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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대니 보일의 첫 ‘아동영화’

신작 <밀리언즈>,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밝은 영화가 될 듯

<트레인스포팅>의 성공 이후, 새로운 영국영화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대니 보일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두편의 영화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과 <비치>를 만들었다. 이완 맥그리거를 버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선택했던 <비치>의 실패 이후, 할리우드를 떠나 고향인 맨체스터로 돌아온 대니 보일은 <BBC> 상영용으로 두편의 디지털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렵고 무시무시한 공상과학-호러-액션-재난영화, . 이 영화는 지난해 겨울 영국에서 개봉해서 크게 성공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 일종의 ‘운명의 역전’을 그저 즐기고 있는 것만 같지는 않다. 그는 영국에서 <밀리언즈>(Millions)라는 새 영화를 작업 중이고, <트레인스포팅>의 후속편을 만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새롭게 작업하고 있는 영화는 의외로 7살짜리 꼬마와 9살짜리 꼬마가 주인공인 ‘아동’영화다. 영국의 리버풀이 배경인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뒤의 ‘가상의 미래’를 설정한다. 영국이 유로화로 전환하기까지 일주일이 남은 시점, 안토니와 다미안은 은행강도들이 흘린 돈- 정확히 220만9320파운드- 을 줍는다. 이 상황이 ‘가상의 미래’일 수 있는 것은 영국이 2년 안에 유로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안에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다 쓸까 고민하던 두 꼬마는 어딘가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부동산에 투자를 하면 갑자기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9살인 안토니는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고, 7살짜리 다미안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한다.

대니 보일이 처음 시도하는 ‘아동영화’ <밀리언즈>의 주인공인 두 꼬마의 아버지 역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영국영화 <블러디 선데이>의 주연 제임스 네스빗이 맡았다. 제임스 네스빗은 인기 TV드라마 <차가운 발>(Cold Feet)에도 출연한 바 있는, 영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친근감 있는 배우. 이번 영화에서 대니 보일이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작가는 1980년대의 맨체스터 음악신을 그린 영화 을 썼던,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영국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네스빗은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면서 마법적인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보일이 만든 영화들이 대개 어두운 영화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는 유머와 드라마가 섞인 밝은 느낌의 영화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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