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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기보다 몸짓에 가까웠다. 아이스크림을 높이 들어 함성을 지르며 “월드콘~”만 외치면 되는 거였다. 유일한 난관은 영하로 떨어질 만큼 유난히 추웠던 지난 봄 날씨뿐이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이가 그렇게 시릴 수가 없었다. “한입 물자마자 뱉어내긴 했지만 20번 이상 반복할 정도로 노력”한 덕분에 사람들은 이자민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월드콘녀’라는 수식어만큼은 기억하게 됐다.
처음부터 배우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원래 꿈은 “훌륭한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9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던 것도 그 때문이다.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음악은 접어야 했지만 발산하는 끼를 멈출 수는 없었다. 무작정 배우가 되고 싶어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한 것도, 매니저가 프로필을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에 건네러 갈 때마다 함께 따라나서 “실물은 이렇습니다. 참고하세요(웃음)”라고 얼굴 도장을 찍는 것도 가슴 깊이 치밀어 올라온 적극성이 작용한 결과다. 172cm에 달하는 큰 키와
[이자민] 공주? 속은 졸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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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게 생겨서 그런 건가.” 윤승아는 빵 CF 킬러다. 올해 초 윤시윤과 함께 ‘던킨도너츠’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입에 들이켜더니, 최근 ‘브래덴코’에서 누워서 빵 먹기 신공을 선보였다. 축구에 비유하면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팀에서 전부 뛴 선수라고나 할까. 비결을 안 들어볼 수 없다. “던킨도너츠 오디션 때 흰색 가루가 묻어 있는 빵을 한입에 베어 물었다. 입 주위에 흰 가루가 다 묻었는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봐주시더라. 브래덴코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신선한 이미지를 눈여겨보신 것 같다.”
지금은 MBC 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에서 엉뚱녀 독고민아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 윤승아는 데뷔한 지 꽤 된다. 4년 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같은 해 <샴>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전공인 미술을 포기한 것에 대한 보상이 쉽게 주어지나 싶더니 “당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본의 아니게 2년 가까이 쉬어
[윤승아] 예쁘기보다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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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배스킨라빈스31의 ‘파핑파핑바나나’ 광고에서 천영래가 맡은 역할이다. 이렇다 할 대사도 없고, 제스처도 없다. 그저 풋사랑처럼 톡톡 튀는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녀(고마쓰 나나)에게 사탕처럼 달콤한 남자가 되어주면 된다. 말하긴 쉽지만 15초 만에 사탕 같은 남자로 보이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천영래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있다.
천영래는 ‘공공의 꽃 6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몰래카메라로 ‘민간인 꽃미남미녀’의 굴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치욕! 꽃미남 아롱사태>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공공의 꽃’에 선정되며 그가 받은 점수는 무려 96점. 비주얼이 98점, 인간성이 93점이었다. 비현실적인 외모에 반듯하고 예술적 재능도 있어 보이는 청년을 연예계 관계자들이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방송이 나간 뒤 가수, 연기자, 모델 제의가 빗발쳤고
[천영래] 파핑파핑, 사탕처럼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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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손에 담아드려요~.” 흥얼흥얼 머릿속에서 무한반복되는 익숙한 CM송이 다시 방송에 등장하며 오란씨 걸도 떴다. 오란씨 걸 김지원은 오란씨가 뭔지도 몰랐던 1992년생. 수능이 100일도 안 남은 고등학생이자, “커피를 시작한 지 3주밖에 안된” 소녀다. 그야말로 오란씨처럼 상큼하고 풋풋한 느낌 말고는 아직 어떤 색깔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닮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구혜선 선배님이요!”라고 말할 때 이 신인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한번에 파악이 되었다. “사실 두 가지 다 하고 싶어요. 가수나 배우 하나만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죠. 배우라기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지금은 연기로서 표현하는 중이에요.” 오란씨 CM송을 직접 부르고 춤도 선보여서 가수가 될 마음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티스트’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을 찍으면서 연기를 시작
[김지원] ‘아티스트’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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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요~ 걱정없이 맘껏 써~ 요 요요요 요만한 게 없지~.” 한번쯤 흥얼거려봤을 것이다. 리쌍이 부른 중독성 넘치는 BGM 때문인지 하마터면 온 가족이 같은 휴대폰 요금제를 쓸 뻔했다. CF 속 무표정한 가족 중 딸을 연기한 신소율은 인터뷰한 날 ‘Yo! 광고 시리즈 3편’의 출연을 확정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왔다. “이번에 로고송이 새롭게 바뀔 예정인데 직접 불러보지 않겠냐”는 감독의 농담 반 진담 반 제의도 함께 받았다. 어딜 가나 “스스로 노래 잘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성격인 까닭에 그의 대답은 당연히 “오케이”였다. “사실 노래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미 앨범 냈을 거예요. 앨범은 서른살이 되기 전에 언젠가 내고 싶어요.” 참 솔직하고 당돌하다.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소율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주목받고 싶어” 여자 축구부에 들어가서 선수로 녹색 그라운드를 누볐고, 고등학생 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다니
[신소율] 배우로 이루고픈 네 번째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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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몰라요, 나이도 몰라요, 어디에 출연했는지는 더더욱 몰라요. CF 속 세계는 이미지로만 기억돼요. <씨네21>은 최근 화제를 모았던 CF 중 대중에게 낯선 신인배우 5명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아직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완전 신인’도 있고, 서너편의 작품에서 자신의 얼굴을 조금씩 알린 배우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이들이 CF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는 것과 앞으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칠 거라는 겁니다. 지금부터 화창한 가을날에 만난 5명의 신인배우를 소개합니다.
똑,똑,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 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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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두 배우가 굿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으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돌아보면 귀찮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두 배우는 영화계 선배로서 느끼는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1년 동안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김주혁, 김태희, 김하늘, 송강호, 신민아, 엄정화, 장동건, 정우성, 하지원, 현빈, 박해일, 수애, 유승호, 정재영, 한예슬, 김윤진, 손예진, 이병헌, 황정민 등 최고의 배우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을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안성기, 박중훈 외 과연 몇명이나 될까.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이 지난 1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지난 1년간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통해 합법다운로드 시장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보나.
*박중훈 현재 굿다운로더 캠페인 서포터스로 30만명이 서명을 했다. 합법적으로 영화를 다운로드한 실수요자 수가 30만명이라는 건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안성기 최근에 <하녀> <방자전
[안성기,박중훈] 안 나서면 직무유기? 결국 신발끈 조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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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8일, 굿다운로더 캠페인(주최 영화진흥위원회, 불법복제방지를위한영화인협의회, 주관 굿다운로더캠페인본부, 한국영상산업협회) CF 촬영이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와 도산공원 근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스타의 러브레터’ 편, ‘스텝의 열정’ 편 그리고 올해 6월 공개된 ‘사랑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편에 이은 네 번째 CF. 이번에는 김윤진, 손예진, 이병헌, 황정민이 스타 서포터즈로 나섰다. 안성기, 박중훈 굿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도 늘 그랬던 것처럼 CF에 얼굴을 내민다. 예전과의 차이라면 일반인 배우와 스타 배우들이 CF 한편에 함께 등장한다는 것. CF는 각각의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합법다운로드로 영화를 보고, 배우들이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감사합니다. 굿다운로더!”라는 짧은 문장 안에 배우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넣었다. ‘역시, 배우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번 CF는 10월 초에 극장과 케이블방송,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선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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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에 출현한 가장 비범한 감독은 누구인가? 그 질문에 타이의 영화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이름은 수없이 불렸고 늘 상위권에 있었다. <열대병>과 <징후의 세기>는 21세기 최고작을 뽑는 어떤 자리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다. <씨네21>의 1998년에서 2008년까지의 베스트10 목록에도 있었다. 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엉클 분미>가 그의 영화 중 처음으로 국내 개봉한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과연 <엉클 분미>는 어떤 영화일까. 그 내용과 감상을 전한다. <씨네21>이 칸에서 그와 나눈 대화(756호), 다시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개막작 감독으로 한국에 왔을 때 그와 나눈 대화(769호) 등과 함께 읽는다면 더 흥미로운 첫 번째 만남의 자리가 될 것 같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라는 낯설고도 신기한 감독은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던 2000년에 그의 첫 장편 <
영화의 21세기적 환생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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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달수는 <방자전>의 변학도 역을 할 뻔했다. “변학도를 포기하고 마노인을 한 게 천만다행이죠. 안 그랬으면 어떻게 송새벽씨의 연기를 볼 수 있었겠습니까.” 오달수는 그때를 떠올리며 참 잘했다고 말한다. “선배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면 후배가 밟고 올라가게 자신의 등을 대줘야 해요. (웃음) 새벽이 나이에 그렇게 연기할 수 있다는 건 깨어 있는 자세의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머리가 나쁘면 할 수 없어요.” <방자전>의 코믹 히어로였던 과묵한 대구 남자 오달수와 무뚝뚝한 전라도 남자 송새벽은 리드미컬한 사투리로 말을 섞으며 이번에는 <해결사>에 숨구멍을 냈다.
<해결사>의 투캅스, 오달수와 송새벽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둘을 한자리에서 만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한참 바쁜 이 두 배우의 스케줄이 도통 맞지 않았다. 결국 송새벽을 먼저, 그 다음날에야 오달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상대의 자리를 비워놓고 사진 촬영을 진행하다 사진기자가 웃음
[오달수,송새벽] 기가 막히게 코믹한 듀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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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과는 어떤 인연인가.
=내가 계속 쫓아다닌 입장? (웃음) 제대하고 <아라한 장풍대작전> 연출부 막내로 들어갔고 <주먹이 운다>는 못하고 복학을 했다. 그리고 <짝패>를 했다. 당시 류 감독님이 준비하던 <야차>에 1년 반 정도 매달렸는데 결국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고 다시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시나리오를 함께 쓰고 조감독을 했다. 그러면서 입봉 제의를 받았는데 자신의 시나리오를 흔쾌히 내주신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후 <해운대> 각색 작업에 참여하며 다른 영화사에서 일해보니 좀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책임감 측면에서 말이다. 그렇게 3년을 준비했다. <단편 손자병법>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4만번의 구타’ 최우수상을 받은 건 <야차>를 준비하며 휴학 중이던 때였다.
-<공공의 적> 시리
[권혁재] 불량식품 같은 매력의 남자주인공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