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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림픽’에 출전한 말괄량이 개구리 공주 <개구리 왕국>

마을의 수컷 개구리들이 일시에 들썩이기 시작한다. 개구리 왕국의 올림픽, 일명 ‘개굴림픽’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올해 개굴림픽 우승자에게는 공주와 혼인할 기회가 주어진다니 신분상승을 꿈꾸는 개구리들이 인생을 걸고 도전할 만하다. 그러나 공주 재키는 자유를 꿈꾸는 말괄량이다. 자신을 두고 개구리들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영 못마땅했던 재키는 개굴림픽에 직접 참가해 우승 자리를 꿰차기로 한다. 그래야 정략결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콧수염을 그려넣는 게 다지만 나름 남장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 곤충을 구워 팔던 평범한 청년 프레디는 자신의 친구인 파리를 지키려다 엉겁결에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뱀 마왕은 개구리 왕국을 통째로 삼킬 야욕으로 애꾸눈을 경기에 출전시킨다.

중국에서 제작된 <개구리 왕국>은 의인화를 바탕으로 인간 세상을 풍자하거나 교훈을 주는 기본 본령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 파리-개구리-뱀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역시 충실하게 반영했다. 거대한 악의 무리를 피해 똘똘 뭉치는 개구리들의 도전을 통해 성장, 우정, 사랑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뱀의 왕국으로 치환된 자본주의적 가치에 맞선 개구리들의 노력은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에 맞선 중국의 국가주의적 고집으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메시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에 있다. 기상천외한 눈알 탁구경기라든지 활쏘기가 힘에 부쳐 두손과 두발을 이용해 일명 ‘네발 쏘기’ 권법을 선보이는 개구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왕후 심청>(2005)을 연출한 넬슨 신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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