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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가 꿈의 클럽이 되기까지 <바르샤 드림스>
김성훈 2016-05-04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처음부터 전세계 팬들이 선망하는 꿈의 클럽이었던 것은 아니다. 클럽 창립자 조안 감페르는 산업화로 삭막해진 현대사회에서 우정과 존중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순수 아마추어 축구팀 바르샤를 만들었다. 스페인 내전 이후, 바르샤의 부흥기를 이끈 건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헝가리에서 망명한 라디슬라오 쿠발라는 1950년 바르샤에 입단해 팀에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요한 크라위프는 네덜란드의 토털 축구를 바르샤로 가져와 팀을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감독으로서 그는 패스 중심의 공격적인 경기 방식인 ‘티키타카’를 바르샤 유전자에 심어놓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으며 바르샤를 ‘공공의 적’으로 만든 사람은 요한 크라위프의 제자인 호셉 과르디올라와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였다. 두 사람은 티키타카라는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이며 감페르의 철학을 계승했다. 다큐멘터리 <바르샤 드림스>는, 바르샤가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는 꿈을 이룬 건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이라고 얘기한다. 디 스테파노가 원래 바르샤에 입단했다가 프랑코 독재 정권의 방해 공작 때문에 레알마드리드에 가게 된 일화는 꽤 재미있다. 하지만 바르샤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데 그치는 까닭에 바르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쿠레(스페인어로 엉덩이라는 뜻으로, 바르샤 팬을 일컫는 단어)에 입문할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겠지만, 쿠레들에게는 심심하고 지루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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