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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파워레인져스 출동하라!!
[정훈이 만화]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파워레인져스 출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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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본지의 설문에 응답한 일이 있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여자 캐릭터를 묻는 질문이었다. 나는 <충녀>의 윤여정과 <밀양>의 전도연,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그리고 마지막으로 <깊은 밤 갑자기>의 김영애를 꼽았다. 어쩌면 식상해질 게 빤한 이 리스트에 <깊은 밤 갑자기>의 김영애를 거론한 것에 대해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조만간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답을 보내고 나서 하루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김영애 선생님의 부고가 들려왔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날 밤 <깊은 밤 갑자기>를 다시 꺼내보았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시무시했다.
한국의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의 공포영화들을 돌아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하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그렇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기록적인 흥행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배우 김영애의 절정의 순간 <깊은 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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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호 특집은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뷰다. 올해도 <씨네21>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로 참여한다. 이화정, 장영엽, 김성훈, 김현수 기자가 전주의 곳곳을 누비며 다채로운 소식들을 전해줄 것이다. 김지훈 평론가도 ‘익스팬디드 시네마’에 관해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기로 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익스팬디드 시네마의 취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상의 다양성, 실험의 과단성을 기준으로 양적, 질적인 확대를 기했다. 장편 초청작 수가 13편으로 늘었고, 개별 작품의 면면도 다채롭다. 사진과 회화, 필름의 교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실험영화의 대가 패트릭 보카노프스키의 <태양의 꿈>, 전설적인 유럽의 실험영화작가 보리스 레만의 예술적 유서로 보이는 <장례식(죽어가는 예술에 대하여)>, ‘한여름밤의 꿈’을 영감의 모태로 하여 셰익스피어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을 다시 시도하는 마티아스 피네이로의 <허미아와 헬레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대표하는 왕성한 생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전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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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지도를 펴보면, 북쪽 국경은 전부 산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여기가 알프스다. 알프스는 유럽의 남부와 북부를 가르는 대륙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스위스가 알프스를 잘 이용한 까닭에, 많은 사람들은 알프스를 주로 스위스와 연결하여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알프스는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알프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슬로베니아까지 연결돼 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의 북쪽 국경 전부가 알프스인 셈이다. 알프스의 유명 산들, 이를테면 몽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걸쳐서, 마테호른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걸쳐서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 산들도 대체로 프랑스, 스위스와 연결하여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탈리아는 지중해의 바다와 연상되는 경우가 더 많아서일 것이다. 이탈리아와 설산은 선뜻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이미 동계올림픽이 두번 열렸다. 미국(4번), 프랑스(3번)에 이어, 스위스, 오스트리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돌로미티, 이탈리아의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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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테크노 아티스트 덥파이어가 내한했을 때 일이다. 공연 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직 테크노가 대중화되지 않았다. 테크노가 더 많이 알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했다. 덥파이어는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잘하는 이벤트를 찾아가서 배워오라”면서 독일 만하임에서 열리는 타임 워프라는 페스티벌을 추천했다. 친구들은 그곳에 가서야 ‘테크노의 매력이 뭔지 알겠다’고 수긍한다고 했다. 지난 4월 1일, 독일 만하임에 다녀왔다.
직접 보고 느낀 것은 한국에선 아직 안 되겠다는 헛헛함이었다. 일단 올해 타임 워프는 1만7천명가량 몰렸고 매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라인업에 대중적인 EDM 아티스트는 한명도 없었다. 전부 언더그라운드 지향 아티스트였다. 독일에선 이들만 데리고도 1만7천명 매진이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새벽 내내 놀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지쳤다며 아침에 발길을 돌리는 관객은 거의 없었다. 공연의 절반은 관객이 만든다는 걸
[마감인간의 music] 관객이 만들 수 있는 공연 - 타임 워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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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업실로 이사하면서 필요한 것이 끝없이 생겨났다. 커다란 창문 앞에 책상을 들여놓았고 책상 앞을 떠나지 않으려고 허리가 편하다는 의자를 배치했다. 집중력을 높일 조명도 잊지 않았다. 그래, 이제 작업만 시작하면 되는데. 커피머신 하나만 있으면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에 들어갔다.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공기가 맑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작업실 근처엔 4차선 도로가 있다. 그 때문인지 집 안엔 먼지가 자주 쌓이는데 덕분에 커다란 창문을 여는 데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창‘문’이 아닌 일광용 창으로 전락한 유리를 통해 밖을 보다보면 이 먼지들의 주범이 과연 저 쌩쌩 달리는 차들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곤 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그 실체적 회색빛 공기는 너무 묵직하게 다가와 혹시 바다 건너 대륙에서 생겨난 아이들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든다. 때문에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다는 것이 용기를 넘어 무모함과는 다른 무식에 가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믿음을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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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샌드라 불럭, 조지 클루니 / 제작연도 2013년
어느 겨울날, 패딩을 입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으니 그곳은 산소도 중력도 없는, 나의 숨소리만 들리는 우주 같았다. 종종 마음 둘 곳 없고 방향조차 잡을 수 없는 막막한 시간을 마주한다. 그 순간은 지독히 춥고 고독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전히 홀로 존재하는 이 순간이 축복이 되기도 한다. 마치 <그래비티> 속 샌드라 불럭이 고난의 시간 속에서 우주 속을 떠다니다 방황하던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 사랑 혹은 신일지도 모르는 자신을 붙들어줄 중력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고립무원의 고독을 마주하고 있는 이에게 이 영화는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리라 생각한다..
정유미 감독. 작가. 단편애니메이션 <나의 작은 인형상자> <먼지아이> <연애놀이> 등을 연출했고 이를 책으로도 엮어 출간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내 인생의 영화] 정유미의 <그래비티> 고독이자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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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마인>의 ‘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몇달 후의 덴마크 서해안의 지뢰밭이다. 해방된 덴마크군은 독일 포로의 손으로 독일이 매설한 220만개의 지뢰를 해체한다는 ‘인과응보’ 정책을 세운다. 누구보다 독일을 증오하는 라스무센 대위(롤랜드 묄러)는 본인이 지휘할 지뢰 해체 부대가 아직 성년도 안 된 소년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다. 이 영화는 대부분의 시간을 민가라고는 한채뿐인 망망한 해변에서 보낸다. <소나티네>의 그것처럼 하늘과 바다는 가혹하게 푸르다. 종일 백사장에서 죽음을 어루만지던 소년들은 해가 지면 빗장 질린 오두막에 갇힌다. 툭 터진 자연은 폐소공포증의 극장이 된다. 종전으로 찾아온 해방은 곧 인간성의 해방이 아니었다.
03/17
앞서거니 뒤서거니 국내 개봉한 <러빙>과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주를 배경으로 역사를 진전시킨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 걸음을 다룬다. 당사자들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해방과 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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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는 도적을 ‘법비’(法匪: 법을 악용하는 무리)라고 합니다.” 소신 판결을 하던 판사 이동준(이상윤)은 자신을 회유하려는 거대 로펌 ‘태백’의 대표 최일환(김갑수)의 제안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법비 최일환은 동준의 판사 재임용 탈락을 사주하고 그를 태백의 변호사로 끌어들인다. SBS <귓속말> 1회.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긴 복도를 병마용갱처럼 꾸며놓고, 방문객을 들이기 전 시계나 휴대폰 등을 풀게 하는 보안절차로 위세를 자랑하던 최일환의 악취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불멸을 꿈꾸던 중국 황제의 무덤을 모사한 집무실에 들어앉아 대대손손 노비였던 아버지의 낡은 사진을 품고 있는 늙은 권력자의 콤플렉스에 골몰하다 피식 웃으며 놓여난 것은 4회에 등장한 자장면 덕분이었다. 태백이 배후에 있는 방산비리를 추적하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 신영주(이보영)가 들렀던 중국집. 그녀 앞에 놓인 자장면 그
[유선주의 TVIEW] <귓속말> 흠… 이 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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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프리즌> 윗선에서 시키는데 어쩝니까...
[정훈이 만화] <프리즌> 윗선에서 시키는데 어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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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쓰레기랑 결혼할 줄 알았어.” 배우 김영애를 <변호인>(2013) 개봉 당시 인터뷰한 적 있다. 지금은 천만 영화로 기억되는 <변호인>이 막 6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이었다. 마침 그때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큰 인기를 끌던 때였는데, 거의 매회 빠지지 않고 보신다고 해 놀란 기억이 있다. 드라마에서 나정(고아라)이 칠봉(유연석)이 아닌 쓰레기(정우)와 잘될 줄 알았지만 “나는 쓰레기와 칠봉이를 반반씩 섞어놓은 남자가 좋아요”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응사뿐만 아니라 당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최고 유행어였던 개그맨 김준호의 ‘자나~ 자나~’도 (나중에는 좀 피곤할 정도로-_-;) 꽤 난사하셨던 기억이 있다. 소속사에서 관리를 잘해주냐고 여쭤봤더니 “잘 케어해주잔나”, 인터뷰가 길어져서 힘드시진 않냐고 했더니 “괜찮잔나, 끄떡없잔나” 그런 식이셨다. 어쨌건 평소 좋아하던 배우를 직접 만났을 때, 환상이 깨지는 것이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배우 김영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