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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홍채(문지영)에게는 그녀를 2년간 쫓아다닌 스토커(김재록)가 있다. 그는 어느 날 홍채의 지인을 다치게 한 뒤 모습을 감추지만 이번에는 다시 그녀의 엄마(유안)에게 접근해 홍채 앞에 등장한다. 그렇게 세 사람이 집에서 맞닥뜨린 순간 모녀에게는 악몽의 시간이 시작된다. 남자가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두 여자의 손발을 묶은 채 홍채에게 잠깐이라도 함께 살자며 애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의 다음 행동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녀는 과연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남자의 행동도 사랑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아야 할까.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남자가 두 여자를 감금한다는 단순한 설정으로 시작한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설정을 밀고 간다. 남자는 여자들을 괴롭히고 여자들은 몸을 뒤틀며 소리를 지르는 게 이 영화의 거의 전부다. 이처럼 단순한 설정의 영화가 자신만의 특색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에 감금당한 모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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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강도 존(클레인 크로퍼드)은 경찰을 피해 낯선 집의 초인종을 누른다. 마침 친구들과 저녁 파티를 준비 중이던 집주인 워릭(데이비드 하이드 피어스)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의 느닷없는 방문에 잠시 주저하지만 자신의 친구 줄리아의 지인이라는 존의 말을 듣고 그를 집 안으로 들인다. 강도를 당해 빈손이라고 둘러대는 존을 기꺼이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워릭. 때마침 라디오에서 자신의 수배 소식이 전해지자 더이상 정체를 숨길 수 없게 된 존은 워릭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이 순간에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건 워릭이 아니라 존이다.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기까지 하는 워릭이 실은 자기만의 망상과 환상 속에 살고 있으며 그 실체를 지금 막 드러냈기 때문이다. 초대 손님들도, 줄리아도 모두 워릭의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 저녁 식사의 실제 손님은 존이 유일하다.
미니멀한 가구들, 유려하게 흐르는 아리아의 선율 사이로 멋스럽게 차려입은 호스트가 정체를 드러내며 단박에 상황을 역전시키는 <퍼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반전스릴러 <퍼펙트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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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선교사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감독 자신이 “영화로 드리는 예배”라는 말하는 종교영화다. 하지만 인권 문제와 도시빈민 문제를 다루고 있어 비기독교인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 미국, 캐나다로 선교활동을 하러 간다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선교는 저개발국가에 필요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캐나다 밴쿠버의 헤이스팅스 거리에 들어서면 생각이 바뀐다. 에버리진 원주민은 캐나다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이 거리 구성원은 70%가 원주민이다. 달리 말하면 캐나다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거리에 원주민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 없이 술, 마약, 폭력에 찌든 삶을 살고 있다. 한인 선교사들은 15년 전부터 이 거리에서 도시빈민 사역을 시작했다. 사역은 하루 두끼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원주민 문제는 19세기 기숙학교 제도에서 비롯한다. 이때 금광개발을 위해 백
“영화로 드리는 예배” <뷰티풀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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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무코(무카이 오사무)와 그의 아내 츠마(미야자키 아오이)는 귀농한 젊은 부부다. 도쿄 출신인 부부는 무코의 고향인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해 평화롭고 소박하게 살고 있다. 무코는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식물이나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츠마는 자연과 소통하며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녀는 목마르다는 식물의 목소리나 고기를 달라는 떠돌이 개의 주문을 다 알아듣는다. 부부는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고 가끔 보드게임도 한다. 무코는 시골에 오자 소설이 솔직하게 술술 풀려서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정한 부부 사이에 낯선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 진원지는 무코가 밤마다 쓰는 일기다. 문제는 그 일기장을 낮에 츠마가 읽는 것이다. 츠마는 무코가 밤마다 쓰는 것이 소설이 아니라 일기고, 그 일기가 자신이 모르는 어떤 여자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츠마는 일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지만 무코에게 내색하지 않는다.
노란 코끼리는 어린 시절 츠마
자신만의 색을 지우고 서로의 빛깔에 맞춰가는 것 <노란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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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콩팥’이라는 아이디명의 태식(엄태구)은 인터넷 격투기 커뮤니티에서 찌질한 자기 과시에 빠져 있다. 어느 날 게시판에서 늘 자신과 대립하던 아이디명 ‘젖존슨’에게 속아 실제 현실에서 무차별 폭력을 당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치욕감에 복수를 다짐한 태식은 동료 희준(권율)과 함께 젖존슨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격투기를 배우게 되고 인터넷 먹방을 진행하는 영자(류혜영)라는 여고생을 만나게 된다.
영화 <잉투기>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제목은 ‘잉여들의 격투기’의 준말이다. 목표도 투지도 없이 살아가는 잉여 폐인들에게 모니터 뒤에 숨지 말고 현실의 냉혹한 링 위에 직접 나와 싸워보라는 취지를 전하는 잉투기 대회는 실제 개최된 바 있다. 첫 장편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서늘한 호러 단편 <숲>으로 2012년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독립영화계의 촉망받는 신인이다. 미친 눈빛 연기를 선보인 ‘태식’ 역의 엄태구는 감독
잉여 세대의 냉소주의 <잉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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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하다’와 ‘사랑’을 결합하면 대략 단 한번 시선의 교환 이후 마법에 빠진 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고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 함께 나누게 되고 행동이나 몸짓 하나까지도 닮아가게 된다는 판타지가 생산되지 않을까? 발레리 돈젤리의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마법처럼>은 그런 판타지가 실제가 된다면 어떨까라는 재밌는 발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파리의 오페라발레단 단장 헬렌(발레리 르메르시에)과 한적한 교외의 거울 가게 직원 조아킴(제레미 엘카임)은 우연히 만나 키스를 하게 된 이후 서로 같은 행동을 하며 붙어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사회적 지위와 직업 때문에 파리를 떠날 수 없는 헬렌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기할 게 별로 없는 조아킴은 자신의 집을 떠나 파리 생활을 하게 되지만 열렬한 연인 사이도 아닌 이들의 동거는 그리 유쾌하지 않게 흘러간다. 발레리 돈젤리는 극중에서 조아킴의 누나로 등장하여 연출과 연기를 겸하고 있다.
설정은 분명 마법 같은
진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사랑은 마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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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스케(스즈키 료헤이)는 사디스트 어머니와 마조히스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무궁무진한 변태의 자질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아직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교스케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변태 기질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자신의 짝사랑 아이코(시미즈 후미카)를 납치한 복면 무장 강도와 싸우다 실수로 여자 팬티를 머리에 쓰자 변태가면으로 변신해버린 것이다. 강력한 힘과 치명적인 ‘필살기’를 갖게 된 그는 이때부터 변태가면으로 활약하며 정의를 위해 싸운다. 하지만 교스케-변태가면이 유명해질수록 그를 노리는 적도 많아지고, 자신의 정체를 당당히 밝힐 수 없는 교스케의 갈등 역시 커져만 간다. 과연 교스케는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변태성을 숨길 수 있을까.
일본 만화 <궁극! 변태가면>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변태가면>은 포스터만 보아도 영화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흰색 팬티를 뒤집어쓴 주인공이 역시 흰색 팬티만 입은 채 몸을 꼬고 있는 모습 말이다
자신의 욕망을 잘 알라 <변태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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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의 송가’를 뜻하는 ‘블랙가스펠’은 가슴에서 우러나는 솔을 담은 종교적 노래다. 진짜 솔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동갑내기 배우 친구 정준, 양동근, 김유미는 뉴욕 할렘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흑인음악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마약, 갱, 범죄의 소굴이 아니라 활력, 긍정, 솔로 충만한 할렘에서 이들은 본격적으로 콘서트 무대에 설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노예제 시절 흑인들이 예배당 창문 너머로 들은 설교에 설움의 선율과 생의 리듬을 얹어 부르기 시작한 블랙가스펠에선 악보 없이 음만 익혀 부르거나 선창을 따라 합창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글자와 악보를 읽지 못하던 노예제 시절의 가창 방식이 남아 있는 것인데, 오히려 이 때문에 테크닉에 구애됨 없이 교감과 노래 본연의 경험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한의 분출, 노래를 통한 신명이라는 점에서 블랙가스펠은 한국의 한의 민요들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영화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블랙가스펠을 배우는 한국계 합창단원이 성공적으로 콘서트 무
영혼의 자유를 갈구하다 <블랙가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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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스케이트보드를 탄 남자(데인 드한)가 등장하고 저 멀리 공연장이 보인다. 그리고 남자가 공연장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모습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바로 제임스 헷필드, 커크 해밋, 라스 울리히, 로버트 트루히요가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즉 이곳은 메탈리카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고 남자는 이 콘서트의 스탭이다. <Creeping Death>가 흘러나오며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하자 남자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지만 누군가 그를 불러낸다. 바깥에 나가서 ‘어떤 물건’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세상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해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염과 피가 가득한 가운데 남자는 ‘물건’을 찾아 나선다. 물론 메탈리카는 계속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메탈리카가 직접 기획하고 <프레데터스> 등을 만든 님로드 안탈이 연출한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는 메탈리카의 라이브 공연 실황과 이상한 모험을 겪는 한 남자
콘서트영화의 새로운 화법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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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김선아)는 정체불명의 살인마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사랑하는 남편(조한철)과 딸(김현수)마저 잃고, 자신 또한 하반신 마비 불구가 된다. 그로부터 2년 뒤, 은아는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네 사람을 모은다. 그들은 모두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은아는 복수가 성공하면 자신의 몸을 그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위험천만한 거래를 제안한다. 흥신소에서 일하는 정하(이청아)는 살인마의 위치를 탐색하고, 탈북자 출신인 남철(신정근)은 살인마의 집에 침투하고, 조폭 출신의 대리운전사 대호(마동석)는 타고난 힘으로 살인마를 제압하고, 외과의사인 철민(정인기)은 그들을 후방에서 지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창조주로 여기며 어린 영혼들을 제물로 삼는 살인마 재욱(온주완)의 존재가 드러난다. 하지만 살인마의 집도 직업도 알게 된 그 순간, 그가 반격을 시작한다.
<더 파이브>는 2011년 포털 사이트 ‘다음’에 연재된 동명 웹툰의 영화화다. 흥미로운 것은 원작자인
가족의 복수를 꿈꾸는 그녀 <더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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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 근처, ‘카운슬러’(마이클 파스빈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내가 있다. 유능한 변호사에다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그는 아름다운 연인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그녀에게 초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방탕한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와의 마약밀매 사업에도 뛰어들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자만하며 쉽게 돈을 벌 희망에 부풀지만, 라이너는 물론 마약 중개인 웨스트레이(브래드 피트)도 그에게 ‘이 세계’의 위험천만함에 대해 살벌한 경고를 가한다. 아니나 다를까, 마약 운반차가 사라지면서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 주위를 야생 표범처럼 생긴 라이너의 여자 말키나(카메론 디아즈)가 어슬렁거린다.
휘황찬란한 크레딧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코맥 매카시다. 국내에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자로 더 유명한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주자다. 그가 직접 쓴 각본이
‘이 세계’의 위험천만함 <카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