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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박쥐>와 <마더>는 벌써 루마니아로
강병진 2009-02-16

<차우>

욕도 없고, 폭력도 없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작전>의 논란이 또 다른 국면에 섰습니다. 재심의에서 영등위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을 낮춘 것이죠. 그런데 영등위의 등급심사를 성토했던 기자시사회용 버전이 바로 재심의 버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버전을 본 줄 알고 ‘이게 무슨 19금이냐’며 함께 영등위를 비난했는데, 사실은 15세 이상 관람가용이었다는 겁니다. 혹시 제작사쪽의 노이즈 마케팅에 낚였던 걸까요? 이에 대해 제작사쪽은 “심의를 기다리는 동안 극 흐름을 좀더 타이트하게 만들려 했을 뿐이고 영등위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사유로 제시한 부분은 삭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 해도 재편집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건 충분히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요?

신기한 조합입니다. 강우석 감독이 만화가 윤태호의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는데, 각본을 <사랑니>와 <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이 씁니다. <이끼>는 한 농촌 마을에 들어온 청년이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러물인데요. 언뜻 스릴러란 장르와 강우석, 정지우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혹자들은 강우석 감독의 전작 중에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나>란 정치스릴러가 있었고, 정지우 감독의 데뷔작 <해피엔드>는 치정극과 살인음모가 오묘하게 엮인 영화였다는 점을 꼽는데요. 그래도 <이끼>가 영화화된다는 소식보다는 두 감독이 참여한다는 점이 더 흥미롭습니다.

2월15일 폐막하는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해외판매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식인멧돼지를 내세운 <차우>가 독일, 인도, 타이 등 10개국에 선판매됐고 <마린보이>는 터키에, <해운대>는 터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체코에 팔렸습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루마니아로 수출됐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