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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돌아보는 <씨네21> 연속 기획의 네 번째 경로이자 종착점은 애니메이션이다. 주류 대중매체였던 영화와 별개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통상 서브컬처로 불려온 애니메이션은 올해 극장가, OTT, 나아가 문화계 전반을 휩쓸었다. 먼저 <씨네21>은 올해 국내의 애니메이션 산업계가 드러낸 성취의 결과와 근거를 분석했다. 이어 OTT를 중심으로 한 주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개괄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 박종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대표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미르의 유재명 대표, 레드독컬처하우스의 이재하 부사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을 정리하는 키워드에 그치지 않는다. 바야흐로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2023년 애니메이션 열풍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누구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2023 돌아보기 : 연속 기획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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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의도를 초과하는 순간에 깃든다. 근현대사의 결정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서울의 봄>은 잘 만든, 재미있는 상업영화다. 단언컨대 이 영화의 재미와 의미는 관객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 숫자가 1천만 관객에 다다른다면, 그것도 사람들이 더이상 관성처럼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엄혹한 시기에 달성한 성취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느 수치를 넘어가는 순간 흥행은 완결된 결과가 아닌 진행형의 서사로 탈바꿈한다. 2023년 끝자락에서 출발해 2024년으로 이어지는 중인 <서울의 봄>은 의도를 초과해 다양한 형태로 호명되고 있다. <서울의 봄>의 흥행은 그 자체로 시대정신의 표상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기에 <서울의 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다시, 감독의 언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씨네21>에서는 <서울의 봄> 1천만 관객 돌파를 기점 삼아 김성수 감독을 다시 만났다. 이것은 흥행 요인
[기획] 과정을 ‘재미있게’ 전달하면 의미는 각자의 몫으로 피어난다,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 돌파한 김성수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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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는 1년에 영화를 300편씩 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한 영화를 300번 보는 쪽에 가깝다. 한 작품만 지독하게 물고 뜯고 즐기며 끝장을 보는 자가 바로 오타쿠다.
올해 CGV에서 가장 많은 반복 관람을 낳은 영화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다.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등 애니메이션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 <범죄도시3>도 N차 관람의 힘을 받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65일 상영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월4일 개봉 이후 꼬박 1년 동안 극장에 걸리는 진귀한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도 장기 상영에 성공했으며, <밀수> <오펜하이머> 역시 특별관 수요와 함께 석달 넘게 스크린에 걸렸다.
영화 티켓을 모으는 낭만이 사라진 시대, 포토 티켓으로나
[기획] 올해의 덕후 픽과 대중 픽은?, 2023년 개봉작들로 돌아본 특이하고 재밌는 별별 어워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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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만으로 화제성을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예매율과 관객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영화의 파급력이 있다. 숏폼이 영화의 입소문을 견인하고 마니아들의 N차 관람이 장기 상영으로 이어지는 최근 극장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박스오피스 차트 밖의 지표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올해 극장가를 되돌아보며 특이하고 재밌는 척도로 별난 시상식을 개최해보았다. 이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이 2023년 영화계의 풍경을 대변한다.
어떤 영화에 관심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 제목을 검색하는 것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는 <오펜하이머>이다. 개봉주 검색량은 2023년 개봉작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심도를 기록한 수치에 해당한다. <스즈메의 문단속> <서울의 봄> <범죄도시3> <엘리멘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콘크리트 유토피아><인어공주>는 오히려
[기획] 아니 근데 진짜 이 영화들이…?, 2023년 개봉작들로 돌아본 특이하고 재밌는 별별 어워즈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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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월트 디즈니와 형 로이 O. 디즈니, LA에서 ‘디즈니 브러더스 카툰 스튜디오’ 설립.
1926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앨리스 시리즈’ 본격화로 사업 확장,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1927 100% 애니메이션 <오스왈드 더 러키 래빗> 제작.
1928 최초의 미키마우스 영화이자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 제작.
1932 ‘월트 디즈니 엔터프라이즈’ 부서 신설해 미키마우스 캐릭터 사업에 본격 진출, 최초의 테크니컬러 애니메이션 <꽃과 나무>(<실리 심포니> 시리즈 중 하나)를 제작해 그해 신설된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1934 단편애니메이션 <현명한 암탉>에서 도널드 덕 첫 등장.
1937 최초의 컬러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개봉, 흥행으로 백설공주 캐릭터 상품까지 대인기, 장편애니메이션 시대의 개막.
1940 <피노키오
[기획] 100년 동안의 디즈니, 미키마우스 탄생부터 <위시> 개봉까지…디즈니 100년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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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출연. 질투 많은 계모 왕비를 피해 난쟁이들의 오두막에 살게 된다. 계모가 만든 독이 묻은 사과를 먹고 영원한 잠에 빠지나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초기 디즈니 공주의 원형.
에리얼
<인어공주>(1989) 출연.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된 나머지 목소리를 내놓으면 다리를 얻게 해주겠다는 바다 마녀 울슐라와 계약을 맺는다. 왕자와의 재회는 잠시뿐, 울슐라에게 납치되지만 왕자의 활약으로 다시 만나 그와 결혼한다. 여타 공주들과 마찬가지로 왕자와의 만남을 꿈꾸지만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디즈니 공주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캐릭터다.
자스민
<알라딘>(1992) 출연. 아그라바의 공주로 억압적인 궁 생활이 답답해 탈출했다가 알라딘에게 도움을 받는다. 아그라바의 왕좌를 노리는 마법사 자파로 인해 위험에 처하나 알라딘에게 구출돼 그와 새 삶을
[기획] 공주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디즈니가 인증한 디즈니 프린세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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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뤄질 거야’라고 말하는 디즈니도 100년은 쉽지 않았다. 험난했으나 포기하지 않았고 도전정신으로 새 길을 개척했다. 시작부터 그랬다. 10대 때부터 애니메이터의 꿈을 꾼 월트 디즈니는 1923년 형 로이 O. 디즈니를 설득해 할리우드에 ‘디즈니 브러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야심차게 설립했지만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렸다. 없는 살림에 100% 애니메이션 <오스왈드 더 러키 래빗>을 제작했지만 배급업자와의 갈등으로 저작권을 빼앗기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좌절을 모르는 디즈니 주인공들처럼 그 역시 새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고 ‘미키마우스’를 창조해냈다. 최초의 미키마우스 영화이자 최초의 유성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1928)의 국민적 관심과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공은 디즈니 스튜디오에 재정적 안정을 안겼다. 1937년 세계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대흥행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지만 1940년 막대
[기획] 마법은 이어질 수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 디즈니 100주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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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 2024년 새해 첫주에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스튜디오의 62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인 <위시>다. 100년 동안 60편이 넘는 작품을 창조해냈다는 건 단순히 숫자로만 따져도 대단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개별 작품들의 면면을 찬찬히 떠올리다 보면, 그 긴 세월 동안 디즈니가 전세계에 퍼뜨렸을 계산 불가능한 영향력이 느껴져 아득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위시>는 그 영향력,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디즈니의 정신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가히 ‘지적재산권(IP)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다양한 결과물을 선사했던 디즈니지만, 그 모든 세계들이 온 세상의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하나다. 꿈꾸는 것을 절대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위시>는 위대한 마법사 매그니피코 왕(크리스 파인)이 세운 로사스 왕국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매그니피코는
[기획] '꿈, 희망, 그리고 디즈니라는 레거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창립 100주년 기념작 <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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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 100주년인 해이다. 1923년 월트 디즈니가 형 로이 O. 디즈니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디즈니 브러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세운 것이 꿈의 왕국의 시작이었다. 미키마우스를 포함한 디즈니의 캐릭터는 영화·책·인형·놀이공원 등 각종 형태로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부여받아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한국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올해 곳곳에서 팝업 존, 콘서트 등의 형태로 기쁨을 나누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씨네21>은 이번 기회를 통해 디즈니가 걸어온 길과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김철홍 영화평론가의 <위시> 리뷰를 통해 디즈니가 100주년 기념작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는지 가늠해보기를 권한다. 이어서 디즈니 100주년의 의미와 디즈니가 현재 당면한 과제를 짚어보고 디즈니의 공식 프린세스 10명을 모아 공주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정리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디즈니 100주년
[기획] 100년을 이어온 꿈의 전당, 디즈니 100주년을 돌아보며 신작 <위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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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전쟁활동>
고3 학생들이 입시 전쟁이 아닌 괴생물체와 진짜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를 담은 <방과 후 전쟁활동>은 20명 넘은 젊은 신인배우들이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서지형 스틸 작가는 성용일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이 담임선생과 반 아이들처럼 보였다고. 사진은 리허설 뒤 가진 모니터 타임. “신인들이 많아 감독이 배우들에게 전체적으로 아니면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디렉션을 준 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곤 했다. 배우들도 감독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어찌나 귀를 쫑긋하던지. (웃음) 종일 뒹굴고 뛰느라 지칠 법도 한데 모두가 열정적이었다”며 집중도 높았던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하경 여행기>
<박하경 여행기> 6화 ‘비 오는 서울’ 편. 혼자 ‘걷고 먹고 멍때리’고자 서울 국립기상박물관을 찾은 국어 교사 하경(이나영, 오른쪽)이 탐방 온 같은 학교 미술 선생(조현철)과 학생들을 마주치지 않으려 숨는 장면이다.
[특집] 2023년 한국영화 & 시리즈 현장 B컷 컬렉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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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전체 촬영 중 두 번째 회차이자 세미(박혜수, 왼쪽)와 하은(김시은)이 만난 첫 촬영 장면이다. 안산 단원고 앞 원고잔공원에서 두 배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던 날이었는데, 날씨가 정말이지 완벽했다. <너와 나>의 스틸 컷을 담당한 김홍 스크립터는 이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기억한다. “공원이 조용하고 곳곳에 바람이 살랑거렸다. 바람에 따라 나무가 춤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장면을 찍을 때에도 세미와 하은이 현실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수룩한 자기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하은의 마음을 엿보는 세미와 그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른 척하는 하은이 대화를 나누는 신이다. 세미가 하은을 응시하기 위해 바라보던 거울도 현장에 있던 것을 그대로 활용했다.
제주 촬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세미 집 촬영은 후반 회차에 몰아서 진행했다. 앵무새와 배우 박혜수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미리 두어번 만나 교감을 나누었다. 친밀감이
[특집] 2023년 한국영화 & 시리즈 현장 B컷 컬렉션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