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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
오진우(평론가) 2021-06-16

벚꽃이 수놓은 핑크빛 어느 봄날. 17살 고등학생 유나(후쿠모토 리코)와 아카리(하마베 미나미)는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유나는 맨션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닮은 사람을 만났다며 아카리에게 고민을 상담한다. 그는 다름 아닌 아카리의 쌍둥이 동생, 리오(키타무라 타쿠미). 유나는 아카리 집으로 놀러 가서 리오를 만난다. 아카리는 과자를 사오겠다며 센스 있게 자리를 피해준다. 밖으로 나온 아카리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카즈오미(아카소 에이지)를 만난다. 카즈오미는 아카리에게 은근슬쩍 호감을 표시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화사한 봄날 시작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커플이 재회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을 연기한다. 아카리와 리오는 부모의 재혼으로 커플이 되기 직전에 가족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참고 참다가 폭발하고 이로 인해 유나와 카즈오미와의 관계도 뒤얽히게 된다.

영화는 이들의 꼬여버린 사랑의 작대기가 누구를 향하는지 흥미롭게 그린다. 다만 영화의 후반부에 이들이 꿈을 좇는 장면은 사족처럼 느껴진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양지의 그녀>를 연출한 미키 타카히로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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