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people
[people] “<스타트렉>은 함께 자란 친구 같은 시리즈” -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
송경원 2016-08-25

J. J. 에이브럼스가 <스타트렉 비욘드>(2016)의 기획을 맡고 새로운 감독을 발탁한다고 했을 때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스틴 린 감독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기에 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스타트렉>의 핵심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하나의 가족으로 묶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로서의 성장과정이 <스타트렉> 속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과 닮았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통해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연출이 무엇인지 증명한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을 위해 준비된 최선의 선택처럼 보인다.

-“엄청난 제작비의 인디영화를 만들었다”는 인터뷰를 봤다(<씨네21> 1068호). 재밌는 표현이다.

=할리우드영화는 예산이 커질수록 흥행이라는 목적이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때론 만들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는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할 때 스스로는 물론 주변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규모가 큰 작업이었지만 가능한 한 작업 자체의 순수한 즐거움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J. J. 에이브럼스와 제작진이 뜻을 함께해줘서 가능한 시간이었다. <분노의 질주>가 내게 가족 같은 영화라면, <스타트렉>은 함께 자란 친구 같은 시리즈다. 나는 이 친구를 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제작기간 18개월, 실제 촬영은 두달 남짓에 불과했다. 이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굉장한 도전이었지만 런던에서 사이먼 페그, 더그 정과 만난 후 이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만큼 누구와 함께 작업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영화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임했는지를 표현하고 싶어 ‘인디영화’란 단어를 썼다. 어려운 미션이 주어졌을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불가능한 이유를 대고 포기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이번 현장은 압축적인 만큼 다들 함께 돌파해보자는 에너지가 넘쳤다. 아마 <스타트렉>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다른 영화라면 이렇게 못했을 거다. 흥행 여부를 떠나 스탭 모두 이 시리즈를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

-J. J. 에이브럼스가 연출을 맡았을 때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앙상블에 공을 들였다. 캐릭터가 중요한 시리즈이고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는 게 핵심이다. 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왔는데 가족과 함께 저녁 시간에 <스타트렉>을 볼 때마다 마치 우리 가족이 <스타트렉> 승무원이 된 것 같았다. 혈연보다 중요한 조건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공동의 경험이다. 각 캐릭터의 사연들을 좀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고, 동시에 새로운 조합을 이끌어내려고 신경 썼다.

-그러고 보니 시리즈의 전통인 커크 선장(크리스 파인)과 스팍(재커리 퀸토)의 콤비 이외에도 새로운 조합을 다수 선보였다.

=캐릭터간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스팍과 본즈(칼 어번) 콤비를 좋아한다. 본즈의 건조한 유머감각이 스팍과 충돌할 때마다 웃음이 났다. 제일라와 스콧(사이먼 페그) 콤비도 사랑스럽다. 제일라 역의 소피아 부텔라는 세 번째로 오디션한 배우였는데 메이크업을 하자마자 이 배우밖에 없다고 느꼈다. 파벨 체코프(안톤 옐친)와 커크는 나이 차이가 꽤 있지만 같이 묶어놓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팬으로서 막연히 상상했던 판타지를 직접 구현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내가 보고 싶은 걸 내가 만든, 성공한 팬이다. (웃음)

관련영화

관련인물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