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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을 두고 벌이는 코난과 괴도 키드의 대결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김보연 2015-08-05

명탐정 코난과 괴도 키드가 고흐의 그림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2차대전 당시 일본 효고현 아시야 시에서 불에 타 사라진 고흐의 <해바라기>를 기적적으로 다시 발견했다는 가상의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괴도 키드가 나타나 그림을 훔치겠다는 예고를 한다. 코난은 키드의 범행에 대비하던 중 다른 범죄자의 존재를 눈치채고, 동시에 아시야의 <해바라기>를 둘러싼 슬픈 사연이 드러난다.

<명탐정 코난>의 19번째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는 코난과 괴도 키드의 대결을 다시 한번 그린다. 하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결정적인 순간 코난과 괴도 키드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 힘을 모으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을 동시에 부각하는 전략을 취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코난과 키드, 여주인공 란과의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등 앞으로도 두 라이벌의 흥미로운 관계는 계속 이어질 듯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 묘사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느라 이야기의 탄탄함을 놓쳤다는 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는 과감한 논리적 비약을 통한 범인 찾기이다. 그러나 이번 극장판에서는 유독 범인을 찾는 과정과 범인의 사연을 몇줄의 대사로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버린다. 결과적으로 복잡한 드라마가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캐릭터들만 자신의 매력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는 모양새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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