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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네 생각이 나서 편지를 쓴다. 요즘 많이 힘들다는 얘기 들었어. 회사에서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딸린 식구도 많은 너한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을 거 같아. 동료들이 항의시위까지 했다던데 그분들도 충격이 클 거야. 아무쪼록 잘돼야 할 텐데 지금 상황으로 봐선 쉽게 낙관하기도 힘들구나. 아예 책상을 뺀다는 소문도 들리니 말이야. 정말 맘이 많이 상했을 거 같아. 더군다나 그게 <겨울연가>란 녀석 때문이니 오죽 하겠니. 그 친구가 회사에 돈을 많이 벌어주긴 했어도 네 자리를 차고 들어올 만한 실력은 없잖아. 지나가는 사람 열을 잡고 물어봐도 네가 <겨울연가>보다 낫다고 말할 거야. 그러니 너무 낙심하지마. 널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많이 있다구.
하긴 요즘 40대 직장인만 되어도 언제 잘릴지 몰라 조마조마하다잖아. 네가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됐다니 가슴이 아프지만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는 생각도 들더구나. 우리 어렸을 때는 영화 보려면 언제나 널 찾았
[편집장이 독자에게] <토요명화>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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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공공의 적2> 하이~ 정의구현!
[헌즈다이어리] <공공의 적2> 하이~ 정의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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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쿵푸허슬> 남기남, 토끼마을을 접수하다
[정훈이 만화] <쿵푸허슬> 남기남, 토끼마을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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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지조있는 분이시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유명 배우, 감독을 비롯해 각종 영화단체의 반발에 꿈쩍도 안 했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저 자세, 눈칫밥로 살아온 철새 정치인이라면 감히 못할 일이다. 수도 이전에 동의했다 슬그머니 말을 바꾼 한나라당이나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약속했다 은근슬쩍 뒤로 물러선 열린우리당과 차원이 다른, 소신 정치인이라 할 만하다. 덕분에 설마 이렇게 반대하는데 해촉하겠어, 했던 나는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와, 정말 센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이 정도로 강경한 태도라면 김홍준 집행위원장과 적지않은 마찰이 있었겠구나 싶다. 부천영화제에서 김홍준 위원장이 부천시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부천시 유지 몇분이 가족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왔다. 좌석이 매진이라 줄을 서야 했는데 그분들은 안내를 담당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러느냐며 화를 냈다. 영화제에 적지않은 돈
[편집장이 독자에게] 부천이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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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노트북>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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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나를 책임져, 알피> 책임 좀 져봤으면 좋겠네~
[헌즈 다이어리] <나를 책임져, 알피> 책임 좀 져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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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호를 만들고 있는 지금은, 아직 2004년이다. 신년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기획기사를 준비했지만 새해를 실감하긴 이르다. 그러다보니 기사를 쓰면서 번번이 실수가 나온다. 2003년을 ‘지난해’로, 2004년을 ‘올해’로, 2005년을 ‘내년’으로 써놓는 식이다. 의식과 달리 몸이 새로운 시간에 적응 못한 탓이리라. 오늘과 내일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1년을 받아들이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 손에 완성된 신년호가 쥐어지면 그제야 2004년이 끝났다는 걸 실감하겠지 싶다.
영화주간지 기자로 10년을 지내다보니 끝과 시작을 느끼는 방식도 기사 마감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1년의 무게가 50권 무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지난 50권의 잡지가 1년 삶의 궤적이고 이제 한주 한주 새로운 50권을 만들어갈 일이 남았다.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지루하지만 이런 생활패턴이 주는 중독성 즐거움도 있다. 무엇보다 노동의 결과가 눈앞에 보인다는 점인데 특히 지난 한해를
[편집장이 독자에게] 가늘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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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주성치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즐거워!
[헌즈 다이어리] 주성치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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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신석기 블루스> 사고로 몸이 뒤바뀐 남기남
[정훈이 만화] <신석기 블루스> 사고로 몸이 뒤바뀐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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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불우한 분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캠페인을 하면 어떨까요?” 회사 사업팀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 때 솔직한 나의 첫 느낌은 “글쎄, 그게 잘될까”였다. 좋은 일 하자는 얘기건만 무조건 반색을 하지 못한 건 내 몸에 뿌리깊은 어떤 회의주의 때문이었으리라. 자선행사에 적극 나서 본 적 없는 나로선 어딘지 어색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영화하는 사람들은 영화만 잘 만들면 되고, 잡지 만드는 사람들은 잡지만 잘 만들면 된다는 귀차니스트의 신조에도 왠지 어울리지 않는 짓 같았다. 더군다나 이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한다는 건 괜한 생색내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시절엔 누구나 그렇겠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상주의가 있었다. 나처럼 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인 경우엔 그게 의식화의 핵심사항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하나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둘러싼 토론이었다. 선배들은 정치투쟁을 역설했고 자선이나 봉사활동을
‘아름다운 영화인’ 캠페인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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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폴라 익스프레스> 남기남, 북극산타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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