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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운석이 지구를 비껴가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굿 다이노>
이주현 2016-01-06

거대 운석이 지구를 비껴가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굿 다이노>는 이런 가정하에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가상의 원시시대를 설정한다. 초식공룡 아파토사우루스 삼형제 중 막내인 알로는 아버지처럼 용감한 공룡이 되고 싶지만 닭에게 모이 주는 것조차 무서운 겁쟁이 꼬마 공룡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알로는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에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야생에 던져진 알로 앞에 원시인 꼬마 스팟이 나타난다. 몸집은 작지만 맨주먹으로 뱀을 때려잡을 정도로 스팟은 야생의 삶에 단련되어 있다. 스팟은 알로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그의 여정에 동행한다.

<굿 다이노>는 세대와 종을 넘나드는 우정, 모험과 귀환이라는 서사 구조를 착실히 따른 디즈니•픽사의 16번째 작품이다. 알로와 스팟의 우정은 <토이 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업>의 칼 할아버지와 러셀의 우정만큼 뭉클하다. 인간의 감정을 캐릭터화하고(<인사이드 아웃>), 폐기물 처리 로봇의 심장에 피를 돌게 했던(<월•>) 픽사의 상상력은 인간을 닮은 공룡과 날짐승 같은 인간의 묘사에서 빛을 발한다. 말하는 공룡과 으르렁거리는 인간, 농사짓는 공룡과 수렵하는 인간의 모습은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뒤집어놓은 결과다. 실사에 가깝게 그려진 원시 대자연의 풍경도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굿 다이노>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기보다는 ‘전체 관람가’에 충실한 아이들을 위한 동화처럼 보인다. 한국계 감독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했으며, 디즈니•픽사의 작품 중 동양인 감독이 연출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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