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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그려내는 배트맨의 취미 생활과 내면 <레고 배트맨 무비>
김수빈 2017-02-08

밤이면 배트 슈트를 차려입고 고담시의 악당들을 물리치는 배트맨(윌 아넷). 귀가 후엔 집사 알프레드가 만들어놓은 요리를 데워먹고 <제리 맥과이어>류의 영화를 보며 낄낄대는 것이 그의 일과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두려워 철저히 혼자인 생활을 영위한다. 한편, 배트맨에게 자존심을 짓밟힌 조커(잭 갈리피아나키스)는 펭귄맨, 베인 등 배트맨의 숙적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물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당들과, 중간계의 사우론, 마법세계의 볼드모트까지 불러모아 거대 동맹을 결성한다. 배트맨이 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알프레드, 고담시의 새로운 경찰청장 바바라, 배트맨의 양자 로빈은 힘을 합쳐 배트맨과 한팀을 꾸린다.

<레고 무비>(2013)에서 적재적소에 등장해 힘자랑을 일삼고 별난 사랑꾼의 면모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배트맨이 <레고 무비>의 첫 스핀오프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전작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레고 배트맨 무비>는 슈퍼히어로물의 레퍼런스를 경계 없이 활용하며 디테일을 살린 코미디로 잦은 잽을 날리는 데 초점을 둔다. 무시무시한 이미지의 빌런들을 앙증맞은 캐릭터로 전복시키고, 베일에 싸인 배트맨의 취미 생활과 내면을 세세히 그려내는 데에서 주요한 재미가 생겨난다. 1960년대 드라마 <배트맨>의 푸티지를 흑역사처럼 선보이기도 하며 역사 깊은 캐릭터 배트맨에 관한 길고 긴 사연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레고로 뚝딱뚝딱 조립되는 배트맨의 최첨단 무기와 발명품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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