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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죽마고우 설리의 부음을 듣고 고향을 찾은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비드 모스)는 유년의 마지막 해였던 11살의 여름을 회상한다. 생활고와 죽은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자식에 대한 배려를 잠시 잊은 엄마(호프 데이비스)에게 방치 당한 소년 바비(안톤 옐친)는 기묘한 하숙인 테드 브로니건(앤서니 홉킨스)로부터 삶의 가르침과 부성애를 얻는다. 그러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테드는 ‘빨갱이 사냥’에 그를 이용하려는 FBI의 추적을 받는다.■ Review 유년기를 잃어버린 낙원에 비유하는 영화 <하트 인 아틀란티스>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흘러가는 마을은 <돌로레스 클레이본> <미저리> <스탠 바이 미>의 바로 그 동네다. 원작자 스티븐 킹의 고향이기도 한 이 마을 캐슬록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이 모래톱처럼 퇴적되어간다. 그리고 아주 가끔 한 인생의 지반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집에 묶인
[Review] 하트 인 아틀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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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성환(송승헌), 우섭(권상우), 진원(김영준), 셋은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수업이 끝나면 늘 어울려 다니는 그들에게 어느 날 밤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성환이 몰던 차에 묵직한 부대와 사람이 떨어진 것이다. 사람은 죽은 듯 보이고, 부대엔 달러가 가득하다. 세 친구는 의식이 없는 사람을 차에 싣고 어떻게 처리할지 궁리하는데 그러는 동안 이번엔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은 일단 돈을 성환의 집에 숨긴다. 한편 신참 형사 지형(이범수)은 한 사채업자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뺑소니 흔적을 발견한다. 수사가 진척되면서 지형은 세명의 고등학생이 이 사건에 연관됐음을 알게된다.
■ Review
그들은 돈벼락을 맞는다. 어느 날 갑자기 손에 쥔 21억원을 고등학생 세 친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일단 뛰어>라는 제목 그대로 그들은 임자없는 그 돈을 들고 튄다. <일단 뛰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가방을
[Review] 일단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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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조선시대 말기의 한양 땅. 어린 장승업(최민식)은 거리의 부랑자로 떠돌다 개화파 선비 김병문(안성기)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그림의 소질을 계발한다. 천재를 타고난 덕에 곧 걸출한 화원이 되고 궁중에까지 진출하지만, 술과 여자에 탐닉하고 방랑벽이 심한 탓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다. 소운(손예진)에게 첫 연정을 느끼고, 매향(유호정)을 평생 사랑하지만, 그가 짧게나마 동거하는 여인은 억척스런 기생 진홍(김여진)이다. 시대적 격랑과 예술적 갈증 사이에서 방황하던 장승업은 결국 모두의 곁을 영원히 떠나는 길을 택한다.
■ Review <서편제>의 눈먼 송화는 기어이 길을 떠난다. 그 뒷모습에 의붓동생 동호는 끝내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억장이 무너져도 결국 손 내밀지 못하고 떠나보낸, 한때 우리의 일부였으나 더이상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것들. 임권택의 영화는 그 기억의 상처를 스크린에 불러들여, 우리의 혹은 한국 근대사의 결핍을 상기시키고 또 어루만진다. 상실의
[Review]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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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시 공무원인 남편, 대학생 아들이 있는 안국지씨네 가족은 별로 대화도 없고 소통도 거의 하지 않는다. 안국지는 곗돈을 받은 날 가족에게 써봐야 소용없으니 쌍꺼풀 수술을 하라고 부추기는 친구들의 말에 수술을 받는다. 또 길거리에서 짐을 들어준 룸살롱 호스트와 여관까지 가지만 그냥 나오고 만다. 아들은 여자친구와 유럽 배낭여행을 가려 부모를 조르지만 승낙을 얻지 못한다. 뇌물을 받고 한 마을을 묘지 부지로 선정했던 아버지는 반대 시위를 벌이던 마을 주민들에게 얻어맞는다. 세 식구는 오늘도 식탁에 둘러앉지만 거리감은 여전하다.■ Review <냉장고>가 가족의 화목을 회복하는 이야기인 데 반해 <가화만사성>은 가족의 소통부재를 그린다. ‘집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뜻의 제목인 ‘가화만사성’은 역설적으로 주제를 암시하는 셈. 행복한 가족의 표상인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을 잡은 카메라는 곧 시선을 돌려 가족의
[Review] 가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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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영수네는 산동네에서 살아간다. 아버지는 연탄배달을 하고 엄마는 봉투를 붙이며, 누나인 영미는 낮에는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 나가는 등 어렵게 하루하루를 꾸려가고 있다. 어느 날 엄마가 아버지 몰래 들었던 계가 깨지면서 어렵게 모았던 돈을 모조리 날리고 만다. 아버지는 빚잔치에서 떼인 돈 대신 냉장고를 집으로 가져온다. 영수는 처음 생긴 냉장고가 신기하고 좋기만 한데 아버지는 냉장고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한동안 서먹했던 가족은 냉장고 덕분에 조금씩 화목함을 되찾는다.■ Review 버스 안내양과 삼천리표 연탄이 있고, 냉장고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냉장고>는 ‘그때를 아십니까’처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를 통해 고달픈 하루하루를 꾸려가는 산동네 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다. 지금이야 냉장고 안에 온갖 식품을 쟁여두며 살지만, 냉장고가 처음 등장했던 당시, 냉장고의 가장 큰 기능은 한여름 더위를 식
[Review]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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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편 <피터팬>으로부터 세월이 흘러,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갔다온 웬디는 결혼해 두 자매, 제인과 대니의 엄마가 됐다. 런던은 2차대전에 휩싸여 수시로 나치군의 공습을 받게 된다. 위태로운 전시상황에서도 웬디는 피터팬을 만났을 때의 동심을 간직하고서 수시로 두딸에게 네버랜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피터팬을 만났을 때의 웬디처럼 10대 초반인 큰딸 제인은 피터팬과 네버랜드를 꾸며낸 이야기로 여길 뿐 그 존재를 믿지 않으려 한다. 공습이 잦아져 시골 마을로 떠나기로 한 전날 밤, 피터팬 이야기를 두고 엄마와 한바탕 다투고 잠이 든 제인에게 후크 선장이 해적선을 타고 날아와 네버랜드로 납치해간다.■ Review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과 개구쟁이 고아들이, 인어와 인디언과 해적 후크 선장과 함께 살고 있는 네버랜드. 그곳의 흥미진진한 모험에 신이 났지만 가족을 떠나 낯선 땅에 남기가 두려워, 우리는 웬디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고 기어코 어른이 됐
[Review] 리턴 투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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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무대에서 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인 아투로 산도발(앤디 가르시아)은 미국 대사관으로 향한다. 쿠바 출신인 그는 망명을 위해 대사관으로 향한 것. 아투로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마리아넬라(미아 마에스트로)라는 여인을 만난 아투로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결혼에 실패한 경력이 있는 마리아넬라는 아투로와의 만남을 두려워하지만 그의 트럼펫 연주를 들은 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 결혼한 두 사람은 행복한 살림을 꾸리지만 생활이 그리 순탄치 않다. 쿠바 정부의 억압적인 정책은 음악인 아투로의 삶을 가로막는 것. 아투로는 미국으로 향할 결심을 굳히고 가족들을 설득한다.■ Review “재즈를 듣는 행위에도 철학은 내재되어 있다. 면도칼에도 철학은 있는 것처럼.” 어느 소설가는 이런 문장을 남긴 적 있다. <리빙 하바나>는 온전하게 재즈를 위한 영화다. 쿠바 출신의 연주자는 신들린 듯 음악을 연주하고, 여인과 사랑을 나누며 영원한 자유를 손에 쥐려 한다.
[Review] 리빙 하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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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등학교 졸업반인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10대 아이. 그는 어릴 때부터 이웃에서 자랐던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를 짝사랑하지만,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학생인 그녀가 ‘왕따’ 수준인 피터를 눈여겨볼 리는 만무한 일. 어느 날 컬럼비아대학을 견학갔다 슈퍼거미에게 물린 피터는 자신이 거미의 능력을 갖게 된 것을 알게 된다. 그저 MJ의 관심을 끌기 위해 슈퍼 파워를 사용하던 피터는 삼촌의 죽음 뒤 ‘큰힘에 대한 큰 책임’을 지기로 마음먹는다.■ Review 날아오는 주먹을 똑바로 보고 몸을 피할 수 있는 놀라운 반사신경, 상대방을 붕 날려버릴 수 있는 파워, 투시력에 가까울 정도로 밝은 눈,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 수 있는 민첩성, 그리고 무엇보다 죽죽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을 이용한 ‘비행’ 능력. 이것이 2002년 여름 시즌 개막을 알리며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스파이더맨의 ‘기본사양’이다.이 영웅의 본색은
[Review] 스파이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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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국과 베트남의 전면전을 눈앞에 둔 1965년 11월, 할 무어 중령(멜 깁슨)은 베트남 지형을 극복할 수 있는 신형 헬기를 시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시험지역은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군대가 몰살당했던 아이드랑 계곡. 무어는 395명의 젊은 군인들을 이끌고 험준한 계곡에 들어간 뒤 곧 다섯배나 되는 적군에 둘러싸인다. 종군 기자 갤러웨이(베리 페퍼)는 총탄과 물이 떨어진 채 절망적으로 싸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경악한다.■ Review 이 영화의 원작을 쓴 무어와 갤러웨이는 책 서두에서 자신들이 직접 참가했던 전쟁을 안타깝게 변호했다. 그들은 “할리우드는 우리 형제들의 뼈에 정치적으로 비틀린 칼날을 들이댔고, 죽은 이들은 잊혀졌다”고 탄식했다. 미군이 최초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전투. 헬기만이 유일한 생명줄이었던 그 참혹한 전투를 직접 겪은 두 사람은 아마 그들을 베트남으로 보낸 사람들보단 그들을 잊은 사람들이 더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미군이든 베트콩이
[Review] 위 워 솔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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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박정희는 김대중과의 표 차이가 95만표에 불과했다는 점에 위기감을 느낀다. 1972년 10월,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도쿄로 간 김대중은 박정희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1973년 봄, 김대중이 일본에서 벌이는 정치활동을 막기 위해 한국 중앙정보부(KCIA)는 그를 제거하기 위한 일명 ‘KT작전’에 들어간다. 한편, 일본 자위대 소령 도미타는 상부로부터 위장된 흥신소를 차려 한국의 작전을 도우라는 명령을 받는다. 외교관으로 신분을 감춘 KCIA 요원들과 도미타는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김대중을 납치해 미리 준비해둔 선박 금룡호로 옮기는 데 성공하지만….
■ Review <케이티>가 외형상 한·일 합작품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사실상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나카조노 에이스케의 소설 <납치>가 원작이고, 감독·각본·촬영·배우 등 주요 스탭 대부분을
[Review]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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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이발사인 에드는 단지 머리를 깎을 뿐 자신을 이발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낸다. 백화점 경리이며 완벽주의자인 아내 도리스와의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는 외부인에게는 말없는 평범한 이발사일 뿐이다. 어느 날 디너 파티에서 문득 아내 도리스의 외도를 눈치채게 된 에드. 아내의 외도 상대는 다름아닌 그녀의 직장 보스인 빅 데이브였다. 그는 이발소를 벗어나고 싶은 오랜 꿈을 실현시킬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는 빅 데이브에게 익명의 협박편지를 보내는데….
■ Review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의 작은 마을, 이발사를 직업으로 삼은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심지어 집에 와서도 아내의 다리털을 밀어주는 직업적 수행을 피할 길 없는 사내이다. 그런 주인공의 목소리가 보이스 오버로 깔리는 영화의 첫 대사는 “이렇게 이발소에서 일하지만, 내가 이발사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라는 것.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자기 부정으로서 내면의 누수현상으로 시
[Review]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