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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초이스 장편 경쟁작 문승욱 감독의 <나비>가 오는 8월2일 개막하는 제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나비>, 로카르노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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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화상영이 시작된 13일부터 부천을 찾은 관객들은 셔틀버스와 모든 상영관 안에서 장진영 5대 페스티벌 레이디의 상냥한 음성과 마주치고 있다. 셔틀버스 노선과 영화 상영 직전 핸드폰 매너 등을 안내하는 내용의 이 방송은 지난 7월9일 월요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관객의 주목도를 높이는 한편 관객과 밀착된 페스티벌 레이디의 활동 영역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호감가는 아이디어.
목소리로 뛰는 페스티벌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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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초이스 장편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일신 상의 이유로 방한 결정을 철회했다. 이로써 다섯 명이던 심사위원단은 후루하타 야스오, 로이드 카우프만, 마리오 도르민스키, 최지희, 네 사람으로 최종 확정됐다.
마지드 마지디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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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주말이 밝았다. 관객이 대거 몰린 주말 양일 간 상영작 예매상황은 다음과 같다. 14일 <싸이코 비치 파티>와 <강호고급> 등이 상영되는 심야 프로그램을 선두로, <메멘토> <스무 개비> <시리즈7>이 차례로 매진됐다. 15일은 <용문객잔> <판타스틱 걸작선> <더 홀> <배틀로얄> <공포의 집> <협녀>)와 역시 심야상영이 매진된 상황. 공휴일인 17일에는 <메멘토> <커먼 웰쓰> <이소룡을 찾아랏> <비지터Q> 등이 매진을 알렸다. 매진상황은 예매 좌석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현매좌석을 구할 수 있으므로 지레 포기하지는 말 것.
예매 성황, 현매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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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이스 단편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11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김홍준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열린 이날 회견에는 임순례 심사위원장을 비롯 심사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김홍준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 소개에 앞서 “이번 부천 초이스 단편부문에 선정된 9편의 영화는 여러 국가의 다양한 형식을 갖춘 작품들을 엄선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심사위원 역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영화에 대한 우열을 나누는 자리라기보다는 작품의 형식적 실험성과 전문성, 그리고 판타스틱 영화제에 걸맞는 상상력을 보여준 영화’를 선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작품성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높이 평가함으로서 부천영화제가 대중과 함께하는 영화제임을 강조했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은 5천달러의 부상이 수여되는 단편대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관객상을 시상한다.Who Will Puchon Choose
관객이 좋아할 영화 높이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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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재기넘치는 신예, 크리스토퍼 놀런의 <메멘토>는 기억과 망각의 조각난 거울 맞추기다. 자신의 아내를 강간한 뒤 살해한 ‘어떤’ 남자와의 몸싸움 후, 15분 전까지의 일을 기억할수 없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레나드. 그에게 지속되는 기억은 오로지 아내의 마지막 모습과 그녀를 죽인 자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사실뿐이다. 레나드는 매번 사라지는 기억의 복원을 위해 수사에 필요한 모든 단서를 온몸에 문신으로 차례차례 새겨나간다. 읊조리는 듯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의 ‘시작’은 레나드에게 일어났던 사건의 ‘끝’이다. 시간의 방향과 꺼꾸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 놀런은 관객과 매우 지적이고 흥미로운 게임을 시작한다. 단절된 신마다 등장하는 ‘이 남자를 믿지마라’고 적혀있는 테드와 ‘그녀도 아픔이 있다’는 사실만 메모된 알수없는 여인 나탈리의 존재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푸는 유일한 열쇠. 의 가이 피어스가 광기어리고 강박적인 연기를 펼쳐보이이며, <매
메멘토 Mem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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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부터 영원한 ‘타자’로 찍힌 초월적 존재들이 외로운 어린이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꼬마유령 캐스퍼> <유령수업>에서 보아왔다. 아빠를 따라 스코틀랜드로 전학간 토니는 낮이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밤이면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르는 흡혈귀 가족의 꿈을 꾼다. 부모가 외출한 밤, 뱀파이어 가족의 아들 루돌프와 만나 단짝이 된 토니는 300년의 동면 끝에 인간으로 재생할 기회를 노리는 루돌프 가족을 도와 뱀파이어 헌터와 싸운다. 독일 작가 안젤라 좀머-보덴부르크의 인기 동화를 각색한 <리틀 뱀파이어>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울리 에델 감독이 연출하고 <유령 수업>의 래리 윌슨이 시나리오를 쓴 안성맞춤의 ‘할로윈 무비’. 어린이 관객은 그림책을 펼친 듯한 알록달록한 모험담에, 어른들은 위트있는 대사와 은근히 가미된 비주류적 감수성에 혹할 만하다. 뱀파이어에 물려 박쥐 흉내를 내고 하늘을
리틀 뱀파이어 Little Va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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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점은 뭡니까!” 너무 우렁차서 무섭기까지(?) 했던 첫 질문에 젊은 감독은 잠시 당황한 듯했다. 염험한 신의 공간을 ‘유치찬란’한 색깔의 미술작업실로 격하시키고, 인간창조의 신성한 순간에 커피배달 하러온 천사 ‘미스 천’과 질퍽한 정사를 벌이는 못말리는 신을 영화 속 공간으로 끌어온 감독은 “너무 단도직입적인 질문이라 놀랐네요. 그저 저는 인간과 신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가볍고 편하게 표현하고자 했을 뿐입니다”며 첫 대답을 열었다.지하창작 집단 ‘파적’에 적을 둔 이진우(30)는 16mm 카메라로 찍은 첫 작품 <돼지꿈> 이후 인디포럼 사전제작지원을 받아 제작한 의 탄생을 “99년 부산영화제 술자리였다”고 추억했다. 성경의 선악과 대신 얼굴에 튄 정액의 맛을 본 아담과 이브가 섹스에 눈을 뜬다는 설정과 이후 ‘GOD’라는 글자를 ‘DOG’로 재배열한 그래픽에 감독의 종교를 궁금해 한 관객에게는 “종교는 없고 그저 하늘나라에 인간을 만드
정액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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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해 보리라. 맨 땅에 헤딩하리라.” 질주하는 펑크밴드 노브레인이 고어 액션 영화 <파우스트>와 만났다. 유난히 저항의 목소리 락과 잘 어울리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씨네락 나이트. 관객들은 시종일관 스래쉬 하드코어 장르 음악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위손’을 가진 배트맨 같은 사나이가 벌이는 시원한 살인극 <파우스트>를 본 후 노브레인의 음악과 함께 온 몸을 진동하여 육체적인 만족까지 맛보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씨네락 나이트 공연을 맞는 노브레인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영화들이 “젊고 골 때리는 내 취향의 영화”라고.요즘 노브레인은 2집 <비바 노브레인>을 발매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두 번째 뮤직 비디오 <이제 나는>을 이틀 밤을 꼬박 세워 촬영하여 옷도 못 갈아입은 채 바로 부천으로 달려 왔다. 그러나 무대에서 기타리스트 차승우는 입으로 기타 물어뜯기, 다리 사이에 끼고 연주하기 등 온갖 액션을 자랑하여 관
판타지에 헤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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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심사위원으로 부천을 찾은 로이드 카우프먼은 트로마 엔터테인먼트의 공동설립자이자 현 대표이다. 이번 영화제의 제한구역 부문에선 그가 연출한 영화 2편, <시민 톡시: 톡식 어벤저 4>와 <엽기영화공장>을 상영할 예정. ‘저예산 악취미 엽기 코미디’로 악명(?)높은 트로마 영화는 부천이 아니면 온전한 형태로 보기힘든 작품들이다. -편집자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화끈한 섹스영화로 각색하면? 줄리엣은 레즈비언이고 로미오는 자위에 심취한 사내라면? 콘돔이 남성 성기를 잡아먹는 괴물로 변하면? 방 안에 널부러진 남성 성기를 단서로 콘돔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형사가 얼마나 고생할지 상상이 가는가?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된 두 편의 영화 <트로미오와 줄리엣>과 <킬러 콘돔>은 트로마 영화의 실체를 ‘살며시’ 보여준다. ‘살며시’이라고 하는 이유는 두 영화가 트로마 영화 중에 약한 편에
추악한 그들, 거칠 것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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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영혼이 낯설어서 온 세상이 타향인 숙명적 ‘이방인’들. <이방인>의 문승욱 감독은, 4년만에 만든 두 번째 영화 <나비>에서 그들의 비망록을 다시 한 번 들춘다. 망각의 바이러스를 구하던 여자가, 곪은 기억도 불완전한 생명도 간직하려는 소녀를 만나 겪는 변화를 그린 영화 <나비>는, <이방인>보다 더 깊이 삶의 눅눅한 속살에 손톱을 박는다. 토론토, 로카르노로 이어지는 영화제 초청장을 받아들고도, <나비>가 관객의 품에 날아들지 근심을 거두지 못하는 문승욱 감독(33)을 만났다.<나비>는 현재 상업 영화 시스템이 용인하기 힘든 영화다. 독특하고 재미없는 영화에 관심 많은 제작자를 만나서 가능했다.(웃음) 신생 영화사에 스타도 없고 스탭 규모도 작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부산영상위원회가 고베 영상위원회를 소개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기억의 문제는 미래영화의 단골소재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당시엔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못
디지털은 누벨바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