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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주먹이 운다> 펀치기, 작동불능으로 만들어주마
[정훈이 만화] <주먹이 운다> 펀치기, 작동불능으로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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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너, 잘하고 있는 거니?”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란, 대략 난감하다. 옆에서 아무리 “그래,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도 불안하고, 거꾸로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겉으론 태연한 척해도 속으론 섭섭해진다. 같은 질문을 <씨네21>을 향해 돌려보자. ‘우린 정말 좋은 잡지를 만들고 있는 건가?’ <씨네21>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 질문은 꼭 누군가 “너, 떨고 있니?”라고 묻는 것 같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아 자꾸 주위를 둘러보지만 목적지를 알려주는 등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당장 당도할 목적지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항해 자체가 목적일지도. 빙하를 피하고 폭풍우와 맞서면서 고난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과장할 생각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적당한 불안과 긴장과 위험도 때론 힘이 된다. 그래서 어딘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도 대범한 척 말한다. “아싸~.”
[편집장이 독자에게] 창간 10주년 기념 영화제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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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영화제 프로그램 소개 기사를 보다 깜짝 놀랐다. 다큐멘터리 상영작 내용 대부분이 글로 읽어도 몸서리가 쳐지는 이야기다. 이런 건 인권영화제에서 틀어야 적당한 것 아닌가 싶은 영화가 한두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명예살인>. 파키스탄의 경우, 가문의 명예를 훼손한 여성은 가족이 공모해서 죽여도 문제삼지 않는 처벌관습이 존재한단다. 한편 <결혼선고>에선 이혼문제를 라비의 법정에서 판결하는 이스라엘 상황이 등장한다. 자기는 다른 여자를 만나 함께 살면서 다른 남자를 만난 전처의 자유는 완전히 박탈한다는 라비 법정의 재판도 파키스탄의 <명예살인> 못지않게 끔찍하다. 세상에, 이런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해야지 싶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전에 봤던 다큐멘터리 한편이 떠오른다. 이란의 어느 연쇄살인범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는 매춘하는 여인을 살해하며 그것이 신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더 놀라운 것은 살인범 가족의 반응이다. 아내와 자식
[편집장이 독자에게] 여인잔혹사, 제7회 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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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달콤한 인생> 저한테 왜 그랬어요?
[헌즈다이어리] <달콤한 인생> 저한테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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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래더 49> 산불예방 홍보대사 남기남
[정훈이 만화] <래더 49> 산불예방 홍보대사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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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울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이게 적당하지 않을까?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가 버린 꼬마 넷이 남들 눈을 피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본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빨리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아이들을 내팽개친 어머니를 비난하는 일일 것이다. 혼자 행복하자고 자식을 버리다니, 응당 누구나 분개할 만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적개심을 품기엔 너무 철없는 어머니가 아닌가. <아무도 모른다>에서 어머니는 꿈을 꾸는 여자일 뿐이다. 그녀는 너무 많이 버림받아서 버림받는 공포조차 잊어버렸다. 어머니는 크리스마스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지만 소년도 안다. 이번엔 정말 돌아오지 않을지 몰라. 그래도 울고불고 매달리지 않고 어머니를 떠나보낸다. 건조하게 연출된 이별장면에서 <아무도 모른다>가 비범한 영화라는 걸 알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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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주먹이 운다> 마음을 심하게 때리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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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파도> 외딴 섬으로 피난을 간 남기남
[정훈이 만화] <마파도> 외딴 섬으로 피난을 간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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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국영화와 한국축구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한국영화가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자 월드컵 4강의 환호가 재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혹은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다는 사실이 월드컵의 광기를 보는 듯했다. 물론 월드컵 때 붉은 악마의 응원 같은 눈에 보이는 이벤트는 없었지만 무언가 열광할 만한 것을 찾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로 말하자면 축구팬으로서 월드컵의 환호를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한 사람이지만 그만큼 실망도 빨리 하는 편이다. 월드컵 이후 한동안 한국대표팀의 경기에서 희열을 느낀 적이 없었다. 오만, 베트남, 몰디브 등 월드컵 근처에도 못 가본 나라들한테 쩔쩔매는 경기를 하는 걸 보면서 복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이래서는 내년 독일월드컵에 참가도 못하겠다, 싶었다. 그런 점에서 상당수 한국영화는 한국대표팀의 오만전을 연상케 한다. 문전처리 미숙, 골결정력 부족, 수비불안
[편집장이 독자에게] 한국영화와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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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69 식스티나인> 페스티벌을 하자!
[헌즈다이어리] <69 식스티나인> 페스티벌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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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생체인간 프로젝트
[정훈이 만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생체인간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