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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에게 살아가며 사랑하며 싸우는 예술에 대한 수업을 가르친 선생님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극작가 아톨 퓌갸르가 존 베리에게 바치는 추모사의 한 귀절이다. 평생을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예술적 열정으로 살았던 존 베리는 99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삶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8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아톨 퓌갸르 원작의 <보스만과 리나> 후반작업을 마친 상태였고, 그리고도 2편의 영화를 더 기획 중이었다. 이번 부천에서는 제2회 부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던 그에게 바치는 특별상영과 메가토크를 가졌다. 상영작은 그의 유작인 <보스만과 리나>. 백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겨 홈리스로 거리를 배회하게 된 흑인 노부부의 하루를 추적한 작품이다.메가토크 사회를 맡은 김홍준 집행위원작은, “당대에 추앙받는 예술가가 있고, 후대에야 뒤늦게 평가되고 추앙받는 감독이 있다. 아마도, 존 베리는 후자에 속하는 진정한 예술가이다”라는 코멘트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사후에 추앙받을 진정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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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뒹구는 여자친구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 남자와 두 친구의 소동을 그린 <시체유기 자장가>. 엽기성이 농후하지만,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이 블랙코미디의 감독 클라우스 크래머와 주인공 파울 역의 보리스 아리노비치가 부천을 찾았다.크래머 감독의 베를린 필름·TV아카데미 졸업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는 2년 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쉽지 않은 재원확보 과정을 거쳐 지난해 독일에서 선보였고, 베를린영화제 독일영화 부문, 브라질 상 파울로 영화제 등에 출품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도 모았다. 그는 자신의 데뷔작 <시체유기 자장가>에 대해 “사회와 인생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독일, 베를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 원제 (콘트라베이스를 가진 세 중국인)의 의미에 관해 “어린이들이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독일에서 너무나 유명한 동요 제목”이라며 “시체를 처리해야 하는 주인공들이 두려움을
사회에 무책임한 독일인 그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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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와 함께 부천의 마지막 밤을 빛낼 폐막작 <소름> 기자회견이 18일 2시 복사골 문화센터 5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윤종찬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장진영, 김명민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김명민의 지각으로 잠시 지연됐지만 진행을 맡은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영화에서는 택시기사로 출연하는데 부천의 길을 못 찾다니…”라는 조크로 위기(?)를 모면했다. 재개발을 기다리는 30년된 미금아파트에 깃든 공포와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소름>은 종전에 보아오던 슬래셔무비와 달리 보이지 않는 공포를 다룬 수작. 윤종찬 감독은 “인간의 탐욕이나 욕심이 이런 결과를 낳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특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포를 다루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아이를 잃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선영으로 출연한 장진영은 “네번째 영화지만 삶에 변화를 준 영화였다. 그러나 촬영 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는 말로
소름 돋을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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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변했대요송내역을 출발해 복사골 문화센터를 거쳐 시청과 시민회관을 경유하는 사랑노선의 정류장이 변경됐다. 종전에는 문화센터 뒷문을 나서자마자 오른편에 위치해 있었으나, 바뀐 정류장은 환상노선 정류장(문화센터 정문 앞)의 건너편이다. 따라서 사랑노선 정류장과 환상노선 정류장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 보게 됐다. 환상노선과 모험노선의 정류장의 위치는 변함 없다.A Change in the Romance Route StationThe location of a station in the Romance shuttle bus Route(Songnae Station →Boksagol Cultural Center → Citizen? Hall) has changed. It used to be on the right as soon as stepping out of the back doors of the Boksagol Cultural Center, but now is located
17일, 최대 관객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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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인 러브> 戀愛起義2001년·홍콩·중국·감독 윙쉬야, 사정봉, 풍덕륜, 구바이·85분출연 샬린 초이, 로렌스 초우<히어로즈 인 러브>는 네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각 에피소드들은 다소 실험적인 연출스타일을 지닌다. <히어로즈 인 러브>는 오늘날 홍콩영화의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1부 ‘유괴’는 윙쉬야가 감독한 20분짜리 레즈비언영화. 관습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돋보인다. 2부 ‘내 사랑’은 대중의 우상인 니콜라스 체(사정봉)와 스티븐 펑(풍덕륜)이 감독을 맡아 관객의 관심을 끈다. 총을 사랑하는 한 청년에 관한 이야기. 약간은 아마추어적인 24분간의 에피소드. 3부 ‘Oh G!’는 디스크자키인 GC 구바이가 연출한 에피소드로 가장 관습적인 내러티브를 지니는 모던하고 도시적인 첫사랑 이야기다. 주연 샬린 초이와 로렌스 초우 모두 신인으로,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마지막 4부는 ‘TBC’
히어로즈 인 러브 戀愛起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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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의 땅 캔사스, 10년 동안 도로를 만드는 현장에 데릴은 팀 내 유일한 흑인이다. 어느 날 한국계 미국인 존슨이 들어오고, ‘두 마리의 개’ 취급을 받던 그들은 서로에게 ‘험한 세상의 다리’같은 존재가 되어 백인 사회에 자신들만의 길을 닦아간다. 17일 오전 11시 <길+ 다리> 상영 후에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 제목의 뜻을 묻는 질문은 의외로 맨 마지막에 튀어 나왔다.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소수민족이 자리를 잡는 과정은,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다 도로를 놓는 과정과 같다. 그들간의 공통분모가 유대감을 형성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것을 다리로 표현하고자 했다.” 직접 존슨으로 분한 에이브러햄 림 감독은, 실제로도 캔사스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뉴욕대 재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막노동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만든 이 작품으로, 미국 개봉 당시 “백인들의 모습을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그럴
백인마을에서 흑인 혼자 버티기, 판타스틱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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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죽여야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 유위강 감독의 신작 <불사정미>에 등장하는 잔혹한 킬러, ‘유’는 자신의 청부살해 대상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여명과 함께 출연한 이 새로운 얼굴은 일본 출신의 여배우, 세토 아사카. “낯선 사람 앞에선 수줍음을 많이 탄다"며 어색함을 감추진 않던 그녀는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불사정미>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12월이면 25살이 된다는 그녀는 연기경력만은 벌써 9년째. 하지만 영화보다는 TV 드라마를 많이 한 탓에 영화 연기엔 아직 익숙치 않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 모두 서툰 그녀가 영화촬영 기간 내내 홍콩에 머물며, 광동어를 구사하는 연기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광동어 대사에 신경쓰느라고, 미처 ‘연기’는 하지 못한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녀가 겪은 진짜 어려움은, 일명 ‘홍콩 스타일!’. “홍콩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하니까, 주변사람들이 홍콩은
홍콩 스타일, 너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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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집 House on Terror Tract 2000년 미국 97분감독 랜스 W.드레슨, 클린트 허치슨출연 존 리터, 데이빗 들루이즈<어메이징 스토리> 류의 옴니버스 구성과 텔레비전 드라마의 양식을 취한 교외 괴담. 얼핏 평화로와 보이는 중산층 주거지로 신혼부부를 안내하는 부동산 중개인 봅은 얼핏 쾌활해 보이지만 성과급제의 압력에 시달리는 절박한 처지.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근사한 세 채의 집은 저마다 도저히 팔리기 힘든 기괴한 내력을 갖고 있다. 순진한 ‘아메리칸 드림’을 조롱하는 이야기지만, 그보다 “뭔가 좋은 것을 가지려면 그것의 역사를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거나 “많은 행복이 있어도 사람들이 신경쓰는 건 한 번의 불행 뿐”이라는 주인공의 푸념이 기억에 남는다.An omnibus of three stories, this suburban horror story is of an , dramatic television program manner. Bob, a rea
공포의 집 House on Terror 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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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Q> Visitor Q2000년·일본·감독 미이케 다카시·84분출연 엔도 케니치, 우치다 순기쿠더할 나위 없는 콩가루 집안. 고등학생 딸은 집을 나가 원조교제를 하며 밤거리를 헤맨다. 그 밑의 아들은 집에만 오면 어머니를 두들겨팬다. 어머니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며 마약 살 돈을 벌기 위해 매춘도 한다. 영화는 아버지가 원조교제를 취재하다가 자기 딸을 만나는 대목에서 시작한다. 아버지는 딸을 야단치기는커녕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대며 취재한다. 그러다가 근친상간이 벌어진다. 딸에게 화대를 주면서 “모자란 돈은 엄마에게 맡길게”라고 말한다. 이 황당한 상황을 중간거리의 카메라로 예술영화처럼 차분하게 비춘다. 곧이어 아들이 어머니를 때리고, 아버지는 여자 리포터를 살해해 시간하고, 어머니는 기묘한 행위로 성적 흥분을 느끼고… 엽기가 점입가경이다. <오디션>도 그렇고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장르를 반죽하며 장난치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이걸 어떻게 보
비지터 Q Visitor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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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웰쓰> Common Wealth2000년·스페인·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104분출연 카르멘 마우라, 에두아르도 안투나퇴직한 남편을 내심 답답해 하며 욕구불만에 빠져 있는 부동산 중개인 훌리아. 거래 매물인 고급 아파트에서 몰래 만찬을 즐기며 우울한 생활에 낙을 만들어보려던 그녀는, 주인이 죽은 이웃 아파트에서 우연히 300만달러를 발견한다. 그러나 문제의 아파트 주민들은 <악마의 씨>의 이웃과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의 승객 못지않은 가공할 결속력을 자랑하는 집단. ‘공공의 복지’, 아니 ‘공공의 재산’을 뜨내기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민들은 돈가방을 든 훌리아와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다. 임자없는 돈뭉텅이를 둘러싼 설정은 <쉘로우 그레이브>와 비슷하지만, <야수의 날> <액션 무탕트>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은 <커먼 웰쓰>를 암울하면서도 통쾌한 스페인풍 블랙코미디로 완성했다. “
커먼 웰쓰 Common 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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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의 자부심’인 단편걸작선. 올해 역시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영화들이 부천을 찾았고, 그 중 한국단편 5편이 함께 묶여 상영되었다. 영화 상영 내내 허를 찌르는 듯한 반전과 유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 분위기는 정초신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시간으로 이어졌다.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염소가족>과 <치열한 전투>의 신한솔, 부성철 감독을 제외한 3명의 감독들이 차례로, 예리한 눈과 귀를 지닌 관객 앞에 세워졌다. 해체된 가정의 어린아이가 겪는 두려움과 소외를 밀도있게 담아낸 권일순 감독의 <숨바꼭질>에 대해, “어머니의 시신이 항아리에서 발견되는 것은 너무 엽기적이다”고 농담스레 질문을 던지자, 권 감독은 “이 영화는 불안한 환경의 어린아이가 꾸는 악몽이다. 난 이런 엽기를 현실이라고 내세울만큼 잔혹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본인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임을 내내 강조했다.<케이지>는 빈센조 나탈리의 <큐브
그냥 땡기는 대로 만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