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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지하철에 살고 있다. 앵벌이 무리를 이끄는 ‘짱’은 언제나 약에 절어 어두운 환각에 시달리고, 그의 여자친구 소희는 임신사실을 숨긴 채 혼자서 고민에 빠진다. 3호선 아이들과의 이권 다툼은 점점 더 그들을 극한상황으로 몰아간다. 구걸을 하던 소희는 형사한테 잡히고, 간신히 도망쳐 나온 짱은 3호선 아이들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Review지하철 바닥을 끌고 다니던 그 발로, 발차기 연습을 하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이유를 심어본 적은 있는가. <서브웨이 키즈>는 익숙함의 방관으로 버려져 있는 삶의 한 조각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영화 속 아이들에게 세상은, 내리지 않고 지나쳐가는 지하철의 정류장들만큼 관계없으며, 관심없는 곳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속여서 털어먹기 위한 멍청이들의 거대한 집이다. 그들은 그 안에 안착할 수 없고, 또는 그러기를 거부하면서, 그 바깥을 맴도는 불안의 ‘순환행’을 탄 채로 목숨을
[단편 Review] 서브웨이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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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토니(조너선 립니키)는 미국에서 막 스코틀랜드 작은 마을로 이사온 아홉살 소년.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한 토니는 밤마다 흡혈귀 꿈을 꾸고 부모님이 외출한 어느 날 밤, 꼬마 뱀파이어 루돌프(롤로 윅스)를 만난다. 루돌프네 가족의 소원은 300년마다 한번 찾아오는 마법의 순간을 잡아 사람이 되는 것. 토니는 친구가 된 루돌프 남매와 그들의 부모를 도와주고 싶지만,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게 해줄 신비의 부적은 오래 전 그 반쪽이 사라져버렸다.■ Review어린이들을 위한 흡혈귀영화는 어떤 모양새를 갖추어야 할까? 1976년 이후 시리즈로 발간돼 꾸준히 사랑받아온 독일 작가 안젤라 솜머-보덴버그의 동화를 원작으로 취한 <리틀 뱀파이어>는, 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무난한 답이 될 법한 가족영화다. 따돌림당하는 외로운 아이와 인간으로부터 영원한 ‘타자’로 찍힌 초월적 존재들이 진실한 벗이 될 수 있음은 이미 <꼬마유령 캐스퍼>나 <유령수업>이 힘주
[Review] 울리 에델감독의 어린이영화 <리틀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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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앳된 청년 더니슨(제임스 반 더 빅)은 변호사가 돼 고향에 돌아온 날, 킹피셔의 도적떼에 부모와 남동생을 잃는다. 복수심에 불타는 더니슨은 홀몸으로 황무지를 가로질러 맥닐리(딜란 맥더모트)가 이끄는 무장 자경단 텍사스 레인저 부대에 지원한다. 맥닐리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전설적인 레인저 대장. 맥닐리는 경험없고 실력없는 스무살 남짓 젊은이들을 훈련시켜 전투에 나서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대원들 대부분을 잃고 만다.
■ Review
텍사스 레인저는 매우 소박한 목적을 가진 자경부대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대지로부터 얻을 수 있던 시절, 더니슨이 말하듯 “두발 딛고 설 땅은 지켜야 한다”는 유일하면서도 목숨처럼 소중한 목적. 말을 타고 자유자재로 장총을 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은 40달러의 월급 때문에 혹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 부대에 지원했을 것이다. 황무지를 젊은 기백으로 뒤덮었을 그들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영화에 소재를 제공하는 것도 이해
[Review] 캐스팅은 흥미로운 <텍사스 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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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기원전 52년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모니카 벨루치)는 이집트 민족을 무시하는 시저(알랑 샤바)에게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석달 안으로 사막 한가운데에 지상 최대의 화려한 궁전을 짓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여왕의 명을 받은 건축가 누메로빅스(자멜 드부즈)는 한번 마시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는 마법의 물약을 얻기 위해 갈리아의 마법사 파노라믹스를 찾아간다. 파노라믹스는 누메로빅스를 돕기 위해 이집트행을 결정하고, 마법사의 친구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와 오벨릭스(제라르 드 파르디외)도 이에 동참하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Review‘옛 프랑스 지방에 해당되는 갈리아에 사는 꾀많은 아스테릭스와 어린 시절 마법 약솥에 빠져 천하장사가 된 오벨릭스가 마법의 물약의 힘을 빌려 로마군에게 대항한다’는 줄거리는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원작의 골격이다. 프랑스의 인기만화에서 태어난 아스테릭스는 할리우드의 슈퍼맨, 스파이더 맨 같이 비범한 능력을 타고난
[Review] 소박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통쾌함 <아스테릭스2: 미션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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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주윤발을 동경하는 청년 건태(고구마)는 총기류를 밀매하는 철공소의 종업원이다. 어느 저녁 이상한 노인에게 친절을 베푼 대가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얻는데, 거기에 담아둔 우렁 하나가 어여쁜 각시(채명지)로 변해 집안일을 도맡아 해준다. 철공소 옆에는 우렁 키우는 할머니(최선자)가 살고 있다. 힘세고 정의로운 할머니는 죽은 할아버지의 반지를 가로챈 사기꾼 용백(기주봉)에게서 반지를 되찾고 싶어한다. 반지와 항아리를 둘러싸고 이 동네의 모든 사람이 얽혀든다.
■ Review
앙드레 바쟁은 영화를 분신 혹은 거울을 지향하는 인간의 고대적인 꿈이라 불렀다고 한다. 때문에 혹자는 영화가 육체적인 자아에 필적하는 상상적인 자아를 창조하려는 미라 콤플렉스의 산물이라고 했다. 영화 <우렁각시>는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남기웅 감독이 표방한 대로, <우렁각시>는 한국의 주류 상업영화는 물론이고 비주류 독립영화가 확립해온 모든 형식적, 내용적
[Review] 남성이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기대, <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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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애리조나주의 포로스퍼리티라는 폐광촌을 지나던 트럭 앞에 갑자기 토끼가 나타난다. 토끼를 피하려던 트럭은 전복되고 싣고 있던 유독폐기물 드럼통이 하천으로 떨어져 오염물질이 유출된다. 이 마을 근교에서 수백 마리의 거미를 키우는 괴짜 조슈아를 찾아간 마이크(스콧 테라)는 그가 이 하천에서 잡은 귀뚜라미를 거미 먹이로 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귀뚜라미를 먹은 거미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몸이 불어난 거미는 조슈아를 공격한 뒤 우리를 벗어나 마을로 쏟아져 들어온다. 사람 몸뚱이보다 커진 거미들의 거센 공격에 맞서 보안관 샘(캐리 뷰러)과 크리스(데이비드 아퀘트)를 비롯한 주민들은 총을 들고 나선다. 변종 괴물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 Review
<스파이더 맨>에 이어 올 여름 시즌을 찾은 두 번째 거미의 정체는 오염된 화학물질 때문에 몸집이 거대해진 변종괴물 거미다. 뛰어난 실 잣기 능력을 가졌으나 아테나의 저주 때문에 평생 몸에서
[Review] 서른살 감독의 신선한 데뷔작, <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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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할머니와 둘이서 사는 초등학생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 아빠는 돌아가셨고 돈 벌러 멀리 가셨다는 사진 속 엄마는 소포만 부쳐온다. 마사오의 이웃에는 빈둥대는 전직 야쿠자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와 말투는 무서워도 마음은 착한 그의 아내 미키(기시모토 고요코)가 산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시골로 놀러간 친구들 뒤에 홀로 남은 마사오는 소포의 주소에 사는 엄마를 찾으러 길을 나서자마자 동네 불량배들한테 괴롭힘을 당한다. 이를 목격한 미키는 기쿠지로에게 마사오를 동행하도록 한다. 경륜과 술로 여비를 날리고 출발한 둘의 여행은 어이없는 히치하이크로 이어지고 길에서 만난 낯선 괴짜 어른들은 모두 마사오의 그림일기에 추억을 남긴다.
■ Review
“내 영화 속 폭력의 의미를 묻는 외국 기자와 평론가들의 질문이 지겨워서 다음에는 폭력이 전혀 없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1998년 로테르담영화제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선언했을 때, 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코미디언 비
[Review] 기타노스타일 로드무비 <기쿠지로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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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파민더 나그라)의 꿈은 베컴처럼 멋진 킥을 날리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제스의 부모는 제스의 꿈을 이해하지 못한다. 신부 수업 잘 받고 조신히 있다가 시집가길 바라는 것.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축구단 소속 줄스(키이라 나이틀리)는 공원에서 공을 차던 제스의 화려한 플레이를 눈여겨보고, 코치 조(조너선 라이 메이어스)에게 소개해 훈련을 받도록 도와준다. 제스는 정식 축구 선수가 되는 동시에 줄스라는 든든한 동지를 얻게 되나, 그런 행복도 잠깐이다. 제스는 조에 대한 연정으로 줄스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언니 혼사문제로 집안의 압력을 받는 등의 위기에 처한다.
■ Review
베컴의 커브 킥은 예술이다. 발끝을 떠난 공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꽂힐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베컴뿐일 것이다. 거대한 바리케이드에 다름 아닌 수비수 진영을 긴 포물선으로 휘감아 뚫는 그의 킥 솜씨. 누군가
[Review] 격돌대신 이해를 구하는 유연함, <슈팅 라이크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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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성대(김민종)와 성준(윤다훈), 두 형제는 폭력조직 서남파의 주력 행동대원. 이들 형제에게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인천을 접수하라는 상부의 미션이 주어진다. 토착 조직의 보스격인 최무영(이경영)은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인천지역 강력계 형사반장을 매수해서 끌어들이는 성대의 놀라운 수완 덕에 서남파는 인천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 그러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적이 있었으니, 룸살롱 패밀리아를 운영하는 오해숙(황신혜). 성대와 성준은 최무영과 연인 사이였던 오해숙과 사고뭉치 호스티스 성초희(황인영)로 인해 위기에 처한다.■ Review맞장뜨다, 정분난다? 조폭과 호스티스의 대결구도로 시작하는 <패밀리>의 전체 줄거리를 거칠게 요약하면 그렇다. 신기에 가까운 가위손의 여자를 내세우거나(<조폭 마누라>), 닫힌 교문을 열기 위해 정의의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두사부일체>), 쫓겨들어간 산사에서 스님들과 족구하다 삶의 화두를 받아들이는(<
[Review]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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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샌프란시스코의 밤을 주름잡는 ‘킹카’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즈)에게 남자란 그저 하룻밤 즐기는 상대일 뿐이다. 실연당한 친구를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맺어주려던 크리스티나는 뜻밖에 그 남자 피터(토머스 제인)에게 끌리지만, 연락처도 주고받지 못한 채 헤어진다. 크리스티나는 피터를 보고픈 마음에 무작정 그의 형 결혼식에 찾아가기로 한다.■ Review멕 라이언의 가짜 오르가슴 연기가 쇼킹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세태도 변했고, 영화도 변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는 <피너츠 송>의 뮤지컬 시퀀스에서 그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차이나타운의 식당에서 점심을 들던 세 처자가 별안간 남자들의 물건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흥이 난 이들은 주변 시선에 아랑곳없이 컵과 꽃병과 우산을 매만지며 교성을 내지른다. 이윽고 식당 가득 울려퍼지는 외설스런 노래, 바로 ‘피너츠 송’이다. <피너츠 송>은 그러니까, 제목부터 제법 야한 영화
[Review] 피너츠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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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결혼 11년차인 에드워드 섬너(리처드 기어)와 코니 섬너(다이앤 레인)는 이상적인 부부다. 안정된 직장, 교외의 주택, 착하고 개구쟁이인 아들. 코니는 별다른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 없이 가정주부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코니는 쇼핑을 하기 위해 뉴욕 시내로 나간다. 물건을 잔뜩 들고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그날따라 한대도 서지 않는다. 거센 바람 때문에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던 코니는 폴 마텔(올리비에 마르티네즈)와 부딪혀 넘어진다. 폴은 물건을 주워주고 택시를 세우려 하지만 역시 실패한다. 바로 앞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잠시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고 가라는 폴. 반창고만 붙이고 나온 코니는 에드워드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전해준다. 그러나 다음날 코니는 시내로 나가 폴에게 전화를 건다. 갔다가 돌아서기를 반복하던 코니에게 폴이 다가서고 두 사람은 지독한 사랑에 빠져든다.
■ Review
모든 것이 파국으로 귀결되고,
[Review] 언페이스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