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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성실한 간호사 섀넌(미니 드라이버)과 단짝친구인 연극배우 프랜시스(메리 매코맥)는 섀넌의 옛 애인 레이의 도청기를 통해 우연히 금고털이들의 범행을 엿듣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그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섀넌과 프랜시스는 계획을 바꿔 금고털이범들에게 경찰에 알릴 거라는 협박을 하며 돈을 요구한다. 조직에서는 이들을 찾아내 없애려는 계획을 세우고 경찰에서도 범행의 단서인 두 여인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된다.■ Review 두 여인을 중심으로 내세운 거액의 한탕 작전. 그러나 여기서 <바운드>나 <피도 눈물도 없이>를 상상해서는 곤란하다. 여기 등장하는 조직은 그렇게 심각하고 비장하지도 않으며 두 여인 역시 매우 수다스럽고 일상적인 여자친구들이기 때문에 영화의 장르를 액션이나 버디무비라고 칭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평범하고 지루하기 이를 데 없는 삶에 찾아든 우연한 기회를 매우 능동적으로 이용한 두 여인은 시나리오가 의도한 행운
[Review] 하이힐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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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51년 할리우드. 피터 애플턴(짐 캐리)은 첫 시나리오 <사하라의 도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다. 그러나 대학 시절 좌익 클럽에 별 생각없이 가입했던 전력 때문에, 하루 아침에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힌다. 청문회 출석을 앞둔 그는 상심해 술을 마시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강물에 추락한다. 깨어난 곳은 해변의 작은 마을 로슨. 그는 기억을 상실했다. 마을 사람들은 2차대전 때 전장에서 실종된 마을 청년 루크와 너무 닮았다며 놀란다. ‘마제스틱’이라는 극장을 운영하던 루크의 아버지 해리(마틴 랜도)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루크가 된 피터는 마제스틱 극장을 수리하여 화려하게 문을 열고, 루크의 약혼녀였던 아델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마제스틱에서 상영하던 <사하라의 도적>을 보던 피터는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 동시에 피터의 행방을 추적하던 FBI가 마을에 나타난다.■ Review 1950년 2월22일, 미 상원의원 매카시는 폭탄선언
[Review] 마제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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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서기 2176년 화성은 지구의 식민지가 되었고, 지구법으로 다스려진다. 화성은 여성이 우위에 선 사회이고, 여전히 자연과의 투쟁과 개척이 벌어지는 미개지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묻혀 있는 샤이닝 캐논 구역은 6만여명이 거주하는 광산도시. 화성의 경찰 멜라니(나타샤 헨스트리지)는 샤이닝에서 체포된 악명높은 범죄자 ‘폐허’ 윌리엄스(아이스 큐브)를 이송해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멜라니는 대장인 헬레나(팸 그리어), 다른 부대에서 전속된 제리코(제이슨 스테이섬), 막 훈련을 마치고 배치된 바쉬라(클레어 듀발)와 함께 샤이닝 지역으로 향한다. 그러나 멜라니 일행이 도착한 샤이닝 지역은 흥청망청한 광산도시가 아니라,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유령의 도시다. 사방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사로잡힌 듯 피어싱을 하고 문신을 한 채 살육의 축제를 벌인다.
■ Review USC에서 영화공부를 하며 단편영화를 만들던 존 카펜터는, 스티븐 스필버
[Review] 화성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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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서울의 한 위성도시에 ‘라라클럽’과 ‘네모클럽’이 마주보고 들어서서 3대째 경쟁을 벌인다. 2대가 운영하던 70년대 초에 네모클럽이 망했다. 라라클럽 2대 사장 조만기는 네모클럽 2대 사장 김일동(박인환)을 꿇어 앉혀놓고 네모클럽 제반 권리의 양도를 약속하는 각서를 받았다. 그러나 네모클럽 자체를 뺏거나 없애지는 않았다.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어느 날 조만기가 급사하고 부인이 입원해 딸 조은자(이미숙)가 운영을 넘겨받은 뒤로 전세가 역전됐다. 네모클럽 3대 경영자 김거만(김보성)은 아예 라라클럽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백화점을 짓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한다. 궁지에 몰린 조은자는 주먹 센 미옥(김원희), 가수지망생 혜영(김민), 제일 어린 경애(김현수) 등 여종업원 셋과 함께 직접 노래하고 춤도 추는 ‘울랄라 시스터즈’를 만들어 라라클럽 무대에 선다.
■ Review 조은자 사장을 비롯한 라라클럽의 네 여자가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에 놓이자, 미옥이 &
[Review] 울랄라 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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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드리드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훌리아(카르멘 마우라)는 낡은 아파트의 매매를 책임져야 한다. 근사한 홈바와 물침대가 갖춰진 그곳에 남자친구를 끌어들여 달콤한 일탈을 즐기려는데, 천장에서 오물과 바퀴벌레가 쏟아져내린다. 위층에 혼자 살던 노인이 오래 전에 죽어 있었던 것이다. 훌리아는 우연히 노인의 집에서 거액의 돈다발을 발견하게 되자, 이를 몰래 빼돌리려 한다. 하지만 이 돈은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나눠 가지려던 것. 훌리아와 주민들의 돈가방 쟁탈전은 유혹과 회유, 인질극과 구타, 살인방조와 살인으로,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간다.
■ Review 오프닝 타이틀. 원색의 회오리 속에 겁에 질린 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여자는 찢어질 듯한 비명을 토해내더니,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내리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뭔가를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데,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부패한 시체의 손가락이다. 이 영화의 갈 길이 스릴러거나 호러라고
[Review] 커먼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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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은 시인 유하를 일러 ‘키치중독자’이며 ‘키치반성자’라고 했다. 영화, 만화, 포르노, 무협지, 유행가 등 온갖 대중문화가 유하에겐 시의 육체요 영혼이었다. 감독 유하에게도 시인 유하와 같은 호칭을 붙일 수 있을까? 첫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1993)에서 그는 시인 유하의 현실을 드러냈지만 영화의 언어로 표현할 순 없었다. <바람부는 날이면…>은 쏟아지는 키치적 이미지를 감당못해 쩔쩔매는 감독의 자화상이었다. 그러나 거의 10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다르다. 충분히 노련해지기로 작정한 감독 유하는 시의 언어와 결별한다. 매끈한 멜로드라마와 날렵한 코미디는 망설임없이 몸을 섞지만, 감독은 어느 것에도 ‘중독’되지 않는다. 그 적당한 거리두기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문장을 여러 번 되씹게 만든다.
감독은 이만교의 동명소설에서 “불온한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끌렸다”고 말한다
[Review] 결혼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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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등학교 2학년인 승진과 지선, 밤이면 몰래 집을 나와 육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지나가는 차에 담배꽁초를 던지며 즐거워하는 10대 소녀들.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승진은 사진 전시회를 보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다소 수줍은 성격이지만, 지선은 과외수업을 하던 사촌오빠를 유혹할 만큼 과감하다. 단짝친구지만 지선은 승진에게 매달리지 않는다. 마음만 내키면 승진을 내버려두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린다. 어느 날 밤 사촌오빠와 섹스를 한 지선이 승진을 찾아온다. 둘의 밤은, 그저 막막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힘든 시기를 위로하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Review <둘의 밤>은 <고양이를 부탁해>의 예고편격인 영화이다. 단편영화를 만들 때부터 정재은 감독은 성장기 소녀의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을 끌어오는 특별한 재능을 발휘한다. 성격이나 집안환경은 다르지만 두 소녀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작은 갈등이 있으나 극의 후반부에 이르면 둘은 서로
[Review] 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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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초등학교를 다니는 소녀 유진은 남들이 알 수 없는 도형으로 일기를 쓴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이 두렵고 창피하며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까? 영화는 첫 장면을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서 유진이의 집 안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간다. 유진이 아버지는 시인이다. 가난이 흐르는 방, 시인인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에다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내는 집을 나갔고 유진이 동생은 구멍가게 주인으로부터 “어미없는 애가 그렇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어느 날, 깔끔하게 차려입고 면도까지 하고 나간 아버지가 술취해 들어오더니 방에 누워 일어나지 않는다. 유진이는 아버지의 시신에 이불을 덮어두고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Review 정재은 감독은 <도형일기>의 소재를 “고아원에 가는 게 무서워서 죽은 아버지의 시체와 일주일을 같이 산 소년에 관한 신문기사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감독은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Review] 도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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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지막 아카디아인인 마테유스(드웨인 더글러스 존슨)는 동료 둘과 함께 발렌저(마이클 클락 던컨) 등이 이끄는 부족으로부터 멤논의 암살을 의뢰받는다. 멤논은 소수민족들을 말살하고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려는 악의 통치자다. 멤논의 성 ‘고모라’에 잠입에 성공했으나 멤논 암살에 실패하고 동료 둘을 잃은 마테유스는 복수를 다짐한다.■ Review <미이라> 시리즈를 연출했던 스티븐 소머즈가 각색을 맡고, <미이라2>에서 ‘스콜피온 킹’으로 출연했던 ‘더 락’(드웨인 더글러스 존슨)이 주인공으로 나오긴 하지만 <스콜피온 킹>은 <미이라> 시리즈로 묶긴 뭣하다. <미이라2>에서 잠자는 저주를 깨운 악의 화신이었던 ‘스콜피온 킹’의 전사, 그러니까 스콜피온 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가 <스콜피온 킹>이다. 그외엔 별다른 근친성이 없다.재미있는 것은, 드디어 ‘주인공’이 된 스콜피온 킹이 악마가 아니라 더없는
[Review] 스콜피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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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치과의사 테드(쿠바 구딩 주니어)는 아침이면 바닷가를 조깅하고 때로 일광욕하는 미녀들을 구경하며 마이애미의 자연 속에 유유자적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통의 소환장이 날아든다. 그의 생모라는 알래스카의 한 여인이 그의 앞으로 남긴 유언장. 자신이 입양아란 것을 알게 된 테드는 황급히 생모의 유산이 있는 알래스카로 날아가나, 그곳에 있는 건 썰매 끄는 개 여덟 마리뿐이다. 어쩔 줄 몰라하는 그 앞에 괴팍한 노인 선더 잭(제임스 코번)이 나타나 개들을 사겠다고 하는가 하면, 아리따운 여성 바브(조애나 바칼소)는 테드에게 썰매대회 우승자였던 생모 이야기를 하며 그의 마이애미행을 만류하는데…. 잭에게 개를 넘기고 마이애미로 돌아온 테드는 옛 가족사진 한장을 발견하고는 다시 알래스카로 가, 황급히 개썰매를 몰기 시작한다.■ Review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와 알래스칸 맬러뮤트의 만남? <스노우 독스>는 <베토벤>의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이 연
[Review] 스노우 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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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아내 메리(데브라 메싱)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 급작스런 사고를 당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존 클라인(리처드 기어)은, 병원에서 아내가 뇌종양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메리는 “당신은 그것을 보지 못했죠”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며, 존은 아내가 그린 나방 비스름한 괴물의 그림을 보게 된다. 2년 뒤 밤중에 드라이브를 하던 존은 뜻하지 않게 포인트 플레전트라는 마을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존은 이 마을 사람들도 메리가 봤다는 나방 모양의 거대한 사람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경찰관 코니(로라 리니)와 함께 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Review 1967년 12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포인트 플레전트라는 마을에서 실버브릿지라는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46명의 주민이 사망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 즈음, 밝은 빛을 내는 나방 모양의 사람 또는 괴물을 봤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
[Review] 모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