안한 휴가도 보장하지 않는다. 먼저 헝가리인 운전기사가 숲 한복판에 일행을 내버리고 달아난다. 리더십이라곤 없는 부장이 팀원을 데리고 겨우 도착한 곳은 폐허나 마찬가지인 버려진 산장. 다음날 그들은 팀워크를 위한 페인트볼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지만, 팀원 중 한명이 누군가가 설치한 곰덫에 다리 한쪽을 잃는 순간 목숨을 담보로 한 진짜 서바이벌 게임이 막을 올린다.

‘절단’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브란스>는 스플래터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슬래셔영화다. 하지만 <세브란스>의 거두절미 사지절단 장면들은 기꺼이 참아낼 가치가 있는 즐거움이다.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세브란스>는 전작 <크립>과는 달리 포복절도할 코미디 장면들을 잔뜩 숨겨두고 있는 혼성 장르영화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의 비틀린 영국식 유머에 허기진 장르팬이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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