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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따끔한 메시지 <링스 어드벤처>
장미 2009-06-24

synopsis 수컷 살쾡이 링스(은지원)는 지지리도 운이 없다. 지겹도록 자주 덫에 걸리거나 올가미에 포획되다보니 무려 마흔번 넘게 동물보호소에 들락거렸다. 사고를 당해 또다시 들어간 동물보호소. 암컷 살쾡이 링세트(정다혜)를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으니 이번엔 운이 좋으려나 싶었는데, 사냥꾼 뉴먼이 백만장자 노아의 지시하에 멸종 동물들을 포획하려 동물보호소를 공격한다. 이를 알아챈 링스와 카멜레온 거스(왕석현), 염소 베티, 매 아스타르트 등은 뉴먼의 계략에 맞서 링세트를 비롯해 끌려간 동물 친구들을 구하러 나선다.

<링스 어드벤처>의 오프닝은 드넓은 초원이다. 동물보호소에서 나온 한 사내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운전 중이다.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살쾡이를 드디어 찾았기 때문이다. 기쁨에 들떠 도착해보니 살쾡이는 죽어 있는 상태. 남자의 어깨가 축 처진다. 살아 움직이는 살쾡이를 찾는 일은 이전까지도 전무했음이 분명하다. 아동을 겨냥한 3D애니메이션치고 의외의 시작 아닐까. 영문제목 역시 ‘missing link’를 이용한 말장난인 ‘실종된 살쾡이’(Missing Lynx). 경고의 느낌이 강한 첫 장면과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어드벤처물로 포장된 이 영화는 환경과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따끔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교육용으로 안성맞춤인 어린이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볼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아스타르트는 한바탕 공중전을 펼치고, 잔인한 사냥꾼 뉴먼이 링스 일당을 추적하면서 긴장감이 발생한다. 뉴먼의 덜떨어진 부하 둘은 코미디를 담당하는데, 그보다 웃긴 건 거스의 행각이다. 투덜거리기 일쑤인 이 캐릭터가 몸의 색을 바꾸면서 벌이는 후반부의 소동극은 꽤 귀엽다. ‘노아의 방주’라는 성경 속 소재를 차용한 점도 눈에 띈다. 노아는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타고났는데, 그가 부를 축적한 것도 모두 동물들의 도움 덕분이다. 멸종 동물을 암수 한쌍씩 수집하려 한 건 그들을 해치기보다 보호하기 위한 것. 픽사나 디즈니,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과 견준다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그 가치관만큼은 긍정적으로 살 만하다.

<슈렉> 시리즈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로 목소리 출연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제작자로 나섰다. 연출을 담당한 라울 가르시아, 마누엘 시실리아 역시 스페인 출신. 은지원이 살쾡이 링스, <과속스캔들>의 기동이 왕석현이 카멜레온 거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100% 더빙판으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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