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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 then] 밀라 요보비치
김도훈 2010-09-15

Milla Jovovich

밀라 요보비치가 항상 여전사였던 건 아니다. 이쯤에서 삼십대 남자들을 대표해 고백 하나 해야겠다. 우리 모두(그러니까 삼십대 남자들 모두) 밀라 요보비치에게 처음으로 반했던 건 1980년대 에로영화의 걸작 <투 문 정션>(1988)에서였다. 주인공은 80년대 섹시스타 셰릴린 펜이었지만 동생으로 출연한 10대 소녀 요보비치에게는 어딘가 묘하게 롤리타적인 매력이 있었다. 그 롤리타적인 매력은 브룩 실즈에 이어 출연한 <푸른 산호초2>(1991), (롤리타 타입의 여자만 탐한 것으로 유명한) 채플린의 아내를 연기한 <채플린>(1992)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그리고 뤽 베송의 <제5원소>(1998)가 찾아왔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를 사로잡는 롤리타적 매력과 여전사로서의 이미지를 동시에 터뜨린 뒤 완전히 여전사로 돌아섰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울트라 바이올렛> 같은 영화에서 남자들의 턱을 날려대는 전사이며,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할리우드를 이끌어가는 여성 액션 스타다. 그녀의 자서전을 낸다면 이런 제목이 어울리리라. 롤리타로부터 여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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