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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한국 다큐는 지금 무엇을 응시하는가 - 독립다큐멘터리 다섯 감독들의 이야기
씨네21 취재팀 사진 오계옥 2016-04-27

다섯 감독이 준비 중인 영화와 그들이 보는 지금, 이곳의 현실에 대하여

김동원 감독과 경순 감독(왼쪽부터).

<씨네21>의 21주년을 돌아보면 어김없이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현장기사가 있었다. 상업의 논리에서 비켜서서, 현장을 지켜온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있다. 사회의 부조리와 어둑서니를 카메라에 담는 이들이다. 그간 독립다큐멘터리의 제작 여건은 나아졌는지, ‘독립’이라는 정신은 유효한지에 대해 묻는다면 쉽게 긍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쩌면 좀더 자주, 면밀히 이들의 고민을 들여다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도 된다. 다시, 또 현장으로 가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만나야 했다. 정부의 재개발 정책으로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상계동 올림픽>부터 비전향장기수들의 목소리 <송환> 등을 만든 한국 독립영화의 버팀목 김동원 감독을 만났다. 김동원 감독이 응원하는 동료이자 후배 경순 감독도 함께했다. 여성의 몸과 정체성, 노동에 대해 소신껏 밀어붙인 신작 <레드마리아2>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은 2014년 서울시장 선거 현장을 찍은 작품과 성미산마을 교육 현장의 일면을 담은 영화를 공개해줬다. 영화적 동지인 강석필 감독도 동석했다. 방송다큐 경력은 많지만 <춘희막이>로 극장용 다큐멘터리는 처음 경험해본 박혁지 감독도 있다. 저마다의 현장도, 고민의 지점도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이 사회에 존재하나 그 존재조차 이야기되지 못하는 ‘사람’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그것이 다큐멘터리의 저력이라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