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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show] “호러로 먼저 안타 치고 <26년>으로 홈런 칩시다”
진행 조민준(한겨레 esc 기자) 사진 오계옥 2009-11-06

좌초된 프로젝트 <29년>의 이해영 감독과 원작자 강풀과의 만남

5·18 시민군의 아이들이 돌아온다. 장성한 그들은 복수를 도모하고, 타깃은 당시의 최고 권력자다. 연재 당시 일일 조회 수 200만건, 매회 댓글 2천여건 이상을 기록했던 강풀의 웹툰 <26년>.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만화 또한 발빠르게 판권이 팔려나갔고, 이어서 영화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캐스팅까지 완료되고 모두가 크랭크인만 기다리던 때에 <29년>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할 이 프로젝트는 돌연 없던 일이 되었다. 명확한 이유를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그 이유를 모르는 이 또한 아무도 없었다.

<29년>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고, 메가폰도 잡았어야 했을 이해영 감독. 그리고 원작 <26년>의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린 만화가 강풀이 만났다. 두 사람의 말에 따르자면 영화 좌초 이후 첫 만남이다. 이미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데다 ‘영화인이 다른 분야의 인사를 만난다’는 본 코너의 취지에 따라 무언가 다른 화제로 꽃을 피울 법도 했건만 좌중의 대화는 <29년>에서 출발하거나, 다시 부메랑처럼 <29년>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영화 <29년>과 강풀의 원작 만화 <26년>은 맥락에 따라 섞어 표기하였습니다-편집자).

이해영: 오늘 강풀 작가와 만난다고 주위에 이야기했더니 모두들 ‘씁쓸한 만남’이래.

강풀: 슬픈 만남이지.

사실 <29년>이라는 끈 때문에 이 만남이 얼핏 자연스러워 보입니다만, 작품으로만 보자면 두분의 성향은 정반대에 가까워요. 절제(이해영)와 감상(강풀), 또는 냉정(이해영)과 열정(강풀)이랄까.

강풀: 저는 <천하장사 마돈나> 보고도 그런 생각 전혀 안 했는데요. 해영이 형이랑 저랑 외모도 닮지 않았어요? 둘 다 하악골도 크고….

이해영: 강 작가 부인도 저를 보시고 두세 차례 탄성을 지르더니 ‘정말 닮았다!’며 놀라더군요. 굉장히 상처받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고.

강풀: 나랑 닮았다는 건 영광이잖아.

어쨌든 강 작가님의 작품이 뜨겁다는 건 누구나 끄덕거릴 이야기고, 그에 반해 <천하장사 마돈나>만 놓고 볼 때 이 감독님께서 좋아하는 유머는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이해영: 그때는 그랬어요. 하지만 그런 유머 코드로는 흥행이 안된다는 걸 깨닫고 뜨거워지려 하고 있어요. 강 작가는 대중이 좋아하는 뜨거운 온도를 맞추는 데는 전문가잖아요.

강 작가님은 이 감독님이 <26년>을 각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강풀: 당시 영화사에서는 저에게 감독 후보가 3명이라고 했어요.

이해영: 어? 난 나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웃음)

강풀: 몇 사람이 물망에 올랐다가, 나중에 형이 후보에 들어온 거예요. 그리고 제가 먼저 이해영 감독이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때 마침 <천하장사 마돈나>를 본 지 얼마 안된 때였어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이해영 감독이랑 했으면 좋겠다고 했죠.

이해영: 그런데 <천하장사 마돈나>랑 <26년>은 안 어울리잖아.

강풀: 아냐. 나는 <26년>이 사람 냄새 나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개인적으로 그해에 본 영화 중 <천하장사 마돈나>가 제일 좋았어요.

이해영: 저도 사실 그해에 본 만화 중 <26년>이 제일 좋았어요. (웃음)

이 감독님께서는 <26년> 각색 의뢰를 받기 전에 강 작가의 만화를 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이해영: 작가의 기가 너무 세다고 생각했어요. <26년>도 원체 센 소재를 다루긴 했지만, 다른 작품들도 작가의 센 기가 느껴져서 볼 때마다 주눅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 몇번은 <26년> 못하겠다고 고사했죠. 작가의 기도 세고, 아이템도 세고, 이야기를 푸는 방식도 직설적이라 이렇게 날이 서 있는 작품을 어떻게 감당할까. 스스로 짓눌릴 것 같아 무서웠죠.

강풀: 형이 말하는 작가의 기를 만들어주는 건 독자들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본 작품이라 제 원작은 독이에요. 그런 기사도 봤어요. ‘강풀 원작은 독이 든 성배, 양날의 검이다.’ 잘 만들어도 비교당하고, 잘 못 만들면 엄청 비교당하니까. 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만화 독자들이 아군이 될까, 적으로 돌아설까’라는 부분을 많이들 걱정하시더라고요.

이해영: 사실 강 작가의 만화들이 영화로 만들기에 쉽지 않은 텍스트예요. 어쨌든 영화에 담으려면 서사를 쳐내야 하는데, 그게 워낙 힘들어요. 캐릭터도 많고, 캐릭터마다 사연도 많고, 그 사연들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게 강풀 만화의 근간이니까요. 화제가 된 작품들이니만큼 판권을 사려고 덤비는데, 일단 사고 나서는 전전긍긍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강풀 작가의 만화를 보면 스크롤을 올리는 속도와 눈으로 보는 속도가 일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잖아요. 그게 강풀 서사의 진수고, 사람들도 영화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거기에 함정이 있어요. 그게 사실 이야기의 속도가 아니거든요. 강풀 작가는 거대한 이야기를 직조한 다음 스크롤을 올릴 때 정확히 거기에 맞는 정보만 줘요. 그건 웹툰에 적합한 방식이지 영화적이지는 않아요. 영화는 이야기의 체공시간이 더 길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한 시퀀스 안에서 느껴지는 속도라는 게 스크롤의 속도와는 개념이 다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29년>의 시나리오를 잘 썼다고 자평해요. 긴 이야기를 잘라내고, 속도감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거든요. 독자들이 스크롤에 열광하면서 느꼈던 속도감을 영화에서 구현하기 위해 뒷부분 한 시간 정도를 액션신으로만 채웠었어요.

강 작가님도 <괴물2> 시나리오작가로 데뷔하셨잖아요. 아무래도 만화의 서사를 만드는 것과 큰 차이를 느꼈을 것 같은데요.

강풀: 저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 더 편하더라고요. 제가 안 그릴 거니까. 이를테면 제 만화에 야구장을 그려야 한다면 전 그 장면 전체를 빼버려요. 야구장, 그 사람 많은 곳을 어떻게 그려요. 그런데 영화는 어차피 감독님께서 만드는 거니까. ‘괴물 수십 마리, 집채만한 괴물.’ 이렇게 쓰면 끝이잖아요. (웃음) 그래도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어려워요. 저는 이야기를 풀다보면 끝도 없이 나오는데 그걸 2시간짜리로 줄여야 하고 그 시간 안에 감동을 줘야 하니까요. 저는 캐릭터에 사연을 만들어주는 걸 좋아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죠.

이해영: 상대적으로 볼 때 영화는 공유하는 매체고, 그렇게 공유하면서 작품의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죠. 창작자라는 측면에서 만화와 영화는 비슷한 작업일 텐데, 영화는 단지 좋은 이야기만으로 완성되진 않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따져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만화가들은 훨씬 자유롭죠. 창작자들은 좋은 생각을 쌀로 바꿔서 먹고사는 사람들이잖아요.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좋은 생각만으로는 그것을 쌀로 바꾸기 힘든 것 같아요.

강풀: <26년>도 사실 만화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작품이었어요. 사실 이건 텔레비전 드라마 제의를 받고 16부작으로 준비했던 작품이에요. 그때만 해도 제목이 <23년>이었어요. 10장짜리 시놉시스를 써서 드라마 감독님을 만났는데, 의욕적으로 진행하다가 엎어지는 바람에 그걸 만화로 만들기로 결심한 거죠. 만화로 만들고 나서는 이게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고, 영화는 파급력이 크니까요. <화려한 휴가>도 개봉하고 해서, 우리 영화는 틀림없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이해영: 그때만 해도 지난 정권 때였으니까. 엎어지고 나서 영화라는 장르가 참 힘이 없다는 회의감을 많이 느꼈어요. 자본주의는 결국 돈으로 움직이는 건데, 원작의 파워나 캐스팅의 면면을 봤을 때 거기서 갑자기 작품성 운운하는 건 반칙이라 생각하거든요. 누가 봐도 돈이 될 영화임은 명백한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누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죠.

강 작가님이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하는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수많은 캐릭터들의 사연들을 꿰어내는 솜씨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요.

강풀: 방법론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표를 만들어요.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을 3화에서 5화마다 한번씩 등장하게 배치해요. 연재만화의 특성상 그 정도의 주기로 인물들이 등장해줘야 독자들이 캐릭터라든지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이야기와 인물들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단 붙여놓으면 이야기에 맞춰서 움직이죠.

이해영: 강 작가의 만화는 굉장히 계산을 잘한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게 또 치밀한 계산을 통해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아요. 3화에서 5화마다 한번씩 출연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도 감에 따라 결정하는 것 같아요.

강풀: 맞아요. 감으로 해요. 저는 제가 정말 대중적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재미있다는 영화만 재미있고 어려운 영화를 못 봐요. 그래서 이해가 안되는 게 <천하장사 마돈나>가 왜 흥행에 실패했냐는 거지. 난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 저는 제가 작품을 연재할 때도 ‘내가 재미있으면 사람들도 재미있게 본다’는 확신이 있어서 제가 재미있는 쪽으로 이야기를 써요. 연재하다가도 스토리상 필요하지만 재미없는 부분이면 ‘괜찮아, 뒷부분이 재미있으니까’ 하면서 그냥 가요. 언제나 느낌대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이해영: 저는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뜯어서 팔았던 것 같아요. <29년>은 그렇지 않았던 최초의 이야기였고요. 말하자면 무언가를 구축하자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 사회·역사적 맥락이 강했던 <29년>에 호되게 데이고 나서 이제는 아예 사적인 영역으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더라고요.

강풀: 요즘은 어떤 거 써?

이해영: 그래서 섹스코미디를 준비하는데, 강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보기에 재미있는 것을 용기있게 드러내보자는 생각이에요.

영화화된 강풀 캐릭터들 중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가 있나요.

강풀: <바보>의 승룡이요. 차태현씨의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캐스팅 단계에서 차태현씨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갸웃했었어요. 그런데 현장에 놀러가서 보니 진짜 바보 같더라고요. 저는 원작자로서 ‘바보지만 장애인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차태현씨가 그 묘한 경계를 잘 지켰던 것 같아요.

이해영: 저는 개인적으로 <순정만화>의 이연희씨가 제일 좋았어요.

강풀: 앗, 그렇지. 깜빡했다.

이해영: 어느 영화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연희씨가 출연한 어떤 영화의 촬영감독님이 현장에서 고민을 하더래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연희씨 피부가 너무 투명해서 포커스가 맞을지 모르겠다’며. (웃음)

강풀: 너무 예쁘죠.

소녀시대(<순정만화>에 출연한 수영)도 빼놓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이해영: 소녀시대는 대한민국의 평화지수와 행복지수를 한껏 높였지요. 영화 <순정만화>를 보면 수영씨가 누워 있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다리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요. 그때 극장에서는 남자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가 일제히 낮은 탄식을. (웃음)

강풀: 형, 수영씨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모르지?

이해영: 원래 아는 사이였어?

강풀: <순정만화> 연재할 때 팬이라고 메일을 보낸 중학생이 있었어. 나중에 커서 꼭 가수나 연기자가 될 거라고. 나는 원래 답메일을 잘 안 보내는데, 중학생답지 않게 글을 너무 잘 쓴 거야. 그래서 답메일을 보냈지. 열심히 하라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중학생이 수영씨였던 거지. 그 뒤로 작업실에도 놀러왔고. 내 유일한 자랑거리예요. 소녀시대와 친하다는 건.

이해영: 부럽다. 나는 <천하장사 마돈나> 만들고 나서 길을 다니다 보면 씨름부로 보이는 애들이 와서 메일주소 물어보던데. (웃음)

굳이 <29년>이 아니라도, 지금 시대의 공기가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강 작가님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최근에는 두 작품 연속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계신데요.

강풀: 딱히 의식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사회 분위기가 무거울수록 가벼운 이야기가 잘 팔려요. 그런데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서 그리는 거예요. 워낙 호러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요. 그리고 지금 연재 중인 <어게인> 끝나면 다시 순정만화할 거예요. 돈 벌려면 순정을 다루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하고 싶은 걸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이해영: 그건 부럽네요. 시기나 정권에 무관하게 갈 수 있는 것. 사실 영화를 하면서도 딱히 의식을 못하고 살았는데, 최근 1~2년 사이 여러 가지가 급격히 바뀌면서 처음으로 의식하게 되었어요. <29년> 엎어지고 나서 시나리오를 많이 받았는데, 전부 사회적인 이야기들이었어요. 트라우마 때문인지, 족족 거절했어요. 이건 완전히 상관없는 작품을 해야 치유될 것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생각해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변상황과 잘 조율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하죠.

강풀: 예전에 저는 별 생각없이 삼성 광고를 그렸다가 독자들에게 혼이 난 적이 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더군요. 광고만화도 꽤 많이 들어오는데, 대한민국 기업 중에 걸리지 않는 데가 없어요. 인터뷰도 <조선일보>와는 8년간 안 하다가, <26년> 출판일에 맞춰서 인터뷰를 요청하기에 그때는 수락했어요. 대신 조건을 달았죠. 하는 이야기는 다 실어달라고. 하지만 사옥 앞에서 포즈도 취해줬는데 결국 데스크에서 반려되어서 기사는 못 나갔어요. 그 이후로 <조선일보> 인터뷰도 사절이에요. 그런데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와는 인터뷰를 하니까 사람들이 기준이 뭐냐고 하죠. 그래서 그래요. ‘그냥 한놈만 팬다’고. (웃음)

제목이 <33년>이 되어도 좋으니 나중에라도 <26년>이 꼭 영화화되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만, 혹시 그외에 두분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볼 수 있을까요.

강풀: 형, 혹시 호러영화해볼 생각 없어?

이해영: 많아.

강풀: 많아? 그럼 호러로 한번 안타를 치고, 그 다음에 <26년>으로 홈런을 치는 거야.

이해영: 그거 괜찮다.

강풀: 근데, 지금 준비하고 있다는 섹스코미디 제목은 뭐야?

이해영: <페스티벌>.

강풀: 음, 뭔가 굉장한 장면이 떠올라버렸는데….

이해영: 카니발이 아니고 페스티벌이라니까.

이해영(1973년생)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학과 졸업. 2000년 김지운 감독의 단편 <커밍아웃> 시나리오로 영화계 입문. 이후 <신라의 달밤>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안녕! 유에프오> 시나리오 작업.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 연출. 현재 EBS 영화정보프로그램 <시네마천국> 진행.

강풀(1974년생) 상지대학교 국문과 졸업. 2000년 참여연대에서 만화와 삽화를 그리다 2002년 ‘강풀닷컴’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웹툰 작업 시작. 주요 작품으로 순정만화 시리즈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시리즈 <아파트> <타이밍> <어게인>(연재중), 그리고 <26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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