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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나잇> 밴드의 결성 과정과 그들의 음악적 결과물
이주현 2018-03-28

2013년 밴드 더 모노톤즈가 결성된다. 노브레인, 더 문샤이너스에 몸담았던 기타리스트이자 <고고70>(2008)에서 배우로서의 재능도 선보인 차승우, 삐삐밴드, 원더버드를 거친 베이시스트 박현준, 서교그룹사운드 출신의 드러머 최욱노가 초기 결성 멤버다. 이들이 당장 당면한 문제는 보컬 영입. 첫 번째 보컬은 실력 때문에, 두 번째 (배우 지망생) 보컬은 연기를 포기할 수 없어 이들과 동행하지 못한다. 세 번째 보컬 김세영은 성공적인 듯 보인다. 2014년 2월 데뷔 무대에도 함께 오른다. 하지만 김세영은 밴드의 리더 차승우의 페르소나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게 버거운지 점점 지쳐가고 결국 탈퇴를 통보한다. 더 모노톤즈의 지루한 보컬 찾아 삼만리의 과정은 음악밖에 모르는 훈조를 만나 말끔히 해결되는데, 이번엔 맏형 박현준이 어느 순간 연습에 불성실하더니 훌쩍 밴드를 떠난다.

다큐멘터리 <인투 더 나잇>은 더 모노톤즈가 결성되고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 3년여 시간을 밀착해 보여준다. 엄밀히 말해 주인공은 더 모노톤즈가 아니라 차승우다. 강한 예술적 자의식과 에고를 지닌 차승우는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며 실력까지 갖춘 뮤지션이다. 하지만 자기만큼의 책임감과 성실함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멤버에겐 가차 없는 리더다. <인투 더 나잇>의 재미는 카메라와 대상의 초밀착 거리에서 발생한다. 멤버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고성을 지르는 차승우의 모습 등 강한 에고들끼리의 부딪힘을 영화는 생생하게 담아낸다. 그 흔한 인터뷰 장면 하나 삽입하지 않고, 밴드의 결성 과정과 그들의 음악적 결과물에 상세한 주석을 단다. 더 모노톤즈의 음악처럼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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