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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5월4일)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월22일 종로 동아생명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주영화제 집행부는 상영작 및 초청 감독 명단을 발표하고 상영작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다. 첫 번째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을 맞이할 영화들은 총 23개국에서 온 150여편. 김소영, 정성일 두 프로그래머가 작품 선정과정에서 으뜸으로 적용한 기준은 대안성이다. 영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싸움 최전선에 서 있는 영화들이 앞줄에 세워졌다. 정성일 프로그래머는 ‘미드나잇 스페셜’ 섹션 등에 편성된 B급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장르적 쾌락, 활동사진적 즐거움보다 대안성에 악센트를 두었다고 첨언했다.
메인 프로그램-영화의 미래
전주영화제 메인 프로그램은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인디영화라는 세 기둥으로 떠받쳐진다. 그 가운데토막 격인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는 “과연 전주영화제가 말하는 ‘대안’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열아홉 편의 영화를 만날 수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초청 감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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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희망과 절망은 대륙을 건너
전수일 감독이 연출한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가 올해 프리부르영화제의 대상 ‘황금의 시선’상(상금 1750만원)을 받았다. “프리부르가 어디지”하고 묻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실은 90년대 초부터 한국의 여러 감독들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계에 익숙한 영화제다.
올해 14회를 맞은 프리부르영화제는 1993년 영화제 창설 뒤 첫 회고전을 이장호 감독에게 안겨줌으로써 한국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그뒤에 임권택, 장선우, 박광수, 배용균, 이명세, 이광모, 민병훈 감독 등의 작품을 해마다 끊임없이 소개해왔다. 그러다 올해는 장·단편과 다큐멘터리 여러 편이 한꺼번에 초청됨으로써 영화제의 핵심행사 대우를 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마르시엘 크네벨은 80년대 말 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와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유럽에서 최초로 배급한 스위스의 트리곤배급사 선정위원으로,
[현지보고] 제14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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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빌, 아시아로 열린 창
유럽의 작은 휴양도시에서 열린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영화 <남과 여>의 무대가 됐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지역의 도빌 바닷가에서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이 우선은 흥미를 끌고, 아시아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유럽에서 열린다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도빌영화제는 마치 대종상영화제를 옮겨놓은듯, 거의 한국영화를 위한 축제였다. 지난 3월17일부터 사흘 동안 파리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가량 걸리는 도빌시에서 열린 이 영화제엔 아시아지역 9개국 영화 25편이 상영됐고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한국영화가 단연 돋보인는 평가를 받았다.
<인정사정…> <정사> <쉬리> 돌풍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작품상인 그랑프리, 감독상(이명세 감독), 촬영상, 남우주연상(박중훈) 등 총 6개 부문 중 주요상 4개를 휩쓴 것을 비롯 경쟁부문에 나간 <정사>, 비경쟁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현지보고]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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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일본 흥행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난 1월22일 도쿄 시내 13개관을 비롯 일본 전역 37개관에서 개봉한 <쉬리>가 개봉 5일간 90%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승승장구, 현재 전국 120개 극장에서 관객 80만명을 돌파했다. 수입사인 시네콰논, 배급사 어뮤즈, 제작사 강제규필름은 4월7일 <쉬리> 배우, 감독을 초청해 관객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 강제규필름은 “당초 4월11일 종영을 예정했지만 4월 말까지 연장상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관객 수는 130만∼1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관객 100만명을 넘을 경우 예상되는 흥행수익은 10억엔(약 100억원). <쉬리> 일본판권가격은 130만달러(약 15억원)였고 홍보비로 약 3억엔이 투자됐다.
미국 메이저들, <쉬리> 판권 검토중
<쉬리>의 해외흥행 가능성은 지난해 홍콩에서도 입증됐던 일이다. 지난해 11월4일
일본 흥행에 이어 해외에서 프로포즈 받는 <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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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이다. 매일"
감독 리들리 스콧 인터뷰
-피보다 눈과 흙이 날리는 첫 전투장면은 폭력적이라기보다 시적인 분위기로 인상에 남는데.
=별로 폭력적이지 않다니 재미있군. 눈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전투 장면을 찍는데, 러셀이 눈을 보는 첫 장면부터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겨울에 런던에서 찍었으니까. 불필요한 폭력은 감독으로서 내가 점점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문제다. 그래서 검투사를 내세운 로마시대 영화를 한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었다.
-첫 영화 <대결자>도 나폴레옹 시대 두 병사의 결투를 그린 시대극인데, 그 경험이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음…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그뒤로도 많은 영화를 찍었고, 2천여편의 광고를 찍었다. 광고는 영화만큼 제작규모가 크지는 않으니까, <대결자>를 찍었던 경험이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직접적인 것은 아니다.
-전투 장면, 하늘에 대한 묘사 등 CF처럼 감각적인 시각
[현지보고] 리들리 스콧 신작 <글래디에이터> 시사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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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적 스타일리스트, 콜로세움에 서다
리들리 스콧의 신작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글라디에이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미 20년이 다 된 얘기지만,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에서 본 스콧의 묵시록적 세계관과 어둡고 음울한 이미지의 교감이 워낙 매혹적인 자태로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에 작품 한편으로 비교적 과작의 행보를 보인 이 세기말적 스타일리스트가 91년작 <델마와 루이스>를 축으로 점차 내리막을 걸어왔다는 것도 궁금증을 부풀리는 하나의 이유.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는 92년작 <1492 콜롬버스>에 이어 <화이트 스콜>, 가장 최근작인 <G.I.제인>까지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스콧의 하락세는 신작의 공개무대에도 빛과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국 L.A. 현지시각 2000년 3월11일 8시, 중심가인 산타모
[현지보고] 리들리 스콧 신작 <글래디에이터> 시사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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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보류 조치가 불씨가 돼 위헌성을 지적받아온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현행 등급분류제가 법의 심판대에 오른다. 그동안 <거짓말> 소동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해 두 차례 등급보류 처분을 받아 상영을 원천봉쇄당한 독립영화 <둘 하나 섹스>쪽에서 서울행정법원에 등급보류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낸 것. 절차상 먼저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내고, 만약 등급보류 취소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도 낼 작정이다.
지난 2월24일 <둘 하나 섹스> 제작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와 소송대리인 조광희, 정연순, 이상희, 김희제, 김기중 변호사 등은 “등급보류 처분을 포함한 현행 등급분류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영화진흥법이 헌법에 보장하는 본질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화진흥법상의 상영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및 그 신청이 기각될 경우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은 비단 <둘 하나 섹스
<둘 하나 섹스> 제작진, 등급분류제 위헌소송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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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이탈’이란 간판을 달고 이시이 소고, 차이밍량, 홍상수 등 세 아시아 감독의 영화상영회와 감독초청 포럼이 3월10일부터 1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세 감독은 고전적 극영화의 계율을 벗어던지고 파격적 스타일로 일상의 리얼리티를 예민하게 포착함으로써 국제평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행사 동안 매일 한 감독의 주요작품이 상영되며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패널들이 참가하는 포럼이 벌어진다. 마지막날엔 세 감독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영화세계를 비교·토론하는 연합포럼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다소 모호한 상태로 남용됐던 일상성의 미학이란 용어를 재정립하고, 그를 통해 촉망받는 세 아시아 감독의 성취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일상으로의 초대
영화에서 일상성이란,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 달리, 예술영화의 표지가 아니라 모든 영화가 타고나는 것이다. 그것은 제도나 기관, 권력자 혹은 저항세력처럼 사회적 권력을 기준으로 세
영화, 일상으로의 초대, 아시아 감독 3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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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영화는 말 그대로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키아로스타미와 마흐말바프로 대변되는 20세기 말의 이란영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또 한번의 엄청난 변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현장을 테헤란에서 지난 2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파지르국제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파지르영화제는 지난 1979년의 이슬람혁명을 기념해 만들어진 영화제로, 국제경쟁 부문과 국내경쟁 부문이 있지만 해외 게스트들에게는 단연 국내경쟁 부문이 관심의 대상이다. 조직위쪽도 이러한 관심을 반영, 해외의 게스트들만 따로 모아 이란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새 천년 이란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징후는 자파르 파나히가 도발적으로 제기한 사회·정치적 영화의 문제, 놀라운 신인감독들의 등장, 그리고 단편 영화의 눈부신 성장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기에의 도전: 자파르 파나히의 <순환>
이번 영화제 국내경쟁 부문에서 자파르 파나히의 <순환>은 애초에 포
테헤란 파지르국제영화제, 이슬람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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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는 영화가 없다?
본선 진출작 <비치>의 기자회견장.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연이어 질문의 화살이 꽂혔다. 역할에 대해, 작품에 대해, 연기관에 대해, 환경문제에 대해, 그리고 어젯밤 파티에 대해. 보다 못한 모리츠 드 하델른 집행위원장이 사회자의 마이크를 빌려 들더니, “지금은 개인 인터뷰 시간이 아니”라고 취재진에게 주지시켰다. 그러자 곧바로 다음 기자가 감독 대니 보일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그리고 어떻게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했나?” 장내가 떠나갈 듯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짐작하듯이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영화제인가 배우잔치인가
어찌된 일인지, 올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영화가 보이지 않는다. 영화보다는 사람이, 감독보다는 배우가, 그 중에서도 ‘오로지’ 할리우드 배우가 관심사다. 대중의 사랑은 대개 감독보다 배우 차지이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더 유별나다. 파파라치와 극성팬들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호텔에 동시에 예약했다는 디카프리오를 필두로
[현지보고] 제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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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미드나이트-신진들의 학예회?
굳이 디카프리오 해프닝 때문만이 아니어도, 원작소설 자체가 일으킨 커다란 반향만으로도 모두가 기다려마지 않았던, 게다가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한편으로 선댄스의 개국공신 중 하나로 추앙받는 매리 해론의 신작이기에, <아메리칸 사이코>에 걸린 기대는 올해 프리미어 프로그램 전체를 대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가는 다소 갈리는 듯. 그러나 대체로 <나는 앤디워홀…> 이후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독은 여전히 강한 카리스마와 인간성 파괴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력으로 여피문화의 세기말적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의 선한 얼굴 뒤에 숨은 섬뜩한 연기는 압권. 이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그외 작품들은 굵직한 작가들이 보따리를 풀어놓았던 예년보다는 최근 몇년간 선댄스를 디디고 막 일어선 감독들의 학예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많이 알려진 배우들의 등장 외에는 별로 건
[현지보고] 선댄스 200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