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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의미를 여럿 찾을 수 있는 성인 취향의 애니 <동쪽의 에덴 극장판1>
주성철 2010-01-27

synopsis 2011년 8월, 모리미 사키는 타키자와 아키라가 남긴 메시지를 단서로 그를 찾아 뉴욕으로 향한다. 2010년 11월, 10발의 미사일이 떨어졌지만 단 한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은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모리미 사키는 타키자와를 만났었다. 그는 100억원이 들어 있는 휴대폰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선택받은 12명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연히 타키자와를 만나지만 그는 기억이 지워져 있는 상태다.

<동쪽의 에덴 극장판1>(이하 <동쪽의 에덴>)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후지TV>에서 총 11회에 걸쳐 인기리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전체적인 구성을 염두에 뒀기에 곧 극장판 2편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니까 이번 극장판1은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라 곧 2편으로 이어지게 될 시작과 전개의 이야기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것은 <공각기동대> TV시리즈를 연출한 가미야마 겐지 감독과 <허니와 클로버>에 참여했던 우미노 지카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며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었다. <동쪽의 에덴>을 <공각기동대>와의 연장선에서 파악한다면 현대사회의 여러 폐해를 비판적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타키자와의 대사로도 언급되듯 하세가와 가즈히코의 <태양을 훔친 남자>(1979)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태양을 훔친 남자>에서 개인적으로 원자폭탄 제조에 성공한 한 중학교 물리교사는 정부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공교롭게도 타키자와 역시 그 교사처럼(세계에서 9번째로 핵을 보유했다는 의미에서) ‘넘버9’이라 불린다. 그만큼 <동쪽의 에덴>은 숨겨진 의미를 여럿 찾을 수 있는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TV시리즈에 비하면 극장판은 ‘전체 관람가’ 등급에서 보듯 다소 소프트한 멜로 감성에 초점을 뒀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늘 그를 찾아다녔던 여자의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2편으로 끝내야 하는 이야기인 만큼 미스터리적 요소도 강화시켰다. 처음 접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들 커뮤니티의 명칭인 ‘동쪽의 에덴’을 비롯해 세레손(선택된 12명), 노블레스 휴대폰(세레손이 지니고 있는 100억원의 전자화폐가 충전된 휴대폰), 쥬이스(세레손 전속 도우미) 등의 용어를 필히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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