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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라는, 영화가 있었다. 4년전, 김정구라는 사람은 여기서 모자관계를 가지고 발칙한 장난을 했었다. 아들은 엄마 앞에서, 엄마는 아들 앞에서 벗고 섹스하고 자해하는 이 영화는, 수면 아래에 있던 한 작가에게는 신데렐라 같은 데뷔를 안겨줬고, 독립영화계는 ‘드디어 뭔가가’하는 충격과 흥분에 휩싸였었다. 처음부터 그는 이 바닥에서 스타였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샴쌍둥이 남매간의 멜로(<샴·하드 로맨스>)라니. 김정구 감독은, 여전히 놀랍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영화와 살아가는 일에 대해, 그는 마치 “침대 밑에 시체가 있다”라고 하듯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그는 약간은 자폐적일 수도 있을 만큼 자기 자신 안의 소통에 익숙한 사람이다. 영화도 혼자 놀듯, “내가 만든 것을 내가 보고 싶다는 갈증”에서 시작했고, 창작을 위한 영감도 주로 그 자신의 예전 일기장에서 찾는다. 스스로 많은 것을 가진 사람, 스스로와의 대화에 능통한 사람, 그는
“독립영화계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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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키워드는 ‘테러’였던가. 허나, 한국독립영화의 키워드는 ‘로맨스’였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파상을 받은 김정구 감독의 <샴·하드 로맨스>, 그리고 얼마 전 폐막한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 그야말로 ‘로맨스’의 물결이 이어졌다. ‘소프트’한 것에 대해서 ‘하드’하다고, ‘나쁘다’고 말해지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 사회와 관계에 대한 관념에 이들은 작은 딴죽을 걸었다.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도, 어딘지 삐딱한 독립영화계의 이단아, 이송희일 감독과 김정구 감독. 이들이 앞으로 한국독립영화를 끌고 갈 ‘쌍두마차’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1997년과 99년에 한 차례 예고됐다. 97년, 지하창작집단 ‘파적’을 이끌고 나타난 김정구 감독은 그해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라는 파격적인 설정의 단편영화로 지리멸렬해진 독립영화를 열렬히 자극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걸레질하는 엄마를 곁에 두고 천연덕스럽게
한국 독립영화계의 두 이단아 김정구, 이송희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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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제 수상작이나 고전영화 등 상업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문을 연다.내년 1월 4일 개관하는 `씨네마데크 떼아뜨르秋`(대표 추상욱ㆍ전운혁)가 그것. 당초 연극인 고(故) 추송웅 선생을 추모하기위해 딸 추상미씨와 아들 추상욱,추상록씨 등이 올초 홍익대 근처에 설립했던 `소극장 떼아뜨르추`를 추송웅 선생의가족들과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씨네마데크`의 전운혁 대표는 "추송웅 선생의 업적을 기릴 뿐아니라 최근 문화코드가 영화로 집중된 만큼 `한국의 누벨바그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고 밝혔다.영화평론가 전찬일ㆍ유승찬, 음악평론가 강헌, 서동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이픽쳐스 최재원 대표 등 영화인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씨네마데크는 오는 4일 개막식과 함께 영화 <추송웅을 추억하며>(감독 추상미), <빨간 피터의 고백>(감독 추상록)을 상영한 뒤 공식
예술영화 상영관 `씨네마데크 떼아뜨르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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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전에 사상이 바르게 서야 한다”해방 전에도 그랬지만 해방 후에는 외화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국산영화는 돼도, 극장에 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모여서 외화를 제한해야 되겠다. 일년에 50개라는 게 그때 나온 숫잡니다. 지금 이렇게 국산영화 붐이 일게 된 것은 그때부터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한 짝에 협회를 조직하고 그러니까 영화인들은 단체적으로 체계가 서 있고, 또 전체적으로는 외화 제한했기 때문에 국산영화 양과 질이 좋아졌고. 그후에 영화법(1962년에 제정하여 1963년부터 발효- 필자)이 되지 않았습니까. 초대 영화법은 그것도 순수 예술인들과 합석을 해서 하면 좋은데, 몇몇 기업자하고 당국자, 혁명하는 군인들이 뭐 잘 알겠어요. 다 그들이 말하면 오케이. 그래서 영화법이 됐거든요. 그 폐기 운동을 삼년을 하다가 결국 좌절이 됐죠.고문 경찰의 딸과 첫사랑에 빠져제가 지금까지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첫사랑은 <옥녀> 백일 때(‘찍
세번의 연애와 행복했던 말년, 그리고 영화에 대한 신념 - 윤봉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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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차이밍량 감독에게 한 관객이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영화는 동시대성을 추구하는 영화다. 당신에게 동시대성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게 도대체 무슨 질문인가. 앞 뒤 문장이 연결이라도 되나. 뭘 묻자는 건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은근히 짜증이 나는데, 차이밍량은 의외로 아주 성심껏 꼼꼼하게 답했다.(차이밍량은 관객과의 대화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며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한 기자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동석한 기자가 세명 밖에 없는터라 갑자기 등에서 식은 땀이 솟는데(성질 급한 감독들은 질문이 마음이 안들면 인터뷰 자리를 파해버린다), 타베르니에는 “영화는 나의 모든 것”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타베르니에도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늘 상대방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나는 이런 질문을 이해한다. 아니, 나도 불쑥 한 적이 있다. 너무 포괄적이며 누구에게나 던질 수
잡스러움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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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아이들이 마법을 행하는 작은 소년 ‘해리 포터’에 빠져 있다면, 80년대 아이들의 머리맡에 어김없이 놓여진 ‘ET’야말로 그 시대를 지내온 아이들만이 꿈꿀 수 있는 하나의 전유물이 아닐 수 없다. 따듯한 심성을 무기로 온갖 상품들에 새겨져 기세를 떨치던 이 흉물스러운 고무인형이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달 사이를 지날 때, 전세계 모든 이들은 <ET>를 이야기해야 했으며, 영화사의 한 페이지에 이 장면이 등록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금은 일견 싱겁게 여겨지기도 하는 장면들은 그 즈음의 촬영 기술 덕을 톡톡히 보았음에 틀림없고, 촬영감독 앨런 다비오는 바로 이를 멋지게 조율해낸 장본인이다. <ET> 이외에도 <칼라 퍼플> <아발론> <태양의 제국> <벅시>에 이르기까지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낯익은 그의 작품들이 금세 앨런 다비오의 영상을 보증해준다. 1942년 LA 뉴올리언스 태생의 다비오가 이처럼 할리
[촬영감독열전] <벅시>의 앨런 다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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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새해 첫날 판타지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개봉 성공 소식에 힘입어 개봉 일정을 앞당겼다.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영국 작가 J.R.톨킨(1892∼1973)의 원작소설(1954)을 영화화한 삼부작 가운데 첫 편이다. 거대 서사드라마의 서장답게 이야기를 펼칠 공간과 인물을 유장하게 제시한다.지구적인 시공을 떠난 어떤 시점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작가 톨킨이 ‘말씀’으로 창조해낸 판타지아에는 우선 전지전능한 신들이 있다. 그 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엔 마법사들과 호빗족, 엘프족, 난쟁이족, 인간족이 평화롭게 살았다. 이 세계엔 악의 세력 사우론이 절대권력을 얻기 위해 만든 절대반지가 하나 굴러다니고 있다. 사우론이 싸움터에서 잃어버린 이 반지는 약하디 약한 호빗족의 손에 들어간다. 삼촌에게 이 반지를 물려받은 호빗족의 청년 프로도(엘리아 우드)는 이 반지를 파괴해야 사우론의 음모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반지를 파
반지원정대 환상 세계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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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고양이를 부탁해>, 한국 최고의 여자배우에 전지현,남자배우에 차태현씨가 뽑혔다.(사)여성문화예술기획은 전국 거주 16살 이상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7일 오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여성관객이 선정한 작품과 여·남배우에 대한 제6회 여성관객영화상 시상식을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여성들의 삶과 일상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묘사, 성적인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주체로서의 여성을 재현했다는 이유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뽑혔다.여성 이미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묘사한 최고의 외국영화에는 <브리짓존스의 일기>, 외국 최고의 여자배우는 르네 젤웨거(브리짓존스의 일기), 남자배우에는 <슈렉>이 뽑혔다. 여성 이미지가 바람직하게 묘사되지 않은 최악의 한국영화는 <썸머타임>, 외국영화는 <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선정됐다.신복례
여성관객 선정 최고의 한국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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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크린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빛나는` 조연으로는 기주봉, 공효진 외에 이원종, 유해진, 김수로, 송옥숙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주유소 습격사건>의 자장면 배달부, <반칙왕>의 프로레슬러, <달마야 놀자>의 조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수로는 <화산고>에서 장혁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해 이젠 `조연 전문'이라는 딱지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다.<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형사, <반칙왕>에서 박상면의 연습게임 상대 레슬러로 얼굴이 익은 이원종은 <신라의 달밤>에서 영준(이성재)의 조직에 당한 뒤 치사한 복수를 꾀하는 경주 토착 조직의 보수 마천수로 나온다. 천연덕스런 사투리와 뻔뻔한 표정으로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달마야 놀자>에서 스님으로 둔갑하는 데 성공했다.지난 97년 극단 목화의 연극배우로 입문한 유해진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용가리, <무사>에서
올해 눈에 띄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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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부터 <두사부일체>까지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다섯편의 영화가 올해 2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한햇동안 41편의 한국영화가 동원한 2270만명과 맞먹는다. 올해 영화기자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건 이런 흥행의 원인이 뭘까였다.<친구>가 대박을 떠트릴 때, 왜 한물간 조폭영화가 흥행하는지 궁금해 영화계 인사들의 견해를 묻고 기사를 썼다. `교복세대의 향수` `학교를 뛰쳐나간 친구들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성장한 대다수 모범생들에 대한 위로` 등의 표현을 썼지만 딱 집어 이거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마침 고교생이 교실에서 급우를 살해한 사건이 터지자, <친구>가 폭력교사의 주범으로 몰렸다. 한 방송사에서 조폭영화의 폐해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학교 현실이 문제지 그걸 표현한 영화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곧 이어 나온 <신라의 달밤>의 조폭 두목 이성재는
조폭답지 않은 조폭들의 스크린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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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가 개봉 1주일만에 흥행수입(박스 오피스) 1억달러에 육박했으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돌>은 올 최대흥행작이 됐다.26일 미 영화흥행집계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에 따르면 무소불위의 `절대반지`를 놓고 선악대결을 그린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은 지난 21-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6천610만달러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9일 개봉이래 7일간 총 9천4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은 성탄절 하루에만 1천150만달러를 거뒀으나 3시간의 러닝타임으로 개봉관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비해 2천여군데나 적었던 탓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가 세운 개봉 첫 사흘간 및 주말 사흘간 최고수입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천재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일대기를 그린 <알리>(Ali)는 1천20만달러의 수입으로 성탄절에 개봉한 영화중 하루 수입 최고작
영화 <반지의 제왕> 1억달러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