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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무라카미 류씨를 만났는데, “이봐요 하루키씨, 한번 정도는 밀리언셀러 같을 것을 써놓는 게 좋을 거예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연해서 ‘태평한 말을 하는 사람이군’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밀리언셀러의 작가가 되고 보니 그가 말한 대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지쳐버렸지만요. -무라카미 하루키
2010년 7월28일. 트위터 최고의 화두는 재보궐선거와 <1Q84> 3권 출간이었다. 서점에서 <1Q84> 3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인증숏을 올리며 책 구입 사실을 알렸다. 그럴만도 하다. <1Q84> 1, 2권은 한국에서 지금까지 총 115만 부가 팔려나갔고, <1Q84> 3권은 예약판매가 시작된 직후 모든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1Q84> 1, 2권이 출간 12일만에 100만권이 판매되는 기록적인 성적을 기록하던 중인 8월5일, &l
‘종합 소설가’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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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 이윤정 PD 등 그와 함께 청춘을 보낸 이들의 에세이를 함께 싣는다
<1Q84> 3권이 한국 독자들에 선을 보였다. 또 한번, 이게 끝이 아닐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있다. 출간도 되기 전에 빠르게도 베스트셀러 수위를 점했다.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만의 열광은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의 모든 책이 4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출간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상실의 시대>로부터 20여년이 지나는 동안 하루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해영 감독, 김종관 감독, 밴드 못[Mot]의 이이언, 재즈칼럼니스트 황덕호, 정혜윤 PD, 이윤정 PD가 보내온 에세이들은 90년대를 통과해 지금 이 자리에 선 당신에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열어줄 것이다.
하루키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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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은 주연배우 원빈과 함께 다니다 보니 이유없는 수모(?)를 당한다. 하필이면 원빈과 단둘이 서 있는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그걸 보고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아놓았다고 한다. “원빈 옆에 서 있는 저 코 있고 눈 달린 건 뭐냐?”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재미있다는 듯 껄껄 웃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좋다. 시사회 다음날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평에 그는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바라는 일반 관객의 반응은 또 어떤 것일까. 가령 이런 것이 최상이다. “여자가 남자 애인의 손을 끌고 들어가서 보게 되는데, 끝난 다음에는 남자가 더 반해서 극장을 나서게 되는 그런 영화.” 궁금한 것 몇 가지를 이어서 더 물어봤다.
-시나리오 작업이 오래 걸렸고 많은 공을 들였다고.
=사실 이 작품으로만 보면 그렇게 오래 걸린 건 아니다. <열혈남아>가 끝나고 <시크릿 보이>라는 로맨틱코미디를 2년 동안 썼다. 완고까지 마쳤다
[이정범] 피와 땀이 흐르는 카타르시스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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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과 김새론이 공연한 영화 <아저씨>는 의외로 뜨겁다. 고독한 남자와 그에게 찾아온 소녀와의 멜로드라마가 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저씨>는 액션영화 본연의 시청각적 쾌감을 폭발시킨다. 기자시사 뒤 쏟아지는 호평에 <아저씨>에 담긴 장르적인 특징과 재미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그리고 데뷔작인 <열혈남아>를 거쳐 <아저씨>를 통해 상업영화 시스템에 안착한 이정범 감독과 액션스타로서의 남성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배우 원빈을 만났다. 영화 <아저씨>의 온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넌 누구냐”는 질문에 피로 물든 사나이가 정체를 밝힌다. “옆집 아저씨.” 영화 <아저씨>는 이 아저씨의 고독한 혈투를 집요하게 묘사하는 영화다. <열혈남아>를 연출했던 이정범 감독은 외로운 남자와 소녀의 만남을 통해 전작에 깃든 유사가족에 대한 이상적인 믿음을 전하는 한편, 분노에 못 이긴 남자를 멋스
이 짜릿하고 끈적한 액션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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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왕국에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있다면 픽사 공화국에는 우디와 버즈가 있다. 장난감과 생활용품에 인격을 불어넣은 존 래세터 감독의 단편 <틴 토이>와 <용감한 토스터의 모험> <레드의 꿈>에 유전적 기원을 둔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 가족은,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가진 미덕의 원형이기도 하다. 생김새와 재질은 제각각이지만 <토이 스토리> 가족을 움직이는 동력원은 공히 더블A 건전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다. 소년 앤디의 가장 오랜 친구 여덟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고, 퀴즈를 풀며 당신의 애정을 시험해보시길
1. 우디(톰 행크스)
소년 앤디에게 둘도 없는 ‘내 인생의 장난감’이며 모든 장난감 식구들의 리더다. 2편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1950년대 인기 TV쇼 <우디의 소몰이>의 주인공으로서 <라이프> 표지모델로 선정될 만큼 각광받았으나, 스푸트니크호 발사 이후 우주장난감들이
히~하~! 요들송 부르는 제시가 여기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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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로빈에게 잊혀진 곰 푸우는 영원히 침묵했을까? 이젠 놀러오지 않는 소년 재키를 그리워하다 동굴에 칩거한 마법의 용 퍼프는 다시는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했을까? 마침내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들에게도 이 물음에 맞서야 할 날이 왔다. 실상 선택은 이미 11년 전에 이뤄졌다.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토이 스토리2>에서 박물관 전시실에서 보내는 영생을 거절했다. 앤디와 어울려 놀다가 성장의 뒤안길에 덩그러니 남겨지는 장난감의 숙명을 택했다. 그러나 막상 작별이 닥쳤을 때 우디는 추억의 온기만으로 어두컴컴하고 기나긴 에필로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11년 만에 영화가 방문한 엘름 거리 앤디네 집에는 종말의 기운이 가득하다. 우디의 여자친구였던 양치기 아가씨 인형을 포함한 많은 장난감들이 이미 벼룩시장과 대청소를 거치며 사라졌다. 일순위로 처분될 게 뻔한 플라스틱 병정들은 낙하산을 펴고 스스로 장렬히 퇴장한다.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앤디가 선물받았던 강아지
뒤에 남겨지는 모든 존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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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 탄생의 배경은 <토이 스토리> 1편이 개봉하기 9년 전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중반 컴퓨터를 이용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힘들었을 당시, 픽사의 존 래세터 감독은 스토리와 디자인, 모델링, 렌더링까지 참여하며 크레딧을 포함해 2분30초 분량의 CG로만 만든 최초의 3D 단편애니메이션인 <룩소 주니어>(Luxo Jr)를 SIGGRAPH(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컴퓨터그래픽스와 관련된 학술 세미나 및 컨퍼런스로 컴퓨터그래픽스 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 올해로 37회를 맞는 SIGGRAPH는 7월25일부터 29일까지 LA에서 개최된다)에 선보인다. 당시 <룩소 주니어>를 본 사람들은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의 놀라움은 단순히 기술적 한계의 극복을 뛰어넘어 컴퓨터(디지털)로도 저렇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표현해낼 수 있을
유머와 감동이 픽셀의 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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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1편에서 이미 확립된 픽사의 특징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테크놀로지는 불과 몇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여 금세 <토이 스토리> 1편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정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 속도를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만큼은 다소 완화시키며 1편의 전통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발전된 기술력은 우디의 광대뼈를 부드럽게 매만지거나, 그가 입은 체크 셔츠의 실보푸라기를 세심하게 그린다거나, 3편의 악당 캐릭터 랏초(보송보송한 털로 덮인 천 인형)의 털 재질이 햇빛에 어떻게 반사되며 어떤 그림자를 형성시키는지(랏초는 다양한 길이와 굵기가 여러 겹으로 형성된 347만3271개의 털로 덮여 있다!) 등에 알게 모르게 적용되었을 뿐이다. 1, 2편의 감독 존 래세터는 언제나 “우리가 제대로 만든다면 역설적으로 관객은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공언했고, 2, 3편의 감독 리 언크리치 역시 “세월이 흐르
함께 울고 웃은 친구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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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18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래 거의 모든 평론가들은 앞다투어 걸작 탄생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언 글라이버먼은 “나 자신도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성인 남자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울 수 있다는 걸 고백할 수밖에 없다”며 <토이 스토리3>의 웃음과 눈물의 향연에 상찬을 바쳤다. 대체 이 시리즈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래서 이 특집을 마련했다. 픽사라는 괴짜 집단이 만들어낸 <토이 스토리>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어떤 점에서 획기적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시리즈로서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고별사로서의 3편의 감동분석기, 주요 캐릭터 사전도 모았다.(물론 제작진은 <토이 스토리> 4편이 절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하지 않았다. 인터뷰마다 모호한 여지를 남겨두며 관객을 안달나게 만들고 있을 뿐이
함께 울고 웃은 친구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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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잡!”기자회견 마지막까지 녹음기를 들이대고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전혀 귀찮지 않다는 듯 실베스터 스탤론은 기분 좋게 한마디 던지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그만큼 기분이 좋아보였고, 행동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만큼 그는 신작 <익스펜더블>을 만족스러워했다. 전 세계 20여개의 언론 매체를 상대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메이킹 영상을 보니 정말 힘들게 촬영한 것 같더라. 몸이 따라주던가.
=전혀 안 따라줬다. (웃음)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와 유연성이 떨어진다. 뭘 해도 아프더라. 현장에서 안 아픈 배우들이 없었다. 돌프 룬드그렌은 엉덩이가 아팠고 나는 어깨가 결리고. 결국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운동은 얼마나 하나.
=예전에는 일주일에 6일, 하루에 두 번씩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할 뿐이다. 그것도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스트레칭을 주로 한다.
-액션 배우로서 젊었을 때와
[실베스터 스탤론] 우리의 람보가 얻어맞고 다닐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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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가 저물고 있었다. LA 출장 이틀째 아침. TV를 켜자 속보가 나왔다.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래너, 심장마비로 사망.’ 뉴스에 따르면 1973년부터 지금까지 37년 동안 조지 스타인브래너는 양키스 제국을 이끌어왔다. 그는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을 능숙하게 다뤄왔다고 한다. 뉴스를 보면서 전날 본 <익스펜더블>의 감독 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에릭 로버츠, 돌프 룬드그렌, 아놀드 슈워제너거 등 전·현직 액션 스타들을 한꺼번에 모은 그였다.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지금이 아니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듯 스탤론은 앞장섰다. 그 점에서 <익스펜더블>은 한 시대를 풍미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액션 배우로서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그와 그의 친구들을 추동케 한 건
당신들의 노익장에 박수를