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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
임수연 2017-07-12

모두가 심각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혼자만 신난 소년이 있었다.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제안을 받고 ‘시빌 워’에 참여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다음 임무가 언제일지 설렘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말 많고 의욕 넘치는 소년을 관리하게 된 토니는 MIT 진학 준비에 전념하라고 권하지만 자전거 도둑을 잡고 길 잃은 할머니를 도와주는 ‘친절한 이웃’에 머무는 것은 피터의 성에 차지 않는다. 한편 어벤져스 군단과 외계 세력의 전투로 생긴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던 아드리안 툼즈/벌처(마이클 키튼)는 그 일이 토니 스타크와 정부에 넘어가면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아드리안은 외계 첨단무기를 훔쳐서 개조하는 빌런이 되고, 그의 존재를 알게 된 피터는 다른 선배 영웅들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자기가 일을 해결해보려고 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최근 슈퍼히어로영화의 추세와 정반대의 노선을 걷는다. 원작 코믹스의 캐릭터처럼 피터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영화의 경쾌한 톤을 이끌어가고, 액션 장면만큼이나 미드타운 과학기술학교 생활을 비중 있게 묘사한다. 영화는 무엇보다 소년의 성장담과 슈퍼히어로영화가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근사한 그림을 포착할 줄 안다. 가령 토니가 그를 위해 만들어준 최첨단 슈트의 ‘왕초보 모드’를 해제하려 꾀를 쓰다가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대목은 아직 미숙하고 패기만 넘치는 소년의 시행착오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면서 슈퍼히어로 장르물의 한 순간으로서도 재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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