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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가장 큰 특징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까지의 박스 오비스 성적이 예년 이맘 때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노동절 무렵 개봉한 <미이라2>를 첫 주자로 내세운 올 여름 영화 시즌은 다양한 작품들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여름 시즌 전체 박스오피스는 33억달러에서 35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1월1일부터 현재까지 이미 4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었으니,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성적은 80억달러 고지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이만하면 기록적인 수치지만 풍년을 예감하긴 이르다. 극장 입장료 인상을 감안한다면,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큼 그 결실이 알차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더 타임스>는 벌써 절반의 여름을 보낸 할리우드의 성적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상반기 결산의 포인트는 `두번 보는 관객이 없는 여름영화`. 이 기사에 따르면, 올 여름은 <그린치>나 <캐
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흥행성적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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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람들은 요즘도 영화에 나온 것처럼 사나요?” 18일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상영 직후 진행된 출연배우와의 대화시간에선 낯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앞다투어 질문을 했다. 감독이 참석하지 못해 답변을 도맡은 여자 주연배우 스텔라 말루치는 “감독이 40년 전 태국영화 분위기를 살리려했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기보다 전통적인 태국영화에 대한 향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때 1년에 9편밖에 제작되지 않던 태국영화가 지난해 17편 가량 됐다. 지난해와 올해, 활력을 되찾았다” 라는 말로 태국영화산업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모두 ‘상영관 매니저’ 덕분영화제가 후반에 접어든 요즘, 영화제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제도는 ‘상영관 매니저’. 네 곳의 상영관과 심야상영에 배치된 5명의 상영관 매니저는 한 마디로 ‘움직이는 상황실’이었다. 영사사고, 좌석 정리는 물론 상영관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해결
태국영화, 활기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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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시 부천시청에서는 부천초이스(단편)로 선정된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를 담은 9편의 작품을 묶어 상영한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9편의 상영작 매 편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고 이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클레이애니메이션 <낙하>의 아우렐 클림트에게 특히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쇼핑카트 무도회>의 하리 플뢰터 감독은 “쇼핑카트가 춤을 추는 것이 참 판타스틱하다”는 말에 “내가 원래 이상한 아디이어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재치있는 미소를 지었다. 단편경쟁 부문은 오늘 아침 11시에 한번 더 영화상영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
짧은 만남, 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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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상영작이 <용문객잔>과 <충렬도>로 바뀌었다. 관객반응이 좋은 작품 가운데 영화제가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든 영화를 재상영하는 깜짝 상영은 오늘과 내일 이틀간 마련됐다. 20일 2시 깜짝 상영작은 <협녀>로 결정됐으나, 프린트 반송 일자가 임박해 <충렬도>로 교체됐다. <용문객잔>은 오늘 오전 11시, <충렬도>는 내일 오후 2시 상영이며, 장소는 모두 복사골 문화센터다.A Change in Surprise Filmsand were settled to be the surprise films. Films that the audience showed a liking for, and cannot be seen anywhere except at a film festival will be reshown at the surprise screening, scheduled to be held for 2 days(today and
깜짝상영작 <협녀>, <충렬도>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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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2000년·미국·감독 스티븐 케슬러·85분출연 제리 스틸러, 맥스 페리치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그늘에 가려진 미국 B급영화. <인디펜던트>는 독립영화계의 현실과 애환을 모티 파이먼이라는 허구적 인물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는 모큐멘터리이다. 감독 스티븐 케슬러는 자신의 동료들과 미국 B급영화계의 대부 모티 파이먼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삶을 추적하는 헌정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파이먼은 1970년대 이후로 427편을 연출한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만과 에드우드가 반쯤 뒤썩인 인물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블록버스터와 작가주의를 넘나들며 자신의 방식대로 패러디한 작품이 등장하거나 선정적인 방식으로 장르를 뒤섞는다. 가령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을 군인들의 성병방지 홍보영화로 둔갑시키거나 똑같은 상황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3가지 옷을 입혀가며 3가지 버전의 시대극을 만들어낸다. 전반적으로는 영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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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쟁작에 초대되었다고 생각하시죠?” “음… 좋은영화이기 때문이죠.” 질문도 대답도 간단했다. 배우라면 모를까 감독으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가 어색했는지 1974년 생의 어린 감독은 그다지 긴 대답을 늘어놓진 않았다. 엽기적인 제목이 넘쳐나는 부천영화제에서 보기드물게 ‘로맨틱’한 제목을 달고있는 <히어로즈 인 러브> 중 두번째 에피소드 ‘My beloved’의 감독인 풍덕륜은 <젠 엑스 캅> <천선지연> <십이야> 등에 출연했던 홍콩의 아이돌 스타.18일 오전 11시 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다른 감독들을 대신해 참석한 풍덕륜은 <젠 엑스 캅>에서 함께 출연했고 이번 영화를 공동연출한 사정봉과의 작업에 대해 “처음부터 우린 좋은 친구였고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 접근방식이나 일의 나눔에 대해 미리 충분히 상의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3개의 상자 속에 담긴 여자와 여자, 남자와 사물 그리고 여
남자의 총은 여자의 화장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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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데려온 여인. 비구름이 거짓말처럼 걷힌 부천에 당도한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의 헤로인 다니엘 코맥은 열 시간의 여행에서 막 빠져나왔다고 믿기 힘든 싱싱한 눈빛으로 대화에 응했다. 연기 경력이 20년을 헤아리는 코맥은 부천을 찾지 못한 해리 싱클레어 감독 대신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을 소개하는 사명에 퍽 진지했다. 코맥이 처음 싱클레어 감독을 만난 것은 1997년. 그의 영화 <토플리스 여자들, 인생을 논하다>에 출연했던 그녀는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촬영 직전에야 대사를 건네주는 감독의 작업 방식에 겁먹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마다 “다음 주에는 무슨 변고를 당하려나”하는 두려움에 떤 건 사실이라고. 그래도 우유 속에서 헤엄치는 것 정도는 몸에 좋은 경험 아니냐고 묻자 “실은 물에 탄 분유라 며칠이나 악취에 시달렸다”고 웃는다.1999년 3회 부천영화제에 그녀의 출연작인 <베이비> <시암 선셋>이
우유에서 헤엄치기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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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 龍門客棧1968년·대만·감독 호금전·111분출연 쉬 펑, 시 준간신들의 모함으로 충신은 살해되고, 그의 자식들도 간신들이 파견한 자객들에게 쫓긴다. 무고한 충신의 자식을 보호하려는 협객들과 황궁의 자객들이 주점 ‘용문객잔’에서 마주친다. 1967년의 <대취협>과 함께 호금전 스타일의 확립을 알려주는 초기 걸작. 두 작품은 일본 사무라이영화의 뒤쫓기에 급급하던 홍콩영화계를 뒤흔들었다.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액션 대신 경극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동선과 빠르면서도 시적인 리듬의 세련된 편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다. 호금전은 무술 지도를 맡은 한영걸뿐만 아니라 출연진에도 경극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켜 무협의 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 검객의 등장도 기존 무협의 관습을 깨며 호금전 영화의 시적인 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주점에서 벌이는 대결 장면은 <용문객잔>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개봉 당시
<용문객잔> 龍門客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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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2000년 미국 95분감독 로버트 리 킹 출연 로렌 앰브로서, 토마스 깁슨조용한 해변에 들려오는 단말마의 비명을 신호탄으로 영화는 연쇄 살인자의 행적을 따라간다. 살해자가 전부 "결함을 가진 자" 로 판명되면서 경찰서장은 살인마가 엄청난 콤플렉스의 소유자라는 추측을 한다. 반면 매 순간 기억상실 증상과 다중 인격을 경험하는 여주인공은 자신이 살인마가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진다. 현란한 꽃무늬 수영복과 촌스럽게 합성된 윈드서핑 장면으로 시작되는 <싸이코 비치파티>는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1960년대 청춘 영화의 한 갈래인 비치 파티 무비의 형식과 <여우령> <나는 네가...>같은 최근 공포영화의 흔적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영화다.Following the footsteps of a serial killer, this film starts off wit
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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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저주’나 ‘원혼’같은 게 있는 것일까?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윤종찬 감독의 데뷔작 <소름>은 30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던 아파트에 깃든 불길한 기운을 포착한다.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한발짝도 내디딜 수 없도록 만드는, 낡은 아파트의 불안하고 위험한 공기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실타래가 짜놓은 그물이다. 얼핏 공포영화의 외양을 하고있지만 장르영화의 상투적 표현을 거부하는 <소름>은 ‘올해의 발견’으로 꼽힐만한 영화다.<소름>은 미국 유학시절 만든 중편 <메멘토>가 출발점이다. 두 영화, <메멘토>와 <소름>을 낳은 이야기의 배경이 궁금하다. <메멘토>는 70년대 LA 빈민가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이민온 지 얼마 안된 젊은 한국인 부부가 갓난아이와 함께 빈민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흑인이 아파트 수위로 일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부부의 모습이
정말 무서운 거 귀신이 아니라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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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서울의 모 교회. 간간이 흩뿌리는 가는 빗줄기 사이로 신부화장을 곱게 한 새 신부가 식장에 나타났다. 가슴이 깊게 패인 섹시한 웨딩드레스가 유난히 마음에 드는지 노총각 새 신랑은 연신 입을 다물 줄 모른다. 그러나 수줍은 미소를 지어야할 새 신부의 얼굴은 뭐가 불만인지 잔뜩 찌푸려있다.암으로 죽어 가는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새 신부는 당연히 못 마땅할 터. 그러나 불만이라고 하기엔 그 인상이 너무나 살벌하다. 사실 이 신부의 직업은 조폭. 오늘 결혼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식을 치뤄 낼 일이 까마득하기만 하다.조폭인 자신의 부하들이 준비한 식장은 한 마디로 가관이다. 나이트 클럽 DJ가 사회를 보고 피아노 반주 대신 빤짝이 의상에 섹스폰을 든 카바레 밴드들이 뽕작을 연주한다. 거기에 무술시범까지... 그러나 이 정신없는 결혼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결혼식을 방해하려고 동원된 반대파 조폭들이 나
세상에 이런 결혼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