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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혹은 자유의 상징으로 재탄생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락 오페라>
남민영 2011-11-23

빔 벤더스는 <피나>를 찍을 당시 “3D 촬영으로 극장 맨 앞줄에서 관람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담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공연예술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3D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라비앙 로즈>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한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록,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풀어놓은 프랑스의 대작 뮤지컬이다. 영화는 모차르트(미켈란젤로 로콩테)가 어머니와 함께 만하임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모차르트는 그곳에서 만난 베버가의 알로이지아(멜리사 마르스)와 사랑에 빠지나 그녀에게 배신당한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3D를 통해 공연예술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배우들의 노래와 춤 말고도 18세기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까지 꼼꼼히 살필 수 있다는 것도 큰 묘미다. 알로이지아와 모차르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1막에서는 오페라의 디바를 꿈꾸는 알로이지아의 뮤지컬 넘버 <Bim Bam Bum>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알로이지아를 연기하는 가수이자 배우 멜리사 마르스의 신비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모차르트의 뮤즈였던 알로이지아의 운명적 사랑은 모차르트의 예술혼에 숨을 불어넣고, 이어 2막에서는 예술가로서의 모차르트의 삶과 콘스탄체(디앙 다시니)와의 결혼 그리고 숙적 살리에리(플로렌 모스)와의 만남을 다룬다. 영원한 라이벌이나 서로의 재능을 가장 잘 알아봤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는 모차르트가 완성한 <피가로의 결혼>을 두고 엉키기 시작한다. 이들의 묘한 신경전은 모차르트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이어지며 극의 클라이맥스로 뻗어나간다. “모차르트는 당대 최고의 록스타였다”란 발상에서 꽃을 피우게 된 작품은 천재 음악가를 악동으로 혹은 자유의 상징으로 그려내며 새로운 모차르트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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