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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소녀 밴드, <스윙 걸즈>
김현정 2006-03-16

도모코(우에노 주리)와 친구들은 보충수업을 빠지기 위해 대회에 나간 합주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로 한다. 정거장을 지나친 아이들은 땡볕 아래를 걸어 대회장에 도착하지만, 그 사이 도시락이 상해버려 합주부 아이들은 모두 식중독에 걸리고 만다. 혼자 도시락을 받지 못했던 나카무라(히라오카 유타)만 빼고. 나카무라는 도모코와 친구들을 데리고 합주를 하려고 애쓰는데, 이들이 합주에 재미를 붙일 무렵 합주부원들이 퇴원한다. 낙담한 도모코는 중고악기를 사서 자기들끼리라도 스윙밴드를 조직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즈를 가르쳐주리라 믿었던 수학선생 다다히코(다케나카 나오토)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소녀밴드 vs 소녀밴드

<린다 린다 린다>

배두나가 출연한 <린다 린다 린다>는 <스윙 걸즈>처럼 밴드를 결성한 소녀들이 자기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영화다. 네명의 소녀와 소년 한명으로 출발하여 제법 규모있는 밴드가 되는 <스윙 걸즈>와 다르게 <린다 린다 린다>는 오로지 네명으로 이루어진 단촐한 밴드. 80년대 인기밴드였던 블루 하트의 노래가 이들이 연습하는 레퍼토리다. <린다 린다 린다>의 소녀들에겐 선생님도 없다.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연습실을 빌려 밤을 새는 가엾은 밴드지만 마지막 순간 그들에게 쏟아지는 환성만큼은 ‘스윙 걸즈’가 부럽지 않다.

다케나카 나오토

<쉘 위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로 알려진 다케나카 나오토는 야구치 시노부의 전작인 <워터보이즈>에 이어 <스윙 걸즈>에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지도자로 출연했다. <워터보이즈>에서 신비롭게 보이려고 애쓰는 돌고래 조련사를 연기한 다케나카는 소년들에게 수중발레를 가르치는 척하면서 엄청나게 큰 수족관 청소를 시키곤 했다. 수중발레하는 아이들을 보고 흥분해 따라하던 모습이 그 영화의 압권. 이번엔 재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재능이 없어 슬픈 수학 교사다.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아이들 앞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다케나카는 그래도 재즈의 원리만은 알고 있어 아이들에게 결정적인 돌파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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