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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변화를 꿈꾸며
이화정 사진 백종헌 2013-01-29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성준

2011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 2011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2012 영화 <명왕성> 2012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2012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2012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187cm. 만만치 않은 키다. <닥치고 꽃미남밴드>의 권지혁에게 기타를 든 큰 키가 카리스마로 작용했고,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선 큰 키가 심성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정훈의 성격을 대변해줬다. 같은 키지만 매 작품에서 고무줄같이 작용한다. 기술적으로만 따지자면 마른 몸에 큰 키는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델이 된 계기였다. “연기를 할 때 키는 장점도 단점도 아니다. 특히 드라마는 바스트 숏이 위주라 더 그렇다. 키 말고 다른 걸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테크닉

“내 장점은 못하는 데 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서 미리 습득된 습관같은 게 없다. 처음엔 잘하고 싶어서 무조건 열심히 했는데 그게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드러나더라. 테크닉을 최대한 쓰지 말자, 진정성을 보여주자 다짐한다.” 이를테면 그는 대사보다 느낌을 먼저 익히려 한다. 올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에서 그는 뛰어난 두뇌와 카리스마를 가진 파괴적인 반항아 유진을 연기한다. “그 눈빛을 만들고 싶어서 잔인하고 몽환적인 영상들을 일부러 찾아봤다.” 모델 일을 하다 발탁돼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처음 연기를 한 뒤 2년 동안 끊이지 않고 작품을 한 비결은 허술함으로 가장한 그의 비전 형성에 있다. “늘 솔직하려고 한다. 어려우면 어렵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소통

“연기를 하니 더없이 거칠어지고 밝아졌다. (웃음)” 짧은 호흡, 단답형의 대답이 전부지만 성준은 연기를 하면서, 트위터에 일상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거움도 찾게 됐다. “혼자 그림 그리고 기타도 치고, 집 밖으로 잘 안 나오는 성격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엔 JTBC의 토크쇼 <미라클 코리아> 진행도 맡았다. “나도 못 믿겠다. 내가 MC를 한단다. (웃음) 얼떨떨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빼기

그간의 작품들에서 청춘과 성장은 성준의 키워드였다. 카테고리는 같지만 성준의 모습은 다채롭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선 냉철함이, <닥치고 꽃미남밴드>에선 강한 에너지가, <습지생태보고서>에선 실질적 청춘의 고민이 묻어난다. “<다크 나이트>에서 게리 올드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 배우가 게리 올드먼이야? 싶더라. 아이디가 확실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조금씩 빼서, 매 작품 전혀 새로운 인물이 되고 싶다.”

구자홍 감독이 본 성준

클래식한 미남이랄까

“코미디로 만난 게 아쉽더라. 조명을 세팅하고 나서 성준이 들어오면, 갑자기 누아르가 찍고 싶어지더라. 키가 너무 커서 상대 배우와 밸런스를 맞추는 데 노력이 좀 필요했지만(웃음), 타고난 외적 조건이 좋은 배우다. 단순히 꽃미남이란 수식보다는 클래식한 미남 배우의 느낌이 있다. 20대 배우들 중 흔치 않은 경우다. <나는 공무원이다> 캐스팅 때도 그 눈빛과 분위기에 첫눈에 감이 왔다. 우연히 TV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한 장면을 보고 연기 테스트도 안 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이후에는 <닥치고 꽃미남밴드> 때 이권 감독에게도 적극 추천을 했고, 신수원 감독과도 그 친구의 장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매 작품 연기가 느는 게 눈에 보이더라. 기대가 되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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