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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개건이 쓰고 감독한 <시리아나>는 부시 행정부의 스릴러 후속편처럼 보인다. <시리아나>는 이라크라는 큰 요리만 없을 뿐 텍사스 석유사업가와 아랍의 수장들, 회교 테러리스트들, 교활한 법률가들, CIA, 이란해방위원회, 중국에 대한 두려움, 규제에 대한 증오, 수상스러운 계약과 잃어버린 미사일 등을 둘러싼 조사와 음모의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건은 2000년 호평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마약극 <트래픽>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시리아나>(로버트 베어의 CIA 회고록에서 영감을 받았고 새로 개편될 중동을 가리키는 정책연구소 용어에서 제목을 따왔다)는 그에 견줄 만한 입체적인 모노폴리 게임이다. 실제 개건은 석유를 마약에 비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캐스트, 국제적인 배경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언뜻언뜻 보여주는 영화는 <프론트라인>에 존 르 카레식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하다(<프론트라인>은 미국 <PBS&
입체적인 모노폴리 게임, <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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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곽원갑>의 이연걸과 <원초적 본능2>의 샤론 스톤을 비교해 생각해보려한다.
둘 다 영화에서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사람들인데, 통상적인 의미로 젊은 몸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무술의 고수와 더이상 젊지 않은 원초적 본능의 상징, 이 두 사람은 대규모 제작비가 든 블록버스터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신체로 영화의 중앙에 놓인다. 무엇이 이들을 그 중앙 무대에 서게 하며, 또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들을 보게 만드는가?
1. 이연걸의 몸 - 과거에 대한 강력한 향수
우선 이연걸. <무인 곽원갑>에서 중국 무도 정무문을 창시한 훠위안자라는 인물로 등장한다. 20세기 초, 당시 반식민지였던 상하이에서의 일이다. 영화는 곽원갑의 어린 시절, 19세기 후반 톈진에서 시작한다. 알다시피 톈진은 북부 최대의 항구 도시로, 중국 근대사에서 강제 개방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현재도 만국 건축물의 박람회장으로 불린다.
영화가 시작되면 영국인들
중년의 신체를 내세운 영화의 정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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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새로운 돈다발이 떨어지고 있다. 4월11일자 <할리우드 리포터>는 할리우드에 월 스트리트 투자사들과 해지펀드의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금의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월 스트리트의 재정전문가 토머스 툴이 설립한 레전더리픽처스는 <슈퍼맨 리턴즈>를 비롯한 워너브러더스의 25작품에 5억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5년짜리 계약을 맺었고, 투자사 메릴 린치는 <미션 임파서블3> 같은 파라마운트의 영화에 모두 2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거대 제작사들만이 월 스트리트의 돈다발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인스타인 형제의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거대 투자사 골드만 삭스로부터 총 4억9천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사이드웨이>(2004)를 월 스트리트의 투자 지원으로 만들어낸 독립영화 제작자 마이클 런던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진짜 큰 손들이 영화계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월
할리우드에 돈벼락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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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훈훈한 위로를 주고 싶단 생각이….”
봄 하고도 3월 말이지만 임상수 감독이 느끼는 한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겨우내 찬바람이 뼛속을 휘감고 다녔던 것 같다. 타지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탓인지 얼굴도 많이 그을려 있다. 점퍼에 가죽 코트까지 입고 감기약을 챙겨먹는 것도 모자랐는지 스웨터를 하나 더 껴입는다. 문제작들로 줄곧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임상수 감독에게 <오래된 정원>은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따뜻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원작의 장면이 더욱 강렬하게 시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령 현우가 출소 뒤에 우는 장면이나 윤희가 교도소에 면회 갔다가 나오는 장면.
=문학적 표현과 영화적 표현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작에선 TV 요리프로그램을 보다가 현우가 눈물을 글썽이는데, 감독으로서 그 장면을 감동적으로 만들 자신이 없어 화장실 유리 앞에서 우는 장면으로 각색을 했다. 소설에서 아무리 좋아도 영화적으로 관념을 찍을 수는 없다.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찍을
<오래된 정원> 갈뫼 현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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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바깥에서 - 강원도 정선, 기차, 현우
지진희와 염정아가 스탭에게 고기를 산 저녁은 훈훈했다. 스탭들은 다음날 20시간 연속 촬영이 있으니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 심산이었다. 봄날의 폭설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길을 가까스로 달려 자정 무렵 도착하니 한숨이 먼저 나왔다. 촬영이 없으면 기삿거리도 없는 것이니까. 일찍 잘 거라던 감독과 스탭들은 노래방에서 광란이었다. 저 폭설에서 어떻게 봄날을 찍을 수 있단 말인가. 과묵하던 촬영감독의 저 즐거운 광란은 혹시 촬영이 취소됐다는 절망에서 비롯된 것일까.
촬영 취소 통고를 받고 아침에 여관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김우형 촬영감독과 조희진 조감독 등 스탭들은 현장에 나가 희망을 타진했다. 눈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데 촬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도착했다. “3월 막바지라고 해도 강원도에서 봄날장면을 찍는 계획은 위험하지 않았느냐”고 지청구를 넣으니 임 감독 왈, “얼마
<오래된 정원> 갈뫼 현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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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 <오래된 정원>은 황석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겨울공화국’이 끝나는 줄 알았던 80년 봄, 참혹한 광주의 비극이 일어났다. 이듬해 현우(지진희)는 수배를 피해 잠수를 타다가 자신을 숨겨준 윤희(염정아)와 사랑에 빠지지만 둘 사이의 봄날은 너무나 짧았다. 현우는 붙잡혀 감옥으로 가서 세기말을 맞고, 윤희는 감옥 바깥에서 세기말을 맞는다. 이루어질 수 없어 더 간절했고, 불의의 시대가 가로막아 더 애틋한 열애담.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은 두 연인의 열애 속으로 들어가 지난 세기를 굽어보며 인류의 이상과 그 도전을 톺아본다. 임상수 감독은 암울한 시대의 벽화 안으로 들어가 두 사람의 열애를 발견한다.
우리 시대를 온몸으로 밀고 나가며 ‘살아냈던’ 작가 황석영의 열애담이 카메라에 어떻게 잡히는지 궁금했고, <그때 그사람들>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적 작가 임상수의 1980년대 독해가 궁금했으며, <바람
<오래된 정원> 갈뫼 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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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9월_ “무조건 형사들한테 매달리고 보자”
일단은 무작정 부산에 덤벼드는 것을 포기하고 인터넷을 뒤졌다. <부산일보>의 지난 기사 검색 중에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 하나를 발견했다. 이 사건에는 뭔가… 동물적인 이끌림이 있었다.
일명 남구 백운포 살인사건. 1999년 마약 조직의 내부 암투에 의해 일어난 살인사건이었고, 당시에 기사를 썼던 기자와 어렵게 통화가 이루어졌다.
<부산일보> 기획취재부의 강병균, 이현우 기자였다.
그중 나와 연배가 비슷한 이현우 기자가 무척 열심히 도와주었는데, 그는 학생 시절 내가 장산곶매 활동할 때 조감독으로 참여한 <닫힌 교문을 열며>를 본 적이 있었기에 매우 우호적이었다.
한번 물꼬가 트이자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이 기자가 소개해준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들을 만났는데, 남부서의 형사들 중 한명이 부산 지방경찰청 마약과에 착출돼 오랫동안 일한 마약 담당 베테랑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이제부터는 한
<사생결단> 시나리오 취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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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물 <바이 준> <후아유>를 연출한 최호 감독은 초롱초롱한 눈빛과 동글동글한 얼굴로 인해 매우 선한 인상이다. 그가 일명 ‘뽕 누아르’ <사생결단>을 차기작으로 결정했을 때, 아마 주위 사람들은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 <사생결단> 시나리오를 위해 부산으로 달려간 최호 감독의 취재기는 흡사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수사일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생결단>이 이뤄낸 이야기의 핵심을 만들어준 누군가를 만나는 데까지는 오랜 인내가 필요했다. 친척들이 소개해준 술집 주인, 중간 보스, 경찰관이라는 정거장을 지나는 6개월 동안 최 감독은 눈을 부라리기도 하고, 어수룩한 척 머리를 긁적이며 안간힘을 썼다. 그것은 수면 밑에 잠든 대어를 낚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운 채 꿈쩍도 않는 강태공의 기다림이었다. 후카사쿠 긴지의 남성드라마에 열광했던 최호 감독이 드디어 낚아올린 마약과 어둠의 세계, <사생결단>의 시나리오는 이렇게 쓰여졌다.
<사생결단> 시나리오 취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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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수애가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 출연하는 <여름 이야기>(제작·제공 KM컬쳐, 감독 조근식)에 오달수와 유해진이 가세한다. 오달수는 극중 윤석영 역을 맡은 이병헌의 대학 동창 남균수로 출연한다. 유해진은 석영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방송국 PD로 특별출연하며 그와 함께 석영의 첫사랑 찾기에 나서는 방송작가로는 이세은이 캐스팅되었다. <왕의 남자>에서 칠득으로 출연했던 정석용은 <여름 이야기>에서 시골 마을의 이장으로 출연이 결정되었다. <여름 이야기>는 4월 말 크랭크인,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여름 이야기> 오달수·유해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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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니영화제 다락多樂’이 4월17일부터 7월8일까지 온라인에서 개최된다. 50편의 한국단편애니메이션을 다락 사이트(http://www.darakfest.com/)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영화제는 무료로 진행된다. 온라인을 통해 <Existence> <Veinice Beach> <Cheese> <보통 사람들>의 단편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상영된다.
단편애니메이션 온라인 무료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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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를 맞는 서울환경영화제의 상영작 18편이 4월27부터 5월10일까지 평일 밤 11시에 아리랑TV를 통해 방영된다. 환경영화제 개막 전 주인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는 ‘서울환경영화제-아리랑 TV ON AIR 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인 환경옴니버스 <1.3.6> 중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를 비롯하여 2회 국제환경영화경선의 대상 수상작 <북회귀선>, 사전제작지원작 <똥의 힘> 등 1, 2회의 화제작 9편이 상영된다. 5월4일부터 10일까지 영화제 기간 중에는 유지태 감독의 <자전거 소년>을 비롯하여 <십우도 2- 견적> <소똥> <병 속의 지니> <킬로와트 제로> 등 올해 서울환경영화영화제 기대작 9편이 방영된다. 28개국 108편의 환경영화를 선보일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4일(목)부터 5월10일(수)까지 7일간 스타식스 정동(2개관),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아리랑TV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