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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도 내색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도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삶에 아무것도 보태줄 게 없는 그는, 개그맨이다. 남들 웃기는 일을 아내가 죽어간다고 포기할 수 없다. 차라리 분발하는 편이 낫다. 그는 아직 무명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그녀가 환하게 웃게 만드는 것이다. <선물>은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야 하는 남자와 눈물을 참고 그에게 용기를 줘야 할 여자가 만나 벌이는 최루성 멜로드라마다. 불치병을 소재로 펑펑 울게 만드는 영화들이야 전에도 많았지만 <선물>은 그 속에 삶의 아이러니를 담으려 한다.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는 실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크게 흥행한 코미디 <주유소 습격사건>을 쓸 때 어머니가 투병중이던 상황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연출은 <패자부활전> <자귀모> 조감독 출신 오기환 감독. 이정재, 이영애가 부부로 출연,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
커밍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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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값싼 동유럽 스튜디오나 이탈리아, 프랑스의 근사한 해변으로 가는 도중의 우울한 경유지로 인식되어온 독일이 미국영화의 로케 장소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장 자크 아노의 <문 앞의 적>,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캣츠 미아우>, 닉 놀테 주연의 <섹스의 탐구> 등이 베를린에서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며 이중 독일의 KC 메디엔과 미국의 라이온스 게이츠의 합작 <캣츠 미아우>는 계약 조건에 베를린을 주요 촬영지로 한다는 항목이 아예 포함돼 있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단골 촬영지 캐나다를 떠나 최근 유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미국 제작자들이 독일을 매력적인 로케이션으로 보기 시작한 첫째 이유는 세제 혜택을 받는 약 40억마르크(약 18억달러)의 영화기금. 독일의 영화기금 아폴로 펀드의 얀 판틀은 이를 가리켜 “할리우드에 잡아먹히는 독일의 눈먼 돈이 아니라 유럽영화산업에
베를린, 아주 특별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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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 골드버그가 신작 <파더 크리스마스>에서 산타 역을 따냈다. TV용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영화의 고전인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의 현대판. “크리스마스엔 인종이나 성별이 상관없다. 단지 그 속내가 중요할 뿐”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은 전직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던 우피 골드버그를 여자에다 흑인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산타 역에 캐스팅했다.
산타 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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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감독 토머스 카터의 댄스영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를 보러온 소녀팬들이 <캐스트 어웨이>의 흥행 정상 ‘장기 표류작전’을 좌절시켰다. <…라스트 댄스>는 지난 19일부터 주말 3일 동안 16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1130만달러를 벌어들인 <캐스트 어웨이>는 2위로 물러났다. 3위의 <트래픽>은 820만달러를 벌었다. 발레리나의 꿈이 꺾인 10대 소녀가 흑인소년과 팀을 이뤄 새로운 춤의 열정을 태운다는 내용의 <…라스트 댄스>는 겨우 1300만달러의 제작비에 줄리아 스틸스 같은 무명배우를 캐스팅해서 개봉 10일 동안 총 469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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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자 배우인 조디 포스터가 오는 5월에 열리는 제5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조디 포스터는 “어린 시절부터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칸영화제의 조직위원장 질 자콥 역시 “지금이야말로 그녀가 칸으로 와야 할 때”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어머니가 프랑스 출신인데다 파리에서 수학한 적이 있는 조디 포스터는 오는 5월, 완벽한 프랑스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디 포스터 칸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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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는 당분간 권좌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영화배우 관련 인터넷사이트인 캐스트메이커가 최근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준으로 영향력 있는 배우 100명을 선정한 조사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그 뒤를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이었다.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에디 머피가 멜 깁슨, 짐 캐리,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등과 함께 톱 10에 진입했다. 반면 존 트래볼타나 케빈 코스트너는 40위 안에도 들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브루스 윌리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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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와 케빈 스페이시. 내노라하는 할리우드의 두 배우가 배역을 놓고서 맞섰다. 이들을 물러설 수 없게 만든 역은 디즈니에서 제작하는 복고풍 코미디 영화 <어니스트 에이브>. 프랭크 카프라의 1939년 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처럼 한 사내가 주지사로 선출되면서 신념과 원칙의 도전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프랭크 카프라의 팬을 자처한 러셀 크로우는 "<글래디에이터> 이후 좀 더 가벼운 역할을 고대해왔다"며 변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케빈 스페이시가 더 적당하다"는 디즈니 관계자의 말을 들어, 스페이시의 낙점을 예상하고 있다.
크로냐, 스페이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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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찍고, 게임도 만들고. <툼 레이더> 제작진이 새로 출시될 비디오 게임을 위해 영화 촬영 도중 게임을 위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툼 레이더>의 몇 장면은 게임에 사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으로 처리됐다고. 안젤리나 졸리를 게임 속 라라 크로프트 역으로 캐스팅해 촬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툼 레이더>는 게임광들을 스크린으로 불러앉히기 위해 영화 속에 게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코드 몇가지를 숨겨놓을 예정이다.
<툼 레이더> 게임+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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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무협문화의 본고장인 중국관객은 한국영화 <비천무>를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중국 대륙의 청소년 사이에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중합작영화 <비천무>가 지난해 말 상하이, 꾸앙저우(광저우??), 우한, 청두 등 몇몇 대도시에서 개봉되어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영화시장> 최근호의 영화 관객동향에 관한 소식에 따르면, <비천무>는 지난해 10월 개봉 뒤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국산영화 <탄식의 소리>와 리안의 <와호장룡>을 밀치고 매표수입 1,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일반 네티즌과 대중잡지 등에 오른 독자들의 평도 호의적이다.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빠른 편집화면, 두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에 대한 정감이 어우러진 시적 정서로 넘쳐나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찬사다. 수채화 같은 화면, 환상적인 풍경숏과 어울리는 여인의 아름다움, 춤추는 듯한 인물의 동작 등 절제된 대사와 풍부한 이미지를 영화의 미
설리, 중국대륙 평정하다...<비천무> 중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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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 <글래디에이터> <올모스트 페이머스> 최우수작품상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와 카메론 크로의 <올모스트 페이머스>가 지난 1월21일 거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과 뮤지컬·코미디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을 각각 수상했다. <글래디에이터>와 나란히 5개 부문 후보 지명을 받아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했던 <트래픽>은 스티븐 가간에게 각본상을,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으나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으로 감독상 후보를 두 자리나 점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와호장룡>의 리안에게 감독상을 넘겼다. 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은 미국인들의 연인인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 특히 로버츠는 기다란 수상소감을 펼치며 “감독이 너무 고맙다. 그가 원한다면 전화번
로마 검투사, 우승!...골든글로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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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꼬일 대로 꼬인 극장 전산망 사업의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구촌문화정보의 티켓링크가 시범 시스템으로 선정됐지만, 특혜의혹과 독점시비 등을 불러일으키며 난항을 거듭해왔다. 희망이 보인 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부터. 취임 직후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정부의 전산망 사업 시행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속히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가시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그 사이 각 극장들에는 티켓링크만이 정부 지정 시스템임을 확인하는 문화부의 공문이 보내졌다. 한편 지구촌문화정보를 제외한 업체들은 입장권전산망협의회를 발족시키는 등 일종의 시위를 강행했다. 정부와 업체들간의 골만 깊어진 것이다.어쩐 일인지 문화부는 말이 없다. <씨네21>은 새해 들어 김한길 장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문화부는 몇 차례 난색을 표한 끝에 거절했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전산망 사업과 관련해서 내부적인 입장 정리가 안 됐다”고만 설
전산망, 문화부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