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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라티프 케시시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원작은 쥘리 마로의 그래픽 소설 <파란색은 따뜻하다>이다. 주인공은 열다섯살의 고등학생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로, 감독은 주인공의 이름을 주연배우의 이름으로 바꾸어 명명했다고 한다. 애초 영화는 2부작으로 나뉘어 기획되었다. 때문에 원제에는 ‘1부와 2부’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상영시간은 3시간에 달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아델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위대한 사랑을 이룬다’는 평범한 환상을 믿는 소녀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선배 토마와 만나 그 사랑을 발견하려 시도하지만, 우연히 길에서 파랑 머리의 예대생 엠마(레아 세이두)와 마주친 뒤로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깨닫게 된다. 매일 밤 꿈에 엠마가 나타나 아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여성을 더 좋아한다는 욕구를 수긍한 그녀는 변화한다. 그렇게 두 젊은 여성들 사이의 사랑이 시작되고, 아델은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구축해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통해 성장하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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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회사에 다니는 조 두셋(조시 브롤린)은 대낮에도 술을 컵에다 부어 빨대로 먹으면서 일을 하고, 길거리에 노상방뇨하는 알코올중독자다. 우여곡절 끝에 광고를 따내지만 광고주의 여자친구를 성희롱하다가 망신당하고 성사된 광고마저 날린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조는 친구의 가게 앞에서 납치된다. 20년 뒤 조는 감금에서 풀려나고, 우연히 의료봉사를 하고 있던 마리(엘리자베스 올슨)를 만나게 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플롯 등 많은 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충실히 따른다. 15년이 20년으로 늘었지만 작품 안에 만두도 있고 장도리 신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이 보인다. 영화는 먼저 조의 캐릭터를 알코올중독자에다 망나니로 설정해 고등학생 시절 그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인과율을 좀더 분명히 한다. 박찬욱 감독의 버전에는 오대수와 미도의 사랑이 있지만 리메이크작엔 그들을 상대로
전형적인 미국식 리메이크작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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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1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한 흑인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그랜트. 나이는 스물두살이었다. 오스카 그랜트의 죽음은 허망했다. 그는 도심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인들과 고속통근열차를 탔다. 열차는 프루트베일역에 정차했는데, 오스카는 그 역에서 순찰을 돌던 백인 경찰관에게 강제로 제압당한 뒤 전기총 대신 실탄을 발포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 사건을 토대로 만든 극영화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고인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열차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새벽, 도대체 오스카 그랜트(마이클 B. 조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를 사실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미국 내 여전히 만연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부주의하고
평범한 보통 남자의 허망한 죽음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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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애꾸눈 선장’ 캡틴 하록이 3D로 돌아왔다.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에 장엄한 비주얼이 얹힌 스페이스오페라로, 3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SF 초대작이다. 지구를 점유하기 위한 ‘컴홈전쟁’ 종식 뒤 100년, 지구연방정부의 원로로 구성된 가이아위원회는 지구를 불가침 성역으로 지정하여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 홀연 사라졌던 해적선 아르카디아호가 나타나자 가이아위원회는 숙적인 우주해적 하록을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를 투입한다. 니벨룽족의 영구엔진기관이 장착된 하록의 해적선에 갓 승선한 애송이 승무원 야마는 은폐된 비밀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르카디아호는 미완의 최종병기와 맞선 일대 격전을 통해 고향별 지구를 둘러싼 환상의 게임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초대형 3D로 제작된 만큼 <캡틴 하록>에서는 일본 아니메 최초로 페이셜 캡처를 활용해 배우의 표정이나 입술 움직임까지 담아내며 사실성을 높였다
혁명적 이상주의가 품은 저항의 표징 <캡틴 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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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도였던 잭 라이언(크리스 파인)은 9.11 사건 이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지만 작전 도중 큰 부상을 당해 군인으로서의 경력이 끝날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재활 훈련을 받던 잭에게 윌리엄(케빈 코스트너)이 찾아와 비밀 임무를 제안한다. 경제학 전공을 살려 CIA에서 함께 일하자는 것이다. 조국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었던 잭은 이를 받아들이고, 십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테러 단체의 자금원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결국 러시아의 한 기업이 비밀리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달러를 사들인다는 사실과 그 뒤에 숨은 테러 계획을 눈치챈 잭은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그는 과연 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할 수 있을까.
<토르: 천둥의 신>으로 잘 알려진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톰 클랜시가 창조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는 오랜만에 만나는 냉전을 배경으로 한 첩보스릴러영화다. 케네스 브래너가 <토르: 천둥의 신> 이전에 주로 셰
끝나지 않은 냉전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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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모든 비보이들의 꿈은 하나다. 비보이들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우승하는 것. 초창기 비보이 문화를 이끌었던 미국은 지난 15년 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이에 힙합계의 거물 사업가 단테(라즈 알론소)는 전설의 비보이 제이슨(조시 홀로웨이)을 코치로 초빙하고 미국 최고의 비보이들을 모아 드림팀을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각자의 개성으로 인해 팀워크를 발휘하지 못하던 13명의 비보이들은 제이슨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게 되고 16년 만에 우승을 향해 도전한다.
극영화인 <배틀 오브 비보이>는 비보이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2007)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같은 맥락에서 비보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비
비보이들의 새로운 바이블 <배틀 오브 비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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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 감독이 연극계의 고용 보장과 비정규직에 관한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연극배우인 죠반니(마코 포쉬)의 일상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는 아내 루치아(알바 로르와처)와 한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의 생일날 루치아는 저녁과 선물을 준비하지만 죠반니는 지난 1년 동안 육아와 생계를 위해 쉴 틈이 없었다고,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집을 나가버린다. 그리고 죠반니는 클럽에서 만난 미켈라(발렌티나 로도비니)와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뒤 부딪히게 되는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는 30대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꿈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여자도 점점 힘든 현실에 지쳐간다. TV에서 익히 보아온 흔한 소재지만 영화가 성취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단순한 사건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가고 인터뷰를 통해
30대 부부의 이야기 <굿모닝 하트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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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윤희(최지연)는 중국에 두고 온 하나뿐인 딸 다솜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날 윤희는 오토바이를 타고 우유 배달을 하던 중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친다. 병원에 가자는 윤희의 제안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상대는 얼마 뒤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 윤희를 뺑소니범으로 고소한다. 알고 보니 장애인을 앞세운 자해공갈범들의 소행이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미 뺑소니범으로 기정사실화된 윤희는 고객의 빗발치는 항의에 하는 일마다 해고당한다. 윤희는 급기야 대리모 제안까지 받아들이나 이마저도 돈 한푼 받지 못한 채 배만 불러오는 처지가 된다. 억울한 윤희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법정에 서지만 변호인은 비용에만 신경 쓰고 누구 하나 그녀의 억울함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의 남한 정착금을 모조리 챙긴 브로커에게 일상적으로 협박과 추행을 당하는 윤희와 ‘돈만 밝히는 개념 없는 탈북자’로 그녀를 몰아세우는 남한 사회의 일면까지 <윤희>는
탈북여성이 겪는 참혹함 <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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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자단이 다시 현대 경찰로 돌아왔다. 엽위신 감독과 함께한 <살파랑>(2005), <도화선>(2007)에서 ‘종합격투기(MMA)를 구사하는 강력계 형사’ 캐릭터는 견자단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특수경찰: 스페셜 ID>는 바로 그것과 이른바 ‘워디’(臥底) 장르의 결합이다. 첩자, 스파이 혹은 언더커버(비밀경찰)를 일컫는 ‘워디’는 <무간도>(2002) 시리즈 이후 홍콩영화의 변함없는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8년 동안 홍콩 범죄조직에 잠입해 있던 비밀경찰 진자룡(견자단)이 보스 장모웅(예성)으로부터 정체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위기를 느낀 그는 비밀경찰로서의 임무수행을 중단하려 하지만 반장(정중기)은 마지막 임무로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서니(안지걸)에 대해 조사할 것을 명령한다. 이제 진자룡은 중국본토 남해시로 건너가 젊은 여자경찰(경첨)과 함께 목숨을 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다.
견자단과 예성이 함께 등장한다는 크레딧만 보고
목숨을 건 마지막 임무 <특수경찰: 스페셜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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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톡 부부와 아들 제이제이는 7천만년 전 아프리카의 정글에 떨어진 신비의 운석을 찾기 위해 정글로 향한다. 힘든 모험 끝에 이들은 운석을 찾아내지만 바로 그 순간 불의의 사고로 그레이스톡 부부는 세상을 떠나고, 어린 제이제이만이 고릴라의 손에 의해 키워진다. 시간이 흘러 제이제이는 정글의 왕 타잔(켈란 루츠)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신비의 운석을 독차지하려는 악덕 기업가 클레이톤이 총을 앞세워 정글로 향하고, 동시에 제이제이-타잔의 어릴 적 친구인 제인(스펜서 로크)도 환경보호 캠페인을 위해 이곳에 도착한다. 타잔은 악당으로부터 정글을 지키고 잃었던 기억도 찾을 수 있을까.
1914년 원작 소설이 발표된 이래 타잔의 이야기는 수많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독일의 라인하드 클루스 감독이 연출한 <타잔 3D>는 우주에서 날아온 신비의 운석이란 설정을 가져와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야생의 정글뿐 아니라 외계에만 존재하는 환상적인 세계를 지구로 가져와 그곳에서 펼치
넓어지고 다양해진 모험의 무대 <타잔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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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인 알렉스(라이언 오넌)는 공연 시작 전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편지를 받는다. 공연이 끝난 뒤엔 밴드의 다른 멤버로부터 알렉스의 우울하고 부정적인 가사와 음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밴드 해체 통보를 받는다. 다음날 직장에 지각한 알렉스는 그나마 생계를 유지하던 직장에서도 잘린다. 그러던 그에게 갑자기 기타리스트 짐(마이클 웨스턴)이 나타나 자신과 같이 밴드를 결성해 2주간의 밴드 투어 뒤에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밴드 경연에 참가하자고 제안한다. 짐도 밴드에서 퇴출당했으며 실로폰이나 멜로디언 등 아동용 악기들을 즐겨 연주하는 괴짜 뮤지션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 반한 공연장 매니저 케이시(아리엘 케벨)가 밴드 매니저를 자처하며 투어에 동참한다.
알렉스와 짐은 사회 질서 안에 편입되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일명 왕따들이다. 알렉스의 기타에는 어렸을 적 친구들이 적어놓은 찌질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선명하게 박혀 있다. 뇌졸중으로 누워 있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음악으로 소통하다 <브룩클린 브라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