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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케일리(카렌 길런)와 팀(브렌튼 스웨이츠) 남매는 충격적인 사고로 부모를 잃었고, 그 일로 팀은 소년원에 수감됐다. 세월이 흘러 동생이 출감하기를 기다린 누나는, 과거 그 사건이 부모가 새집에 이사오며 들여놓았던 거울로 인한 것이라 믿는다. 케일리는 그 거울의 역대 주인들을 추적하고, 4세기에 걸쳐 무려 45명이 죽었을 정도로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들의 부모 또한 거울의 조종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남매는 거울 앞에 캠코더를 고정시켜놓고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녹화해 그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
“너 정말 기억 못하는구나?”라는 누나의 확신에 찬 지적은 팀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관객의 호기심이기도 하다. 영화는 줄곧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 11년 전 거울을 들여놓은 다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늙어빠진 년’이라고 욕을 해서 어머니가 따져 물으면 아버지는 전혀 그런 말을
음산하게 옥죄어오는 미스터리영화 <오큘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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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도둑 루팡 3세와 최고의 탐정 코난이 만났다. 루팡 3세가 공개적으로 핑크 사파이어를 훔친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들이 나서지만 루팡 3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코난이 루팡 3세를 잡기 위해 나서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인기가수 에밀리오의 배후에 핑크 사파이어를 둘러싼 음모가 포착된 것이다. 과연 코난은 루팡 3세를 체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루팡 3세가 핑크 사파이어를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은 2009년 TV에서 방송한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이다. 복잡한 마지막 트릭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편을 미리 보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번 극장판만 따로 보아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특히 서로 다른 세계에서 매력을 뽐내던 인물들이 한 세계에서 만나 만드는 긴장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며 재미를 더한다. 이를테면 산드라와 홍장미의 목욕 장면이
핑크 사파이어를 지켜라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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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연수(이언정)는 동생 연희(박수인)와 둘이서 살고 있다. 어느 날부터 연수는 밤마다 귀신에게 강제로 귀접을 당한다. 연수는 혹시라도 연희에게 피해가 갈까봐 집을 떠난다. 3년 뒤, 대학생인 연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던 중 연희의 첫사랑이었지만 스토커로 변해 연희를 괴롭혔던 학철(김재승)이 군 제대 뒤 복학한다. 학교를 그만둘 수 없는 연희는 고민하고, 학철은 그녀를 괴롭힌다. 그러던 중 연희는 언니에게 붙어 있던 귀신에게 귀접을 당하고, 배가 점점 불러온다.
귀신과의 만남은 많은 영화들이 다루어온 소재 중 하나이다. <귀접>은 귀신이 산 사람을 강간한다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귀신과의 만남을 성적인 관계에만 국한한다. 이 영화에선 귀신이 어떤 이유에서 두 자매를 강간하는지, 귀신이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가 중심을 맞추는 곳은 자매의 정, 즉 가족간의 사랑이다. 영화는 초반에 연희와
귀신이 산 사람을 강간한다 <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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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필립 클로델의 신작 <차가운 장미>의 원제는 ‘겨울이 오기 전에’다. 장미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촉매제이고, 겨울은 의미가 열려 있는 주제어다. 의문의 장미가 배달되면서 한 가정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차가운 장미>는 명확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모호함, 애매함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개인과 가정에 내재된 위선은 두터운 켜를 이루고 있으며 종종 다른 얼굴로 위장한다. 실력과 인품을 갖춘 신경외과의 폴(다니엘 오테유)은 우아하고 섬세한 아내 루시(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저택에서 평화롭게 와인을 마시는 부부의 모습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해서 불안하다. 커다란 통유리로 된 집은 마치 전시장을 방불케 하며 그 속에 있는 부부 사이도 어딘지 건조하게 느껴진다.
사건은 병원과 집으로 장미꽃 다발이 배달되면
멜로와 스릴러의 접경지대 <차가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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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는 “내 안에는 악마가 살고 있다”거나 “기차에 치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을 정도로 고독한 소년이지만 가족의 냉대와 마을 아이들의 비난을 상상으로 극복하며 살아간다. 마당의 어린 오렌지나무 밍기뉴와 놀 때 제제는 잠시나마 행복하다. 밍기뉴만큼이나 제제가 의지하는 친구가 또 있다. 마을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포르투갈인 아저씨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레우)이다. 제제는 뽀르뚜가와 비밀 친구로 지내며 사랑과 신뢰, 우정의 가치를 배운다. 그러나 뽀르뚜가는 망가라치바 열차에 치어 죽고 만다. 심한 충격에 앓고 난 제제는 그 뒤로 밍기뉴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게 된다.
<중앙역>의 각본을 썼던 마르코스 번스테인의 두 번째 극영화 연출작이다. 제제의 상상 속 동물원, 밍기뉴와의 놀이와 대화, 뽀르뚜가의 멋진 차와 “격자무늬 식탁보”까지 영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스크린에 옮겼다. 감독은 종종 할아버지 얼굴에 새겨진 주름, 날아가는 연 등을 오래도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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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시가미 타케토(니시지마 히데토시)의 말과 함께 영화는 그가 직접 겪은 기담 속으로 들어간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그는 결혼 1주년을 맞은 행복한 새신랑이다. 하지만 기념일 당일, 아내의 생사를 확인도 못한 채 이상한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고, 심지어 자신의 기억이 조작된 것임을 깨달으면서 정체성 혼란에까지 빠진다. 그런 그를 얼떨결에 돕게 되는 이가 취재차 일본에 와 있던 열혈 기자 강지원(김효진)이다. 그녀의 도움을 얻어 이시가미는 자신이 지난 1년간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 이유를 파헤치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기억도 되찾는다.
방송작가 출신 소설가 쓰카사키 시로의 <게놈 해저드>를 옮긴 영화답게 국면을 전화해나가는 호흡이 두드러진다.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서와 인물들이 복잡다단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도 없지 않다. 하지만 두 가지가 이 미스터리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 <무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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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감찰반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에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급히 경찰서로 향한다. 가는 길에 사람을 친 건수는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사체 유기까지 하고 만다. 모든 걸 무사히 덮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그의 범행을 알고 있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으로부터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가기 시작한다.
한놈만 팬다. 아니, 한놈만 따라간다. 서스펜스란 각자가 ‘나는 알고 너는 모른다’고 믿는 정보들을 가지고 노는 한판의 카드게임과 같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선 상대로 하여금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건 언제나 잘 먹히는 기술 중 하나다. <끝까지 간다>는 특별한 반전이나 숨김 패에 주력하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한눈팔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끝을 향해 치고 달려나간다. 곁가지를 과감히 쳐내고 오직 한 인물, 한 사건에 집중한 덕분에 영화의 호흡은
한놈만 따라간다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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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교수 아담(제이크 질렌홀)의 일상은 평화롭지만 건조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은 동료가 추천해준 영화에서 자신과 똑같은 외모의 배우 앤서니를 발견한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앤서니를 찾아나서던 아담은 결국 앤서니와 직접 대면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둘의 첫 만남 이후 도리어 앤서니가 아담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아담의 여자친구에게 흥미를 느낀 앤서니가 아담에게 서로의 신분을 바꿔볼 것을 제안하고 아담이 이를 받아들이며 상황은 점점 서로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The Double)를 영화화한 <에너미>는 <그을린 사랑>(2010)으로 주목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 <프리즈너스>(2013)에서 함께한 제이크 질렌홀이 아담과 앤서니, 1인2역을 소화하며 다시 한번 감독의 욕망을 대변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의중을 알고싶다면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더블’이 아닌 ‘에너미
똑같은 외모의 두 남자 <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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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이 아니다. 이번에는 온(怨)이다. 그리드 아일랜드에서의 모험이 끝나고 찾아온 잠깐의 휴식. 곤과 키르아는 추억이 깃든 장소인 천공격투장으로 향한다. 격투가들의 축제인 배틀 올림피아에 즈시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크라피카와 레오리오는 물론 비스케와 윙 등 반가운 얼굴이 오랜만에 모이고, 히소카와 네테로 회장까지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의문의 사내들이 경기장을 점령하더니 ‘온’이라 불리는 베일에 싸인 능력으로 네테로 회장을 인질로 잡는다. 곤을 비롯한 헌터들은 이들의 음모를 막을 수 있을까.
도가시 요시히로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헌터x헌터>의 두 번째 극장판인 <극장판 헌터x헌터: 더 라스트 미션>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갖는 ‘이벤트’로서의 성격에 충실한 작품이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건 원작 팬들이 좋아할만한 점이다. 비스케에서 윙, 즈시로 이어지는 스승과 제자의 합동 작전이라든지 옛날부
<헌터x헌터>의 두 번째 극장판 <극장판 헌터x헌터: 더 라스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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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승사자도 휴대폰을 들고 다닌다. 연락용이 아니다. 영(靈)을 전송하고, 소환하며, 때려잡는 저승사자의 만능무기, ‘소울폰’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령을 보는 꼬마강림이 이 신기한 소울폰을 손에 넣는다. 주인은 저승사자 강림도령. 전투 중 자신의 휴대폰 속에 갇히고 말았다. 꼬마강림은 도령을 풀어줄 생각보다 휴대폰을 가지고 놀기 바쁘다. 결국 강림도령이 잡은 유령을 소환하게 되고, 꼬마강림은 저승세계의 걷잡을 수 없는 싸움에 휘말린다.
<고스트 메신저>는 총 6부작으로 계획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2010년 비디오 판매용(OVA)으로 출시한 1화에 두 번째 편을 묶어 극장판으로 만들었다. 전편이 소울폰의 기능과 전통 설화에 기반한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에 치중했다면, 극장판에 추가된 2화의 전개는 사뭇 다르다. 부모와 친구가 없는 꼬마강림의 외로운 사정과, 다른 저승사자와 대치하는 도령의 비밀이 부각된다. 긴 제작기간 때문인지 전반부와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저승세계의 싸움에 휘말리다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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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재력가 알렉스(우고 실바)는 새로운 애인과 함께할 달콤한 미래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이기로 한다. 작전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만 그날 밤 알렉스는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영안실에 있던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상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숨겨두었던 살인의 증거가 누군가에 의해 드러나기 시작하고, 경찰은 알렉스를 살인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내가 일부러 죽은 척한 뒤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라 판단한 알렉스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 한다.
스페인 출신의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데뷔작인 <더 바디>는 반전에 모든 것을 건 스릴러영화다.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트릭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다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모든 퍼즐을 풀어버리는 그런 영화 말이다. 이러한 ‘반전영화’의 공식을 따라 <더 바디>는 죽은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사라진 물건이 갑자기 등장하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사건들을 보여준 뒤 마
반전에 모든 것을 건 스릴러영화 <더 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