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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김성훈 2015-02-11

굳이 입체효과가 필요할까 싶은 <도라에몽>이 3D로 탄생했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3D애니메이션이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지금까지 연재된 수많은 에피소드 중 도라에몽과 진구의 첫 만남을 비롯해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를 둘러싼 갖가지 소동 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 7개가 엄선돼 재구성됐다. <도라에몽>을 오랫동안 지켜본 팬이라면 각각의 시퀀스가 낯익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성도를 갖췄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무엇 하나 특출한 게 없는 소년 진구. 소심한 데다가 덜렁거리기까지 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런 그에게 도라에몽이 나타난다. 진구가 열심히 살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후손들을 고생시키는 탓에 22세기에 살고 있는 진구의 후손이 진구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도라에몽을 보낸 것. 도라에몽은 하늘을 날 수 있는 대나무 헬리콥터,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어디로든 문, 입으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투명망토, 외우고 싶은 부분에 빵을 대고 나서 먹으면 모두 암기할 수 있는 비밀도구를 이용해 진구를 돕는다. 덕분에 진구는 도라에몽과 함께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는다.

2D로 접했던 도라에몽 세계가 입체감을 얻으면서 감동이 배가된 것이 이번 시리즈의 강점이다. 어디로든 문, 대나무 헬리콥터 같은 비밀도구는 3D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물론 볼륨감 있는 몸매의 소유자 도라에몽 덕분에 2D로 관람해도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장착해 업그레이드된 것보다 감동적인 건 도라에몽과 진구, 두 친구의 이별이다. 눈물을 글썽이는 <도라에몽> 포스터를 보고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항상 도라에몽의 도움을 받았던 진구가 도라에몽에게서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받을 때 울림이 크다. 손수건이 필요하니 지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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