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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이 치러졌다고 영화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21일 자정 복사골 문화센터에 마련된 심야 상영에서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과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2,3,4를 볼 수 있다.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도 아트센재센터로 장소를 옮겨 8월17일부터 21일까지 ‘방화재견 (邦畵再見): 7인의 감독전’이라는 이름으로 60년대 한국감독 7인의 작품을 상영한다(문의02-733 -8948).불티 난 티셔츠기념품 판매에서 보편적인 아이템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일간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티셔츠가 432벌(388만8천원)로 가장 많이 팔렸고, 버튼이 1875개(93만7천5백원)로 판매 중간에 가격조정이 이루어진 상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컵과 망원경. 각각 7천원에서 6천원, 2천원에서 천 오백원으로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반면 지난해에 추가해 새로 개발된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아이템 개발에 앞서 관객의 욕구에 부합하는 디자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소름> 특별상영심
축제는 오래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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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 가운데 해외 게스트들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인기가 좋았던 한국영화는 <나비>. 가장 흥미로운 영화 역시 <나비>로 조사됐다. <뉴질랜드…>의 여주인공 다니엘 코맥의 경우 <나비>를 꼽은 이유를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움, 디지털촬영, 소재의 신선함”을 들었다. 피터 리스트는 독특하게 <어느 여배우의 고백>이 “당시 한국영화의 정체성을 잘 알고 있는 회상의 멜로드라마”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게스트 가운데 가장 한국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은 ‘부천영화제의 스타’ 로이드 카우프만. 바쁜 틈틈이 6편의 영화를 섭렵해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 아직 상영되지 않은 <소름>은 해외게스트들이 꼽은 가장 보고싶은 영화에 꼽혔다.
<나비>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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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국가에서 보내온 9개의 영화. 부천 초이스(장편)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에 5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턴>의 감독 히라야마 히데유키, <공포의 집>의 감독 랜스 드리센, <시체유기 자장가>의 감독인 클라우스 크래머와 배우 보리스 아리노비치, <뉴질랜드 이불도난사건>의 배우 다니엘 코맥이 한팀을 이루어 먼저 질의와 응답시간을 가졌고, <티어즈 오브 블랙타이거>의 배우 스텔라 말루치, 스파콘 키퓨완, <히어로즈 인 러브>의 감독 풍덕륜, <나비>의 문승욱 감독이 뒤를 이었다. 각자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들은 “우리가 이 영화제에 참여한 목적은 누구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다. 경쟁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을 탈까 못탈까에는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아 영화제가 가지는 진정한 ‘페스티발’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Who Will Be the Luck
누가 상받을 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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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필하모니 지휘자 임헌정부천 영화제의 시작을 감미롭게 축하해준 뒤 다시 폐막식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임헌정 지휘자는 다소 지친 얼굴이었다. 종일 “말러와 씨름”한 후란다. 국내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88년 창단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건 이듬해인 89년. 부천필이 국내 관현악단 가운데 정상의 위치에 오른 건 순전히 그의 공로. 초연곡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그 덕분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못하는 단원들의 고통(?)이 눈에 선하다.현재 서울대의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1회 때부터 부천 영화제의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번 폐막식 음악회는 ‘스탠리 큐브릭에 바치는 헌정 음악회’로 꾸밀 예정. 그에게 큐브릭은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접목시켜 균형감각을 보여준 감독”이다. 에서 인간원숭이들이 던진 뼈몽둥이와 우주선이 겹쳐지면서 흘러나오는 곡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g
음악과 영화의 조율사, 큐브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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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의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허진호 감독의 가 가진 고요함이 너무 좋아서 내 영화 속에도 담아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의 <턴>에서 판타지는 수줍게 숨죽이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육신과 분리되어 영원히 반복되는 하루에 갇히는 영화 <턴>의 인물과 공간은 극히 현실적이다. 초현실적 환상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그림자 하나 얼씬않는 도쿄의 거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리고 정적. 특수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 여름방학을 겨냥한 <학교괴담>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던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은 “그러다가 점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일상 속에 특수효과를 넣는 작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회상한다.영화사가 제안한 <턴>의 시나리오가 감독의 마음을 당긴 대목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두 남녀가 레스토랑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장면. 24시
현실 어디에도 없는 판타지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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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영화계에 무슨 일이 생겼나? 우리에겐 낯선 영화적 변방, 태국이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변화시키며 세계 영화계에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해주는 가장 최근의 사건은, 올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부문’에 올라 호평을 받은 위지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티어즈 오브 더 블랙타이거>. 이번 부천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영화는 외관만으로는 마치 60년대 서구 마카로니 웨스턴과 전통적인 최루성 멜로를 섞어놓은 듯한 것이지만, 독특한 감성의 영화적 세계를 구축하는 비주얼과 양식화된 세트는 태국영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또 한편의 영화. 태국의 오우삼이라 불리는 옥사이드 팡, 데니 팡 감독의 <방콕 데인저러스>. 홍콩 느와르 특유의 비감 흐르는 액션과 세련된 카메라워크는 이 영화의 국적을 쉬이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렇듯 다양성과 감각적인 스타일로 무장한 태국영화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지형도와 정체성을 세우는 주요한 좌표가 되고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 영화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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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 2001년 프랑스 120분감독 장-피에르 쥬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외 카소비츠<델리카트슨>의 리드미컬한 침대 스프링 소리,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맑고 동그란 눈물 한 방울. 장-피에르 쥬네 감독은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소한 사물들의 마력에 대해 뭘 좀 아는 예술가다. 독특한 유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가씨 아멜리에는 몽마르트르 카페의 웨이트리스. 스토커 기질이 있는 손님부터 뼈가 약해 벽을 쿠션으로 둘러친 아파트에 사는 화가까지 그녀의 이웃은 흥미진진한 캐릭터들로 북적거린다. 우연히 발견한 욕실 벽에 숨겨진 오래된 보물 상자를, 이젠 어른이 된 임자에게 몰래 돌려준 아멜리에는 추억이 가져오는 환희를 발견하고 조그만 조작으로 타인의 삶을 바꾸는 모험을 시작한다. 그녀의 친절한 ‘계략’들은 대체로 공을 거두지만, 파리 지하철 역 즉석 사진 부스에서 버려진 증명 사진을 모으는 니노와의 만남은 아
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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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Sorum 2000년 한국 109분감독 윤종찬 출연 장진영, 김명민30년전의 비극적 사건을 품고 있는 504호에 어느날 30살의 택시기사 용현이 이사온다. 그의 눈에 비친 이웃들은 기괴한 느낌이다. 용현이 살던 504호에는 얼마전까지 아파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쓰던 소설가 지망생 광태가 살았지만 의문의 화재로 사망했다. 늘 남편의 폭력에 멍투성이로 살아가는 여자 선영은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가고 죽은 애인인 광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녀는 매일밤 악몽에 시달린다. 용현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실체는 무엇일까? 실사조명을 통해 드러나는 아파트의 극단적인 음영은 기형적인 사회의 알레고리이며 이 쓰러질듯한 아파트를 옭아매고 있는건 운명의 ‘링’이다. 그리고 되풀이되는 고리는 결국 30년전의 복수로 이어진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유기체처럼 묘사되는 미금아파트는 살아있는 송장처럼 퀴퀴한 호흡을 내쉰다. <소름>은 윤종찬 감독의 중편 <메멘토>에 캐릭터와
소름 S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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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판타스틱 영화라는 게 도대체 뭐요? 하고 물으면 나도 속시원히 대답해줄 요량이 없다. 그래서 판타지, 혹은 판타스틱이라는 용어가 사전에는 어떻게 씌여져있나 궁금했다. 삐리때 - 다른 말로 학삐리 라고도 하는, 학생들을 지칭하는 386세대의 양아적 은어 - 부터 가지고 다니며 이사할 때마다 이걸 버려? 말아? 고민하던 1926년에 출생하신 한 영어감수자가 펴낸 1982년판 영한 대사전을 들쳐보았다. 거기엔 이렇게 씌여져있다. ‘판타지: 종작없는 상상 또는 공상, 환상’ 종작없는? 그렇다면 판타스틱 영화란 ‘종작없는 상상 또는 공상, 환상을 다룬 영화’가 된다. ‘판타스틱 : 별나고 괴상한, 상상의, 근거없고 믿어지지 않는, 또는 뛰어난’ 데뷔작 <조용한 가족>에서부터 인터넷 영화 <커밍아웃>까지 줄줄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소개된 나는 종작없는 상상 또는 공상과 환상을 다룬 영화감독이거나 별나고 괴상한 상상의 근거없고 믿어지지 않는 (또는 뛰어난) 내용
너희가 판타지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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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주네는 이미지의 연금술사이다. 어둡게 가라앉은 도시 속에서 아름다움을 읽어내고 괴물처럼 흉측해진 육신에서 사랑을 발견해낸다. <델리카트슨>에서 <에일리언4>까지,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판타지의 향연으로 펼쳐냈던 그가 이번에는 보다 따뜻하고 행복해진 이야기를 들고 부천영화제를 찾아왔다. 영화 <아멜리에>는 장 피에르 주네가 털어놓는 자신의 기억과 사랑에 관한 영화이며, 현실 속에 숨어있는 판타지를 발견하는 영화이다.당신은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하였다. 그래서인지 당신의 작품에는 만화적인 비주얼과 감수성이 있고, 대단히 판타스틱하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하지만 나는 사물과 풍경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것은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뉴스에서도 볼 수 있다. 가령 팀 버튼이나 테리 길리엄의 영화들처럼, 영화적 세계는 프레임 하나하나까지 상상력으로 변형하고 가공되는 것이 좋다. 가령 영화의 어느 프레임을 떼내어 벽에
아주 행복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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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동안 해외 게스트들의 기행 아닌 기행이 수행통역들의 입을 통해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뉴스메이커를 자처한 너트슨 형제는 인터뷰에서 ‘옷을 벗어주면 안 되겠나’, ‘엽기적인 포즈를 취해달라’ 등의 사진촬영 요구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게스트들의 입맛도 화제. 부천을 찾은 일본인 게스트들은 대개가 한국음식 예찬론자들, 특히 <이누가미> 배우 하라다 유진과 심사위원장 후루하타 야스오가 비빔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마미 유키는 유진의 적극적인 권유에 못 이겨 호텔 음식점을 찾아 돌솥 비빔밥을 주문했다가 가격이 2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바가지를 썼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도.그밖에 마리오 도르민스키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로이드 카우프만 감독은 비빔냉면에,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의 여배우 다니엘 코맥은 한국 맥주 맛에, <시체유기 자장가>의 클라우스 크래머 감독은 불고기 맛에 반했다. 반면 <티어스 오브 블랙타이거&
놀라워라, 즐거워라,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